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3
김어준 / 자작나무 / 199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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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렇게나 독자 리뷰가 없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딴지 일보는 그 획기적이고 깨는 내용만큼이나 엄청난 방문자수로 유명한데...딴지 일보 독자에는 책에는 별 관심이 없는 걸까? 실제로 이 책은 디지털 딴지 일보에 실렸던 기사를 그대로 활자화 한 것 이기 때문에 내용은 그다지 별 다를게 없고 재미면에서도 인터넷으로 직접 보는 것만 못하다. (실제로 책에서도 딴지 총수가 인터넷 공부해서 직접 보시라! 고 권하고 있다) 내 경우에는 집에 아직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았을 때(이런 때가 있었다, 새삼 생각해보니 오래 된 일 같지만) 이렇게 책으로도 빌려보고 PC방에 가서 접속해보고 하는 등, 딴지 보기에 열을 올렸었다. 남들과 같은 말을 하지 않는 점, 가려웠던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점, 그 삐딱한 시선이 맘에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의 딴지 일보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달라졌다.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초기 딴지의 그 신선함과 '할 말 한다'식의 당당함은 어디로 간 걸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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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국민 일등경제 - 만화로 떠나는 경제여행
송병락 원저, 이원복 글.그림 / 김영사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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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만화책은 '빌려서 본다'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우리지만 이원복님의 책은 결국 사보게 된다. 어려운 내용을 쉽게 만화로 풀어쓰시는 그 능력이 존경스럽다. 원본에 대한 충분한 해석과 이해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역사, 사회, 경제...이원복님의 만화로 우리가 볼 수 없는 곳이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우리 나라 역사를 만화로 구성한 책도 나왔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먼나라 이웃나라'시리즈처럼.)

이 책은 난해한 경제용어(가령 벤치마킹, 뭐 신문에서 많이 들어봤긴 하지만 뭘 뜻하는 건지 제대로 말하긴 힘들다)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해준다. 다만 흠을 하나 잡자면...예전에 나왔던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라는 책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것이다.(내용뿐만 아니라 똑같은 컷도 하나 발견했다.) 시대가 시대인만큼 인터넷 산업에 대한 내용이 조금 들어간 것이 차이일까,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의 개정판이 아닐까 생각했을 정도다. 그래도 여러가지로 첨부된 내용도 많으니, 한 번쯤 보면 좋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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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전과 6-2
두산동아 편집부 지음 / 두산동아(참고서)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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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과는 '스스로 공부하는 창의력 학습법'에 비추어본다면 구시대의 유물로 통해야 마땅할테지만 현실에선 그렇지 않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내주는 숙제는 부모님이 일일이 도와주기엔 너무나 많고 아이들 혼자서 해결하기엔 벅차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답이 빤히 나와있는 이 친절한 교과서 해설서, 전과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수학은 특히 전과의 효용이 큰 과목인데, 되도록 자세하고 깔끔하게 설명하려 애썼다. 입체도형 부분에서는 그림, 도표도 많이 사용하면서 이해를 도우려는 흔적이 역력하다. 풀이과정도 하나도 빼먹지 않고 꼼꼼히 설명하고 있다. 수학/사회, 국어, 자연/예체능 5과목 들로 나눠져 분책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디자인되어있다. 읽을거리도 곳곳에 실어 상식과 함께 흥미도 놓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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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프란세트 팍토 지음, 이민아 옮김 / 까치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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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 - 대부분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 단어가 이 책의 제목입니다. 흥미가 생기지 않습니까? 적당히 아름답고 충분히 세련된 이 책의 표지 또한 당신의 관심을 끌겠죠. 하지만 감당할 수 있습니까? 프랑스 출신의 이 여류 박사가 펼치는 이 장황한 글의 더미를.

그녀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안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를 이끌어내려 애쓰는 과정에서 이렇게 말합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트는 이 논문의 뒷 부분에 가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은 욕망 안에 충동이 억압되어 있다는 사실에 대한 완벽한 반증으로 보인다.' 그는 이렇게, 무엇인가를 아름답다고 느끼는 경험 속에 내포된 환상의 일면을 짚어주었다. 이와 같은 경험은 우리가 본능(Instinkt)의 대상을 '욕동(Trieb)'의 대상으로 전환시키는 지점이며, 욕구를 때맞추어 충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희망에서 욕망의 충족이란 불가능한 것이라는 자각으로 전환하는 지점이다.」물론 저는 저의 무식의 소치를 이런 식으로 알리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런 책은 제가 가까이 할 것이 아닌가 봅니다. 심지어 서적에까지 손을 댈 것과 대야하지 말아야 할 것이 나누어 있는지는 몰랐군요.

저자는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노래한 고시와 미술과 영화, 사진에까지 손을 뻗쳐 아름다움을 보는 눈에 대해 알려주려고 노력합니다. 저자가 관심있는 것은 여성의 아름다움 그 자체가 아닙니다. 여성의 아름다움이 초래한, 그것이 발달이 된 수많은 예술작품과 현대적 미술품들. 그 시각에서 무언가를 말하려 애씁니다. 그러나 이러한 저자의 노력과 입이 벌어질 만한 자료들도 이 난해한 문장들 속에선 허물어지고 마는군요. 끝까지 책 읽기가 이렇게 힘들었던 것은 '파리, 생쥐, 그리고 인간' 이후로 오랜만입니다. 미학이고 생물학이고간에 책읽기를 힘들게 하기는 마찬가지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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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없는 원숭이 - 동물학적 인간론
데즈몬드 모리스 지음, 김석희 옮김 / 영언문화사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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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도 결국 동물일 뿐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면서도 이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있나? 우리는 우리 자신 - 호모 사피엔스가 이루어낸 놀라운 문화적 사회적 과학적 발견과 발명, 성과들에 대해서 자화자찬하며 샴페인을 터트려대는 책을 많이 읽어보았다. 하지만 '인간은 동물이다'라는 당연한 명제를 앞에 내세우며 '동물학적 인간론'을 이야기하는 책을 읽어본 적이 있나? '털없는 원숭이'는 두번 말할 필요도 없이 인간을 가리키며, 이것은 한 동물학자가 털없는 원숭이라는 동물에 대해 쓴 책이다.

저자는 우리가 보잘것없던 영장류의 한 종류에서 어떻게 발전하고 진화해 왔는지 자세히 일러준다. 우리는 물론 고등생물이고, 우아하고 문화적인 여러 생활 습관을 길러왔지만 아직까지 본능적인 면은 남아있다. 사람들은 대개 따끈하게 데운 음식을 좋아한다. 이런 점에 대해 '그것은 '사냥감의 체온'을 재현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었나. 원숭이들은 대개 친한 사이들끼리는 서로 서로 털을 골라준다. 우리 인간들도 이런 '털 고르기'가 현재까지 지속되었어야 옳으나 그것은 성적인 면에서 올바르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가 선택한 것은? 바로 '사교적 말하기'이다. ('날씨가 참 좋죠.','최근에 어떤 책을 읽으셨나요?')

이 책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사람은 그저 '가벼운 읽을거리'로 생각하고 읽으면 될 일이다. 그만큼 재미도 있으니까. 하지만 저자가 결국 이야기하려는 것은 이 비범한 종이 현대에 와서 겪고 있는 곤란, 그것이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고 저자의 충고를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얼굴을 붉힐 것인지는 독자가 결정해야 할 문제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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