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성격 이해하기

"내 성격을 고치고 싶어!!"

평소 이런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이 책은 에니어그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자기개발서이다. 에니어그램이란 MBTI와 함께 심리학에서 성격분류를 위해 사용하는 대표적인 도구인데 인간의 성격을 9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누구나 이 9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개인의 성격은 타고나는 것이고 한번 정해진 유형은 평생 바꿀 수 없다. 이런 생각에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에니어그램은 오랜 시간에 걸쳐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이기 때문에 의심은 일단 접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 책의 장점은 타고난 성격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지를 과학적으로 설명해준다는 데 있다. 단순히 에니어그램의 이해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각 유형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히 짚어주고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줄이기 위해 지켜야 할 실천사항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예를 들어 장형의 8, 9, 1번 유형은 무슨 일이든 행동이 앞선다. 이런 추진력은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주고 신속한 일처리를 위해서는 장점이 되지만 신중함의 결여로 자칫 일을 그르치기 쉽다. 반면 머리형의 5, 6, 7번 유형은 행동력이 부족한 단점이 있지만 정보와 지식을 다루는 일에서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또 가슴형의 2, 3, 4번 유형은 원만한 인간관계를 갖지만 변덕이 심하고 독립성이 부족하다. 이렇게 자신의 유형이 가지는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성공적인 인생을 위해서는 필수적이이라 할 수 있다.

에니어그램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를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9가지 유형이 가지는 독특한 특징을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나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발생하는 마찰을 줄일수 있고 상대방을 이해함으로써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기업에서도 각 유형에 맞춰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한다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자기개발서라는 타이틀을 가진 책들은 거의 신뢰하지 않는다. 그런 책들은 대부분 저자에게만 적용되는 지침들을 나열해놓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다. 에니어그램은 단순히 개인적인 가치가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과학이다. 저자는 에니어그램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고 객관적인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효율적이면서도 쉽게 쓰여졌기 때문에 에니어그램을 처음 접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갈대 > 인간의 오해에 대한 분노

사실 평점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서론이 너무 길다는 점에서(60쪽) 하나를 깎았다. 길기도 하거니와 그 내용도 자신의 주장에 대해 가해질 비판에 대해 미리 방어를 하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또 너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개정판 서문은 우선 건너뛰고 본문부터 읽기를 권한다.

책의 주된 내용은 인간에 대한 잘못된 주장의 거짓내용을 폭로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지능에 관한 것인데 IQ테스트의 불합리를 철저하게 밝히고 있다. 굴드의 핵심주장은 인간의 지능을 물화하고 측정하고 서열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능이 선천적이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특징이라는 생물학적결정론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이런 주장의 논리적 결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고 있으며 편견에 사로잡힌 과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말해준다. 지난 100년간 행해진 지능테스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아왔는지를 안다면 마땅히 분노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선천적 지능을 측정한다는 IQ테스트가 결정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열등하다고 생각되어온 흑인, 원주민, 노예, 동양인(안타깝지만 그래왔다)이 가장 우수하다고 여겨진 북방계 백인들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조차 환경에 의해 지능테스트의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아직도 유전자결정론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유전자 구성은 99.9%가 동일하다고 한다. 아마존 지역에 사는 소수의 원주민들만 살아남고 나머지 전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현재의 유전자는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할정도로 별 차이가 없다. 모든 능력은 태어나는 순간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노력과 환경에 의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인류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의도된 조작과 잘못된 생각을 항상 경계하고 마땅히 분노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위대한 과학자 다윈의 말로 마무리 하겠다. '빈곤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체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갈대 > QED 입문서

QED, 즉 양자전기역학은 현대물리학이 이룩한 가장 빛나는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새로운 방법으로 기존의 물리학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학문이다. 양자론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극히 미세한 세계를 다룬다.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나노기술 역시 이 분야에 속하며 앞으로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더이상 손바닥만한 컴퓨터가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이다.

학창시절 뉴턴의 고전물리학만을 배웠던 사람이라면 자연이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규칙에 따라(우리의 예측에서 전혀 빗나가지 않는)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세한 영역에서 자연은 예측불가능하다. 빛은 항상 직진하지 않으며 일정한 속도 C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우리는 광자와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다만 확률적으로 추측할 뿐이다. 아마 우리는 유리에서 빛이 4%로 반사되는 이유를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질을 구성하는 궁극의 입자를 찾고자 했던 시도는 400개가 넘는 입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QED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는 어렵지만 그 핵심내용을 명쾌한 화살표설명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보다 자연에 대한 시각을 바꾼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싶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며 진짜 진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


댓글(0) 먼댓글(1)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4월의 주목할만한 신간
    from 읽고 듣고 보고 쓰자 2011-04-05 15:42 
    4월에도 많은 독서하기를 바라며 주목 할만한 신간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이번엔 4월에 읽으면 좋을 자기계발 서적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1. 킬러 프레젠테이션 Using Bible직장인에게 가장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바로 발표 일 것입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훌륭한 전략이 있어도 그 전략을 회사내의 다른 사람들, 나아가서 협력 업체나 이해관계에 있는 다른 업체들을 설득 할 수 있는 발표력이 없다면 헛 고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출처 : 갈대 > 물리학의 눈으로 본 일상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과학콘서트는 물리학자의 입장에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일들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가령 머피의 법칙이 단순히 운이 없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만한 이유가 있음을 말해준다. 더불어 무지에서 비롯된 편견과 오해도 바로잡아주고 있다. 아직도 아인슈타인이 뇌의 10%밖에 사용하지 않았다는 전설적인 이야기를 믿는 사람이라면 빨리 이 책을 접하기 바란다.

비전공자가 보기에 효용성이라고는 로켓만드는데 외에는 쓰일 곳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물리학이 실제로 얼마나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는지도 알 수 있다. 금융시장의 주가변동을 비선형방정식을 이용하여 예측하는가 하면 도로에서 차가 막히는 이유, 토크쇼방청객이 모두 여자인 이유 등도 물리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대단히 흥미로운 사실이다. 하나의 관점으로만 살아간다면 좁은 시야를 갖게 되고 그만큼 위험성이 커지게 될 것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관점에 물리학의 합리적인 시선을 더해보는 것도 살아가는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전출처 : 갈대 > 악에 대한 깊은 통찰, 그리고 사랑

처음 만나는 사이지만 아무 이유없이 거부감이 생기는 사람이 있다. 그들에게서 풍겨오는 어떤 기운을 나의 본능이 두려워 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그것이 인간의 '악'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더불어 악을 마주했을 때 제대로 작동하는 나의 경보체계에 대한 안도이기도 했다. 악에 대한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큰 도움이 되었다. 적어도 스스로 악에 빠지지 않기 위한 끊임없는 회의와 경계심을 가지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책의 백미는 상담과정이다. 정신과 의사인 스캇 펙은 악의 실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악하다고 생각되는 몇몇 사례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주로 대화로 이루어지는 상담은 나로하여금 치료자의 입장에서 악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스캇 펙이 느꼈던 당시의 감정이 나에게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전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스캇 펙과 함께 악에 대해 분노하고 증오했으며 또 한편으로는 큰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조심스럽지만 그는 악을 하나의 질병으로 정의하고 그에 대한 치료법을 과학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문제는 분명 간단치 않다. 가치중립을 지향하는 과학에서 악을 다룬다면 가치지향적이 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과학이 이제부터는 가치지향적이 되어야 함 또한 주장한다. 우리가 따라야 할 가치는 사랑이며 오직 이것만이 악에 대항할 수 있는 인간의 무기이자 존재의 이유라고 말한다. 경고에 그치지 않고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은 훌륭하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아직 우리는 악에 대항하기엔 약한 존재이지만 우리가 믿어야 할 것은 선이 악을 이긴다는 오래된 진리이다. 나 또한 그것을 믿기에 더 늦기 전에 악에 대한 반격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