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진의 공부 매거진에서 한국의 ‘백래시‘ 부재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고 그 부분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다. 이 내용에 보면 ‘백래시‘가 아닌 그저 ‘보채는 것‘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을 알 수 있다.
‘여성계’를 포함해 한국 사회는 정치권, 시민 사회, 학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인식론으로서 젠더의 지위가 매우 낮다. 젠더가 문제가 될 때는 정치인의 성범죄로 상대방을 공격할 명분이 생겼을 때뿐이다. 그들은 성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무엇이 성차별인지 ‘여성 우대’인지 분별력이 없다. 그냥 젠더에 무지해도 되는 권력을 가졌을 뿐이다. 나는 이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통 불능 상황에 개입하는 행위는 진 빠지는 일이다. ‘백래시’라는 분석도 과분하다. 지금 한국 남성 문화는 극소수 여성 인구가 과잉 재현된 ‘서울 강남에 사는 고학력 전문직 중산층 이성애자 금수저 여성’을 조선 시대 여성과 비교하며 분노하고 있다. 한국 남성은 백래시의 주체가 아니다. 좋게 말해 문화 지체 현상이고, 예전처럼 ‘기살려주기’를 해 달라고 보채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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