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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
아구스틴 산체스 아길라르 지음, 이은경 그림, 김정하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2023 스페인 에데베 어린이문학상 수상작
심사위원 만장일치 선정!
사실 외서는 잘 안읽는 편이고, 번역으로 인해 원서의 재미를 크게 못느끼는 편이라, 기대하지 읽었는데,... 읽다가 울었지 뭐에요. ㅜ.ㅜ 제가 먼저 읽고, 훌쩍 거리고 있으니, 딸이 다가와서 왜왜왜~~ 묻길래, 앞의 어느정도 줄거리를 얘기해주고 뒷얘기는 니가 읽어봐 했더니.... 또 바로 읽어내네요. ^^
제목부터 우화스럽죠? 음치 거북이라니...
거북이가 음치같이 생겼나요? ㅎ
주인공인 수탉과 거북이, 그리고 여러등장인물들이 다 동물이에요.
수탉 카실도는 3년동안 백수로 지내 집세낼 돈도 없어 일자리가 아주 간절해요. 그리고 드디어 일자리 제의가 들어와 고용센터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가봅니다.
거북이에게 노래를 가르치라는 말씀이 진짜라고요?
바로.. 일자리의뢰는 세상 음치인 거북이의 노래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사실 카실도는 젊은 시절 오페라 가수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기도하고, 공연도 많이 한 위대한 예술가였어요. 모종의 이유로 지금은 은둔의 삶을 살고 있지만,,,, 그렇지만,,,, 음치 거북이의 노래선생님이라니요..ㅜ.ㅜ
하지만 현실을 즉시하고 , 집세를 내기위해 그 일자리를 수락하고야 마는데요.
그때의 기분은..

삶이 카실도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 같았다.
라고 하네요..
카실도가 만난 거북이들은 참 자신만만하고 낙천적이에요. 감히 저 노래실력으로 1위를 기대하다니.
있을수도 없는 일이지만, 돈을 벌기 위해 꾹 참는 카실도.
거북이합창단 '원더풀 합창단'은 총 5마리의 거북이로 구성되어 있어요.
-티롤주 민속음악대회에서 꼴등한 티나
-쌍둥이 밤비와 빔바
-무려 152살 어른신인 다윈부인
-레논부인
그리고 구석에서 수업을 청강중인 레논부인의 딸 산드리타까지.
카실도는 정말이지 거북이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시끄럽고, 또 시끄럽고, 간섭하고, 오지랖이 넓었거든요..
오랫동안 혼자임에 익숙했던 카실도는..... 이런 오지랖이 결코 반갑진 않았어요.
경연대회 선곡이 한창인 그때 카실도는 노래하나를 추천하며 불러요.. 그노래는 모든 거북이들을 눈물흘리게 한 노래였죠...

하지만 아무리 선곡이 좋아도 원더풀이 음치임은 변하지 않아요..
그리고 카실도와 원더불 사이에 사건이 일어나기도 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카실도의 마음이 열리기도 해요.
열과 성을 다하는 카실도!
과연 원더풀 합창단은 경연대회에서 1등을 할 수 있을까요?
책을 읽으면서 감동적인 부분이 많았고, 눈물의 포인트는... 내가 너무 결과만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나 .. 였어요.
어떤일을 하기 위해선 그 과정도, 동기도 전부 중요하고, 화합도 중요한데, 나는 너무 나만 생각하고 앞만 보고 달려가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그리고 그 앞만 보고 달려가기 위해 경직된 내가 보이기도 하고,
혼자 방안에 처박혀있는 카실도가 꼭 내 모습같기도 하고요...
우화가 주는 우스꽝스러운 위트가 한 가득이지만, 그 속엔 따뜻함이 있었어요.
딸도 읽고 어느순간은 웃기도 하고 집중하기도 하고 책에 확 빠져들더라구요.
마지막 문장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네요.
중요한 건 과정을 즐기는 일이라는 걸요.
심사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선정한 이유가 있었어요.
현재의 삶에 번아웃이 온 어른들에게,,
결과만 중요시 하는 학부모에게
그리고 재미있고 또 재미있는 동화책을 읽고 싶은 아이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