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한 것과 억울한 것을 뒤섞지 말 것. - P120

박유정이 생각하는 인색이란, 마음이나 생각이 오직 하나뿐인 것이었다. 종교인이 종교만 생각하고, 아이 엄마가 자기 아이만 생각하고, 고리대금업자가 이자만 생각하는 것. 그 외는 아무것도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 - P338

원래부터 좋아한다는 거, 그런 건 있을수 없다. 모두 시간이 만드는 거짓말이고 속임수일 뿐이다. 원래, 라는 말 자체엔 교묘하게 시간이 숨어 있다. - P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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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그러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 P25

사상 유례가 없고 또 엄청나게 비합리적인 방식으로 철저하게 패배하게 되면 사람은 자신의 평소 신념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법입니다.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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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정리는 그런게 아니다. 1차적 사고를 보다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질적 변화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사고와 착상을 밥 먹듯 해도 그것만으로는 2차적 사고로 승화되지 않는다. 양이 질을 대신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차에서 2차, 2차에서 3차로 생각을 정리하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 사고를 재우고 화학적 변화가 일어나기를 기다려야 한다. 그렇게 화합된 사고는 이전과는 다른 ‘메타사고’가된다. - P87

목수는 생나무로 집을 짓지 않는다. 갓 벤 나무는 좋은 것 같지만 건조해지면 비뚤어지기 때문이다. 변형되기 전의 생나무는 말하자면 거짓된 모습이다. 시간을 들여서 바뀌어야할 부분을 바꿔놓지 않으면 집을 지을 수 없다.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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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전시관의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전 두 닢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이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나는 듣자마자 언젠가 내 아이들에게 똑같이 말해주리라 결심한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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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고통을 보는 이유는 다른 이의 아픔에 공감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대를 통해 느슨한 공동체를 일시적으로나마 가동하여 비슷한 아픔을 막아내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이 일이 왜 일어났는지 살펴보고, 누가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알아내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파헤쳐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하는 게 동료시민의 역할이다. 우리의 시선이 어디에, 얼마나, 어느 정도의 섬세함으로 머물러야 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옮아가야 하는지까지가 이야기되어야 한다. - P34

뉴스를 전달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이 지면과 화면에 잘 옮겨진 타인의 고통을 수집하고 감상하는 사이에 ‘보여줄 수 없는 고통‘과 ‘보이지 않는 고통‘은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 P96

약자의 선행을 바라볼 때는그 사람이 속한 집단이나 계층의 특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한개인의 독특한 선함의 질감을 놓치지 않도록, 악행을 바라볼 때는개인의 악함으로는 다 포착되지 않는, 그가 그런 선택을 하기까지 영향을 미친 사회적 요인과 모순에 고루 책임을 묻고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꾸만 약자의 일을 저 멀리 타자화하며, 나와 관련 없는 남의 일로 간단히 치부해 버리는 인지적 게으름에 빠지게 될지도 모른다. - P136

선행을 할 때도 악행을 할 때도
약자는 집단의 이름으로 소환된다.
우리의 렌즈는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고 있는가. - P137

개인을 잠시 내려두고 보편이라는 관점을 택하는, 그리고 닮음이라는 틀에서 훌쩍 벗어나 저 멀리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을 상상한다. 나 이상의 테두리를 감각하고, 나의 가족이나 친구보다 더욱 큰 사회가 있음을 인지하고, 지구 공동체 안의 시민으로서, 인류의 일부로서 어떤 고통과 어떤 뉴스를 더 큰 ‘우리‘의 우선순위로 놓고 해결해 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것.
알고리즘과 구독에 갇힌 나의 타임라인 밖으로 빠져나와 다른삶의 존재를 알아채는 것. 모든 연민에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을 매달지 않고,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대로를 아는것. ‘나‘를 중심으로 뉴스를 떠먹이려는 뉴스의 매개자들이 의도치 않게 왜곡하고 있을지도 모를, 나와 연관되지 않은 일 역시 중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 P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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