그때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 - 심리학자 아빠와 교육학자 엄마에게 배운 성장 대화법
윤여진 지음 / 길벗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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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아이의 모습을 보며 가끔 후회하곤 한다.
‘아까 아이에게 그렇게 말하지 말걸…’
‘내일은 좀 더 다정하게 말해주고 대답해줘야지.’
하지만 이런 후회와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어김없이 다시 시작되는 육아 루틴에 지쳐가는 나는
또 아이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르는 말을 한다.

“그거 하지마.”
“안된다고 했어? 안했어?“
“엄마가 하지 말랬지?”
”제발 엄마 말 좀 잘 들어.“
”짜증 내지 말고 말해.“
“왜 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해!”

아이를 너무나도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그림책 세계에 아이와 함께 흠뻑 빠져보기도 하고
아이와 나를 이해하고 잘 돌보고 싶어서 심리학 공부도 시작했지만
정작 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말은 나의 감정이 듬뿍 담겨있다.

육아에 정답은 없지만 나침반은 필요하다.
엄마가 처음이라, 엄마도 사람이라,
무분별한 정보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많다.

<그때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
작가는 아이의 발달시기별 획득해야 하는 정서능력과
이 때 아이가 보이는 행동과 표현을 보며
부모가 무심코 하는 생각과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을 대비시키켜 보여준다.
그리고 왜 아이에게 이런 말을 꼭 들려줘야 하는지에 대해
심리학 이론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작가의 다양한 경험을 들려주며
부모를 이해시킨다.

나는 아이에게 들려줘야 할 말보다는
무심코 하는 생각을 입 밖으로 끄집어 내는 부모였던 것 같다.

”그만 좀 울어. 운다고 해결 되지 않아.”
”친구한테 양보해야 같이 놀 수 있어.“
“엄마 지금 중요한 일 하고 있어. 좀 기다려.”
“이제 7살 언니니까 이런건 네가 혼자 해.”

아이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이런게 아닌데
막상 상황이 닥치면 생각했던 말들은 모두 흩어지고
내 감정이 나를 지배한다.
그래도 아이는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다고 말한다.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예쁘고, 엄마와 함께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전생에 엄마와 딸이 역할이 바뀌어 환생한다는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를 믿고 싶을 정도다.

부모는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주는 것 같지만
잘 살펴보면 늘 조건이 있다.
떼 쓰지 않아야 하고, 말을 잘 들어야 하고, 밥을 잘 먹어야 하며,
엄마 아빠가 정해놓은 규율을 잘 지키면
그제서야 기특하다며 칭찬을 한다.
아이의 입장에서는 엄마 아빠의 웃는 모습을 보고
격려와 지지의 말을 들으려면
넘어야 할 산이 너무나도 높고 많다.

작가가 제시하는 아이에게 들려줘야 하는 말들은
결국 부모가 아이를 수용하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아이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공감해주는 것,
아이가 잘 하는 것을 발견하고 응원해주는 것,
아이의 잘 못하는 것을 질타하기 보다는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는 것,
아이의 든든한 버팀목과 기댈곳이 되어주는 것.

부모와 아이는 서로에게 우주 같은 존재다.
아이는 부모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부모 또한 아이를 통해 성장한다.

나 또한 부모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이 있었다.
그 말을 듣지 못해 상처가 되었다.
이 상처가 아이에게 대물림 되지 않도록
오늘부터 아이의 마음정원에
따뜻한 사랑의 말들을 심어주리라 다짐해본다.

모든 부모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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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인 에너지 - 미토콘드리아로 밝혀낸 정신 건강의 새로운 길
크리스토퍼 M. 팔머 지음, 이한나 옮김 / 심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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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가장 머리가 복잡해 지는 과목은 이상심리학.

선천적인 뇌 기능의 문제는 어쩔 수 없다지만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정신질환에 대한
원인과 치료법은 아직도 뚜렷하지가 않다.
결국 어떤 정신질환에 걸리든 약물 치료를 권하게 되는데
항불안제, 항우울제, 각성제 등은
질병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결국 반창고 역할 정도 밖에 안된다는 게 현실이다.

저자는 정신질환 치료법에 대한 실마리를
대사와 미토콘드리아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비만을 해결하기 위해 처방한 키토제닉 식사로 인해
환자의 질병이 눈에 띄게 호전되었고
그 후에도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시키는 처방으로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나도 몇년 전 산후 우울증으로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겪고
심한 이명으로 인해 잠을 이루지 못했을 때
회복을 위해 여러가지 자료를 찾던 중
외국 자료에서 미토콘드리아에 대해 접했던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자의 자료였을지도 모르겠다.)
그 자료에서도 키토제닉 식단과 운동,
질 높은 수면 등을 권했고
덕분에 내 증상도 많이 호전될 수 있었다.

예전보다 풍요로운 삶을 사는 현대인들의
정신질환 유병률이 점점 높아진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결국 물질적으로는 풍족할지 모르나
정서적 결핍과 급격한 산업화로 인해
점점 자연에서 멀어지고
균형을 생각하지 않고 그저 먹는 행위에 집중하고
수면권이 박탈된 삶을 살기에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책이 엄청 두껍지만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어서인지
정말 술술 읽힌다.
심리학을 공부하는 나에게
정신질환에 대해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인간의 이상심리에 관심이 있거나
심리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주변에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면,
정신질환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 관심이 많다면
분명 이 책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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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사랑받을 만해 단비어린이 문학
임서경 지음, 시은경 그림 / 단비어린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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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표지와 귀여움이 묻어나는 다양한 얼굴들과 동물들,
<충분히 사랑 받을 만해>라는 제목까지
러블리함이 묻어나는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문제 의식을 갖고 바라봐야 하는 이슈들을
아이들의 시선에서 담담하게 풀어내며
누구나 사랑 받아 마땅한 존재라는 메시지를
아이들 마음속에 스며들게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자폐아 시후,
유기견 동경이,
엄마 잃은 고라니 삼 남매의 이야기는
생명의 소중함과 그 어떤 존재던 가치만으로도
귀하고 충분히 사랑받을 만한 존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다.

책을 읽으면서 현실의 어두운 이면들이 떠올라
마음이 먹먹하고 무거워졌지만
우리 아이들이 이런 책을 많이 접하면서
모든 것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길 줄 아는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라나기를 희망한다.

초등학교 자녀들과 함께 읽으며
장애인에 대한 시선과 차별, 유기견과 유기묘,
멸종위기 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들의 도덕성과 생각하는 힘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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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가지 인문학 개념으로 살펴보는 평화 사전
변준희 지음 / 가치창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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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
어찌보면 인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면서도
가장 결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21세기에도 전쟁이 일어나고,
끊이지 않는 정치 싸움과
개인주의를 넘어 이기주의로 들끓는 우리 사회까지...

인간의 역사에서 어쩌면 평화는
이상주의에 가까울지 모르겠다.

<열 여덟 가지 인문학 개념으로 살펴보는 평화 사전>은
갈등, 공감, 대화, 민주주의, 분노, 분단, 생태, 안보, 용서,
인권, 자유, 전쟁, 정의, 통일, 통합, 폭력, 화해, 협력.
총 18 가지의 개념을 통해 평화를 이야기한다.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존중과 이해라는 두개의 단어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누군가의 자유를 박탈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남의 것을 앗아가고, 타인을 비난하는 것은
결국 이해와 존중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인류 역사에 있어 평화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이상일지도 모르지만
'나 하나로 인해 세상이 변하지는 않아.'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나도 세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인식하고 노력한다면
조금은 더 평화로운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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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습관, 죽이는 습관 - 불안과 욕심으로 소모되지 않는 건강한 인생 수업
조승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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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건강을 잃고 나서야
삶에서 건강이 그 무엇보다 가장 소중함을 깨닫는다.

나도 20대에는 평일에 밤새서 일하고
주말에 또 밤새서 놀아도 끄덕 없었다.
하지만 30대 후반이 되니 벌써부터
몸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한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몸과 마음의 건강이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저자도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이야기 하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인 것 같다.
사랑하는 가족과 건강하게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만큼
삶에서 중요한 것이 없다는 것을
죽음의 공포를 느끼고 나서야 깨달은 것이다.

사실 삶과 행복, 건강에 대한 이치를 깨닫는 것은 어렵지 않다.
실행이 어려울 뿐.

- 살아있는 음식을 먹으면 살아나고 죽은 음식을 먹으면 병든다.
- 몸과 마음은 하나기에 마음 또한 돌보아야 한다.
- 행복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 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마음 건강을 돌보는 방법과 올바른 생활 및 식습관을 통해
건강하게 살아가는 습관을 제시한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의 가치를 깨닫기,
글쓰기, 명상 등을 통해 건강한 내면을 가꾸고
적당한 운동, 규칙적인 수면, 적절한 공복유지,
커피를 끊고 물과 CCA주스, 채소와 과일식 등으로
우리가 두려워하는 당뇨, 성인병, 암 등을 예방하는 습관을
매우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실 나도 고혈압과 당뇨 가족력이 있어
늘 나와 아이의 건강이 걱정되면서도
마음만 건강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할 뿐
실천이 참 어렵다.
그래도 이 책 덕분에 무엇부터 변화시켜 나가야 할지
나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습관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며 계획을 세울 수 있었기에
참 고맙게 느껴진다.

건강한 마음과 몸을 위한 습관에 대해 공부하고,
특히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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