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사파리 - 하층계급은 왜 분노하는가
대런 맥가비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나는 우리가 정직해지는 데서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혁명은 없을 것이다. 우리 평생에는 없을 것이다. 이 체제는 다리를 절룩거리며 나아갈 것이고 우리도 그래야만 할 것이다.”

˝어쩌면 나의 발전을 허락하는 건 내가 속한 계급을 배신하거나 계급의 유산을 포기하는 일일지 모른다. 어쩌면 우리가 개인과 공동체로서 생각하고 느끼고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 일정 수준 책임을 져야 하고, 다른 어떤 노선에 따라 만들어진 사회는 무가치하다고 은연중 내비치는 건 모독일지 모른다. 어쩌면 이러는 건 항복이자 굴복일지 모른다. 어쩌면 신념을 내버리는 일일지 모른다. 사실 이런 말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을까? 나는 다만 나 자신이 최선의 노력을 다 했는데도 달라졌다는 사실을 부인하거나 감추는 건 나와 내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훨씬 더 큰 배신이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뿐이다. 이것은 한 개인이 일으킬 수 있는 가장 급진적인 변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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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인구론』을 읽으면서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이다. 우리 모두는 갖가지 편견과 고정관념을 지니고 산다. 이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한 모든 종류의 통념이 논리적 경험적으로 타당한 근거를 가지고 있는지 일일이 시험하고 검토할 수 없는 일이기에, 많은 경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관념과 사고방식을 어느 정도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나는 맬서스와 얼마나 다른가. 내가 옳다고 믿는 것, 내 신념을 받치고 있는 수많은 통념들 가운데 그릇된 편견이나 고정관념이 없을 것인가?
지금 쓰고 있는 이 글 속에도 그런 것이 없다고 어떻게 장담할 수 있겠는가? 『인구론』과 맬서스는 금이 간 거울이다. 내 생각도 그릇된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일그러져 있지 않은지 경계하면서, 거기에 나를 비추어 본다. 생각은 때로 감옥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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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란 부를 구성하는 복수 생산물의 균형관계(le rapport de proportion─nalité)이다.‘

매매되는 한, 노동은 다른 모든 상품과 마찬가지로 하나의 상품이며, 따라서 하나의 교환가치이다. 그러나 노동가치, 또는 상품으로서의 노동 그 자체는, 밀의 가치 또는 상품으로서의 밀이 영양으로서는 거의 쓸모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거의 아무것도 생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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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킬링 카인드 : 찰리 파커 스릴러 찰리 파커 시리즈 (구픽)
존 코널리 지음, 박산호 옮김 / 구픽 / 2017년 12월
평점 :
판매중지


망자를 보고 망자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립탐정이 여자의 죽음을 밝혀 달라는 의뢰를 받아 결국 오래 전의 사이비 종교 집단의 죽음을 파헤치게 된다. 망자에 대한 능력은 비자발적이라 어떤 조건에서 그 능력이 발현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음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간접적으로 사회고발도 한다.
찰리 파커 시리즈를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얽혀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렴풋이나마 날 수 있게 설명해놓았지만 결국 첫 작품부터 읽고 싶어진다.
종교의 교세가 커지는 데에는 정치적인 이유도 있지만 결국 인간의 원초적인 두려움, 즉 죽음 혹은 소멸에 대한 공포를 먹고 자란다. 그나마 불교는 해탈이라는 자기 구원이라는 능동적인 목표가 있지만, 기독교는 하느님이라는 신에 의해 구원되는 수동적인 목표를 가짐으로써 온갖 종교사기(‘사이비종교‘라는 단어는 정통성과 그 범위에 대한 논란이 있어서 법적인 단어인 ‘사기‘를 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에 이용된다. 즉 구원의 조건에 따라 종교사기에 이용되기 쉬운 허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찰리 파커 시리즈를 읽다가 창 밖을 보면 맑은 날씨도 음울하게 느껴진다. 세상의 악을 응축해놓은 악인이 있지만, 찰리 파커와 그 주변 사람은 선인이 아닌 회색인이다. 그나마 좀더 밝은 회색인이 세상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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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임금은 노동자가 생산한 상품에서 그가 차지하는 몫이 아니다. 임금은 자본가가 일정량의 생산적 노동력을 구입하는 데 사용하는 기존 상품의 일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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