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바늘은 물고기 입에 걸리면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게 끝이 구부러져 있거든. 거짓말도 그렇구나. 그렇기에 남을 낚기는 쉽지만 일단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자기 마음을 낚는 것도 쉽지만 역시 걸리고 나면 좀처럼 빠지지 않는다. 그래도 빼려고 들면 그냥 찔려 있을 때보다 더 깊이 남에게 상처를 주고 자신의 마음도 후벼 파게 되는 것이야. - P401

"사람의 마음은 흔들리게 마련이고, 어쩌다가 덜컥 변하기도 하는 것이야. 새벽에는 이게 옳다고 믿었던 것이 저녁에는 빛바래 보이는 일도 있지 않나." - P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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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인들은 미덕을 버리고 악을 추구하는 것일까. 선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그들은 가장 힘없는 자들이라는 말이 맞다.

무지로 인한 맹목보다 더 약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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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언젠가는 죽게 될 인생들아, 행복은 너희 안에 있는데, 어찌하여 밖에서 찾는 것이냐. 너희는 무지와 오류로 인해서 착각하고 있다. 내가 너희에게 이 땅에서의 최고의 행복이 무엇인지를 간단하게 말해 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너희 자신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너희는 그런 것은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따라서 네가 네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된다면, 너는 결코 잃어버리지 않을 것, 즉 운명의 여신이라도 결코 네게서 빼앗아갈 수 없는 것을 소유하게 될 것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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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나면 속으로 느끼는 감정이나 감성은 뒤로 미뤄 두고, 겉으로 보이는 사건에 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법이니까. - P71

증오와 죄악을 키워 갔던 우리들의 삶은 아마도 ‘참혹한 불행‘이라는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을 터다! 사람들은 이렇게 요약된 한 문장만으로 타인의 인생을 판단한다. 본인은 온갖 유혹을 물리친 현명하고 덕을 갖춘 정복자라 느끼면서 간결한 한마디로 누군가를 판단하고 상대방의 경험을 전형적인 몇 마디 말로 떠들어 댄다. 칠년이라는 끔찍한 시간 동안 이어진 차가운 실망, 머리와 가슴의 두근거림, 헛되고 덧없는 싸움, 후회와 절망의 순간들을 차마 다 헤아릴 수가 없다. 그런데도 한 사람의 입술을 통해서 너무나 쉽게 요약되고 마는 것이다. 결국우리는 단어를 의미가 아닌 기계적인 암기로 체득한다. 의미를 알기 위해선 우리의 생명인 피를 지불해야 하며, 우리 신경의 미세한 조직에까지 아로새겨야 한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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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배출할 수밖에 없지만 그 대부분은 이미 부유한 계층의 과소비와 부를 더 집중시키는 데 사용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가난한 나라의 극빈층이 가장 먼저 입게 된다. - P280

세계자연기금은 자연과 인간을 위한 뉴딜을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다섯가지 행동계획을 제안했다
• 자연을 파괴하는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행위 중단
• 삼림 벌채와 토지 황폐화 중단
• 플라스틱으로부터 민물, 바다 및 해양 생물 보호
• 지속 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
•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파리협약의 이행 - P298

자연을 우리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자산으로 정의한 ‘다스굽타 리뷰‘에서 지금과 같은 인간의 생활을 유지하려면 1.6개의 지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GDP는 더 이상 국가의 경제적 건전성을 판단하는 데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GDP는 생물권의 악화로 인한 자산의 감가상각을 포함하지 않기 때문이다. - P299

한 사회에서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견해의 불일치가 토론을 통해서도 좁혀지지 않고 커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대개는 부정확한 정보와 불확실한 가정, 지역과 계층 간 정보의 차이, 그리고 가장 크게는 지적 게으름이 자리 잡고 있다. 지적 게으름이란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지 않을 때 주로 나타난다. 과학 연구의 결과는 참일 수도 있고,
거짓일 수도 있다. 대개는 부분적인 사실과 의견으로 이뤄져 있다. 그리고 새로운 현상에 대해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새로운 과학 이론이 등장하면 이전에 통용되던 이론은 뒤로 물러난다. 이렇게 지식의 장에서 통용이 되는 것은 참이기 때문이 아니라 과학적 방법론을 따랐을 때이다. - P318

장편소설 <남한산성》의 작가 김훈은 사실과 의견을 구별하는능력을 상실한 사회는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일갈한다.

사회적 담론이 의견과 사실을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 무슨말을 하는지 알 수 없게 됐다. 의견을 사실처럼, 사실을 의견처럼 뒤죽박죽 섞어 말하고 있다. 이런 언어는 인간의 소통에 기여하지 않고 단절을 만들어낼 뿐이다. - P318

사실과 의견을 구분하는 능력이 약해지면서 사회는 소통이 어려워지고, 소통이 상실된 사회에서 언어는 서로 간 장벽을 쌓는벽돌이 된다. 공론의 장에 나선 사람들은 최소한 사실과 의견은구분해서 사용해야 한다. 사실이 잘못되면 수정하면 되고 의견은 토론을 통해 좁혀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사실과 의견을 뒤섞으면 어느 것도 가능하지 않다. - P318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사회적 차별은 시간이 지나도 개선되기보다는 악화되기기 더 쉽다고 우려한다.

부당한 차별은 시간이 흐르면서 개선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돈은 돈 있는자에게 들어오고, 가난은 가난뱅이를 방문하는 법이다. 교육은 교육받은 자에게, 무지는 무지한 자에게 돌아가기 마련이다. 역사에서 한번 희생자가 된 이들은 또다시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역사의 특권을 누린 계층은 또다시 특권을 누릴 가능성이 크다.
p318-319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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