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갈대 > 인간의 오해에 대한 분노

사실 평점 5개를 주어도 아깝지 않지만 서론이 너무 길다는 점에서(60쪽) 하나를 깎았다. 길기도 하거니와 그 내용도 자신의 주장에 대해 가해질 비판에 대해 미리 방어를 하는듯한 인상을 주고 있고 또 너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개정판 서문은 우선 건너뛰고 본문부터 읽기를 권한다.

책의 주된 내용은 인간에 대한 잘못된 주장의 거짓내용을 폭로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지능에 관한 것인데 IQ테스트의 불합리를 철저하게 밝히고 있다. 굴드의 핵심주장은 인간의 지능을 물화하고 측정하고 서열화할 수 있다는 생각이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지능이 선천적이고 변화할 수 없는 고정된 특징이라는 생물학적결정론에도 반대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이런 주장의 논리적 결점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고 있으며 편견에 사로잡힌 과학이 얼마나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말해준다. 지난 100년간 행해진 지능테스트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차별을 받아왔는지를 안다면 마땅히 분노해야 하는 것이다. 실제 선천적 지능을 측정한다는 IQ테스트가 결정적으로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열등하다고 생각되어온 흑인, 원주민, 노예, 동양인(안타깝지만 그래왔다)이 가장 우수하다고 여겨진 북방계 백인들과 전혀 차이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심지어 유전적으로 동일한 일란성 쌍둥이조차 환경에 의해 지능테스트의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

아직도 유전자결정론의 시각을 가진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많다는 사실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유전자 구성은 99.9%가 동일하다고 한다. 아마존 지역에 사는 소수의 원주민들만 살아남고 나머지 전 인류가 멸망한다고 해도 현재의 유전자는 모두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할정도로 별 차이가 없다. 모든 능력은 태어나는 순간 결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노력과 환경에 의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인류는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의도된 조작과 잘못된 생각을 항상 경계하고 마땅히 분노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위대한 과학자 다윈의 말로 마무리 하겠다. '빈곤이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의 사회체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