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퍼 비디오는 유명한 '꼬마생쥐 메이지' 비디오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주인공 키퍼와 키퍼의 친구들 서너명이 등장한다는 것도 그렇고 이들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즐겁게 논다는 내용도 그래요. 물론 메이지처럼 한 편당 7분 길이 정도의 여러가지 에피소드들로 묶여 있고요. 하지만 다른 점이라면 키퍼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말을 하기 때문에 특별히 나레이터의 목소리가 나오지는 않아요. 그리고 메이지 비디오보처럼 색채가 강렬하기보다는 부드러운 편이지요. 이 비디오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키퍼 주제가가 있다면 우리 아이들이 흥얼흥얼 즐겁게 부를텐데 아쉽게도 그것이 없네요. 이 비디오는 우리 집 작은 아이가 특별히 좋아해요.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 길이도 적당하고 그림도 단순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해요. 메이지 비디오를 즐겨보는 아이라면 키퍼 비디오도 한번 구입해보세요.
이 책은 글의 분량도 많고 나오는 단어들도 꽤 어려워서 우리 아이가 알아듣기에는 무리일텐데도 불구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몇 안되는 영어그림책중 하나에요.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우리 말로 대충 설명해주는데 아이가 꽤 재미있게 듣거든요. 아이도 엄마 토끼가 아기 토끼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나봐요. 이 책은 한장은 흑백으로 처리되어 있고 그 다음장은 칼라로 되어 있습니다. 흑백으로 된 페이지에 글이 적혀서 상황 설명을 해주고 칼라로 되어 있는 페이지에는 단지 그림만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고요.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엄마 품을 벗어나고픈 아기토끼를 위하여 엄마는 산높은 곳의 바위도 되고 정원사도 되고 나무로 변하기도 하고 때로는 바람으로 변하는 등 아기를 보호하기 위하여는 다양한 모습으로 변할 준비가 되어 있네요. 결국 아기 토끼는 엄마곁에서 당근을 먹으며 함께 있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는 내용인데요.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며 저도 아이에게 든든한 방어벽이 되어주면서 끝없는 사랑을 베풀어야 겠다고 느꼈지요.
요즘은 어린 아기들에게도 명화를 보여주는 일이 유행이라고 한다. 아이들과 가끔씩이라도 미술관에 가서 명화를 감상하는 일이 필요하겠지만 말썽 많은 어린 아이들 둘을 데리고 혼자 외출한다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그러던 차에 명화 감상과 한글공부를 한번에 할 수 있는 멋진 책을 알게 되었다. 300페이지 이상되는 두꺼운 책에 왼쪽 중앙에는 낱말을 한글과 영어로 큼지막하게 써놓았고 그 밑에 작은 글씨로 작가와 그림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을 작성해놓았다.오른쪽 페이지에는 당연히 한편의 멋진 그림이 펼쳐지는데 그림 전체보다는 해당 낱말에 어울리는 부분을 발췌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낱말은 가, 나, 다 순으로 정렬되어 있고 함께 쓰여 있는 영어 단어 밑에 한글로 발음을 표시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든다. 아이가 커가면서 오랫동안 소장할 만한 활용도가 높은 책이다.
전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전혀 모르는 아이한테 이 책을 읽어주었어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전쟁 장면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네요. 건물이 부서지고 차들이 뒤집히고 사람들이 다쳐서 피흘리며 쓰러져 있고 또 사람들이 지하실에 대피해 있고 총을 쏘는 군인들도 나오고.... 아이는 이러한 장면이 나올 때마다 '왜?'라는 질문을 하는데 저의 대답이 별로 이해가 되지 않는 눈치에요. 하지만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며 꽤 슬퍼하는 눈치입니다.독일군과 미군도 나오고 또 가슴에 별을 단 유태인도 나옵니다. 전쟁을 겪는 곰인형 오토가 갈등과 미움이 존재하는 어른들의 세상속에서 순수한 어린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고요. 오토는 전쟁때문에 유태인 주인과 어쩔 수 없이 헤어져야 하고 전쟁터에서 미국 군인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도 하여 신문에 대서특필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책에는 어려운 생활 형편으로 쓰레기통을 되지는 아주머니도 나오지요. 이 아주머니가 오토를 쓰레기통에서 발견하여 골동상에 가져다 파는 바람에 오토는 오랜 세월이 흘러 머리가 벗어진 옛주인을 다시 만나게 되고요. 글 내용도 다소 많은 편이고 전쟁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아이에게 상황 설명하기가 어렵기도 하지만 아이가 오토의 슬픔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감동적인 전쟁 그림책입니다.
아이가 커서 수학을 좋아했으면 하는 엄마의 욕심으로 도움이 될런지는 모르지만 카운팅북을 관심있게 보고 구입하는 편인데요. 이 책은 다른 카운팅북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책의 제목에서도 알수 있지만 보통의 1부터 세어나가는 방법과는 다르게 10부터 거꾸로 세어오네요. 별 것 아닌 것 같은데 생각의 전환이 신선하게 느껴지고 아이도 1부터는 잘 세더니 10부터 거꾸로 세는 것은 어려운가 봐요. 책속에 등장하는 흑인 소녀와 아빠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카운팅북의 느낌을 아주 따뜻하게 바꾸어 주네요. 이런 종류의 책도 간단하지만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네요. 책은 보통의 보드북보다도 약간은 작은 듯하지만 어린 아이들이 보기에는 참 좋네요. 숫자 공부도 하면서 훈훈한 사랑도 느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