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자기 집 문을 두드리는 모든 사람을 들어오게 하여 먹여주고 재워주는 것은 가능하지않다. 하지만 한 사회가 그 사회에 ‘도착한‘ 모든 낯선 존재들을 - 새로 태어난 아기들과 국경을 넘어온 이주자들을 - 조건 없이 환대하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낯선 존재로 이 세상에 도착하여, 환대를 통해 사회 안에 들어오지 않았던가? - P192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 안에 자리를 갖는다는것 외에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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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마당에는 아무것도 보이지않지만 세상은 자기 존재를 역설한다. 시멘트가 조용히 부서지면서 밑에서 수액이 솟아오르고, 이 마당이 사라지면 세상만이 남을 것이다. 세상은 꿈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달아날 방법이 없는 꿈일 뿐이고 그러한 삶의 대가는 고통이다 - P354

공포에서 연민이 나오고 연민에서 사랑이 나오고 사랑으로 세상을 되찾을 수 있음을 알아본다. 아일리시는 세상이 끝나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당신이 살아 있는 동안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세상이 끝나리라는 생각은 허영임을, 끝나는 것은 당신의 삶임을, 오로지 당신의 삶뿐임을 깨닫는다. - P354

예언자들의 노래는 그 어느 때나 항상 반복되던 똑같은 노래임을 깨닫는다. 칼의 도래, 불에 삼켜지는 세상, 정오에 땅으로 곤두박질치는 태양, 어둠에 잠긴 세상, 곧 눈에 보이지 않도록 쫓겨날 사악함에 대해서 예언자가 길길이 날뛸 때 그의 입을 통해 드러나는 신의 분노, 예언자가 노래하는 것은 세상의 종말이 아니라 이미 일어난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과 어떤 사람에게는 일어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은 일의 종말이다. - P354

세상은 어느 곳에서는 늘 끝나고 또 끝나지만 다른 곳에서는 끝나지 않는다. 세상의 종말은 늘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다. 세상의 종말이 당신 나라에 찾아가고 당신 동네를 방문하고 당신 집의 문을 두드리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그것이 머나먼 경고, 짤막한 뉴스, 전설이 되어버린 사건들의 메아리일 뿐이다, - P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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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한 것과 억울한 것을 뒤섞지 말 것. - P120

박유정이 생각하는 인색이란, 마음이나 생각이 오직 하나뿐인 것이었다. 종교인이 종교만 생각하고,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만 생각하고, 고리대금업자가 이자만 생각하는 것. 그 외는 아무것도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 - P338

원래부터 좋아한다는 거, 그런 건 있을수 없다. 모두 시간이 만드는 거짓말이고 속임수일 뿐이다. 원래, 라는 말 자체엔 교묘하게 시간이 숨어 있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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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 P25

사상 유례가 없고 또 엄청나게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철저하게 패배하게 되면 사람은 자신의 평소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법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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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정리는 그런게 아니다. 1차적 사고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질적 변화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사고와 착상을 밥 먹듯 해도 그것만으로는 2차적 사고로 승화되지 않는다. 양이 질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로 생각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 사고를 재우고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화합된 사고는 이전과는 다른 ‘메타사고’가된다. - P87

목수는 생나무로 집을 짓지 않는다. 갓 벤 나무는 좋은 것 같지만 건조해지면 비뚤어지기 때문이다. 변형되기 전의 생나무는 말하자면 거짓된 모습이다. 시간을 들여서 바뀌어야할 부분을 바꿔놓지 않으면 집을 지을 수 없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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