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린 날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1
김동수 글 그림 / 보림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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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창작그림책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일단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책의 내용을 들여다 보지 않아도 믿을만 하여서 책을 구입하면서 별로 망설이지를 않게 되는군요. 이 책은 아이의 순수함이 잘 드러나는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책의 표지부터 색다릅니다. 책의 측면에 빨간 천을 덧대어 논 점도 그렇고 한글을 쓰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삐뚤빼뚤 쓰여진 책의 제목도 그렇고요.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그림일기를 훔쳐보는 느낌입니다. 새옷을 입은 설레임과 기쁨으로 주인공 여자아이는 오리가 등장하는 꿈을 꾸게 됩니다.
깃털 빠진 오리들이 아이의 오리털 옷에서 오리 깃털을 빼서 자신의 몸에 박게 되지요. 그래서 조금은 썰렁해진 옷을 입고 오리들과 재미있게 놀다가 아이는 재채기를 하게 됩니다. 그 재채기와 함께 꿈에서 깨어나는데 바로 그 날이 감기 걸린날입니다. 아이의 순수함과 새옷을 입은 기쁜 마음, 그리고 오리에게 자신의 것을 나눠주고 즐겁게 노는 행동들이 예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책의 구석구석 작가가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괜찮은 그림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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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바퀴야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3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8
조명제 글, 문철 그림 / 보림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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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거나라 시리즈가 내용이 알차고 유익한 만큼 다섯살 이하의 어린이가 읽기에는 조금 벅차지 않을까 싶네요. 그런데 그 중에서 몇권은 세돌 이하의 아이들이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으면서 조금씩 우리 문화를 배워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특히나 펼쳤다 접었다 할 수 있는 페이지들이 중간중간 끼워져 있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하고 삽화의 색채도 알록달록하여서 아이들의 시선을 붙잡을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꼬미가 자신의 긴 몸을 이용하여서 세모, 네모, 동그라미 등을 만드는 부분은 아이들에게 도형의 개념을 접하게 해줄 수도 있고요. 굴렁쇠, 연자방아 등의 조금은 낯설지만 우리 문화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고요. 주인공 꼬미가 다친 사슴을 구하기 위해서 망가진 수레의 한쪽 바퀴가 되어서 신나게 달리는 부분은 흥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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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똥 민들레 그림책 1
권정생 글, 정승각 그림 / 길벗어린이 / 199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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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엄마라면 아마 '강아지똥'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것 같군요. 이 책이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는 독자리뷰 갯수만 보아도 가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유명한 책을 이제야 구입하여 아이와 함께 읽게 되었습니다. 구입을 이제서야 한 이유는 너무나 유명한 베스트셀러라는 것이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인터넷 동영상으로 자주 내용을 접하였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입니다. 이 책은 전혀 세련되지도 않았고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 특별한 기교를 쓰지도 않았습니다.

순박한 색채에 아주 평범한 그림으로 되어 있어서 새책인데도 불구하고 아주 오랫동안 보아왔던 그림책 같은 느낌입니다. 너무나도 보잘것 없어서 그냥 오랜 시간 길바닥에 내뒹굴려지던 강아지똥이 사실은 노란빛의 예쁜 민들레꽃을 피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내용은 감동적입니다. 누렇던 강아지똥이 땅속으로 스며들어가서 민들레 뿌리로 모여든 후 줄기를 타고 올라가 꽃봉오리를 맺는 장면에서는 화사한 색채의 알갱이로 산화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작가가 실제로 관찰했던 신비한 자연현상을 소재로 하여서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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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화요일 비룡소의 그림동화 84
데이비드 위스너 글.그림 / 비룡소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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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뎃콧 수상작을 선호하는 나의 취향 하나만 믿고 구입한 책입니다. 책의 제목만큼이나 '이상한' 그림책이지만 책을 한번 보고 나면 또 보고 싶고, 다시 보면 전에 보았을 때보다는 무엇이든지 간에 작가의 심오한 뜻을 하나 더 캐치할 수 있는 매력이 풀풀 넘치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목에도 '화요일'이라는 시간적 의미와 함께 책 중간 중간에 정확한 시간을 표기하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시간의 뜻을 파악하지 못한 지도 모르지만 사실 책의 스토리 전개에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시간을 글자 없는 그림책에서 유독 정확한 시간을 제시해 놓음으로써 독자들이 보다 긴장하여 이 책을 넘길 수 있습니다.
글자 없는 그림책이 아이들의 상상력을 증진시킨 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고 그것에 덧붙여서 이 책은 개구리들이 연꽃을 타고 떼지어 날아다니고 리모컨을 잡고서 텔레비젼 화면을 휙휙 돌리는 비현실적인 그림들로써 아이들이 이 책의 첫장을 펼쳐드는 순간부터 상상속으로 빠져들게 만들고 맙니다. 이 책의 결말부에서는 다음주 화요일 밤, 이번에는 돼지들이 떼지어서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작가의 독특한 화법과 스토리 전개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상상의 바다속으로 빠뜨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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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와 소담이의 수수께끼놀이 사계절 그림책
김성은 지음, 김종도 그림 / 사계절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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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그림책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우리 고유의 냄새가 듬뿍 나는 책입니다. 도시의 아이들은 좀처럼 보기 어렵고 설령 보게 된다 하더라도 어른들에게도 낯설어서 쉽게 지나치기 쉬운 소중한 이야기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더욱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수수께끼 형식으로 되어 있고요. 까치와 소담이와 함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하여 책장을 한장씩 부지런히 넘기다 보면 어느새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지나서 한해가 저물어서 훌쩍 커버린 소담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봄에는 냉이와 쑥을 뜯는 소담이의 모습, 여름에는 발가벗고 냇가에서 헤엄치는 꼬마들의 귀여운 모습, 가을에는 밤을 따는 아이들, 겨울에는 연날리기와 썰매 타기 그리고 정월대보름날 쥐불놀이하는 모습들.... 시골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특권인 것 같아서 부럽기만 합니다. 이 그림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록새록 알게되는 자연의 신비함과 풍요로움에 흠뻑 빠지게 됩니다. 많은 지식을 전달해 주는 유익한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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