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QED 입문서
QED, 즉 양자전기역학은 현대물리학이 이룩한 가장 빛나는 성과라고 할 수 있으며 새로운 방법으로 기존의 물리학 대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매력적인 학문이다. 양자론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극히 미세한 세계를 다룬다. 최근 주목을 받기 시작한 나노기술 역시 이 분야에 속하며 앞으로 우리의 삶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자명하다. 더이상 손바닥만한 컴퓨터가 희망사항만은 아닐 것이다.
학창시절 뉴턴의 고전물리학만을 배웠던 사람이라면 자연이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규칙에 따라(우리의 예측에서 전혀 빗나가지 않는)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미세한 영역에서 자연은 예측불가능하다. 빛은 항상 직진하지 않으며 일정한 속도 C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우리는 광자와 전자의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다만 확률적으로 추측할 뿐이다. 아마 우리는 유리에서 빛이 4%로 반사되는 이유를 영원히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물질을 구성하는 궁극의 입자를 찾고자 했던 시도는 400개가 넘는 입자와 마주하게 되었다.
이 한권의 책으로 QED에 대해 많은 것을 알기는 어렵지만 그 핵심내용을 명쾌한 화살표설명으로 어렴풋하게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그보다 자연에 대한 시각을 바꾼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두고싶다.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 아니며 진짜 진실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깊은 곳에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