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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 말하지 않는 경제 위기의 진실
디어크 뮐러 지음, 전재민 옮김 / 청아출판사 / 2009년 8월
평점 :
품절
디어크 뮐러라는 사람은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지만 독일에서 '거래소의 얼굴'이라 일컬을 정도로 주목을 받으며 경제방면에 경험과 식견이 풍부한 인물이라는 소개를 수긍할수 밖에 없을 정도로 이 책을 읽는 동안 현재 금융위기의 핵심을 짚어가며, 상식과 합리적 사고에 의한 시나리오의 전개와 그 결과를 설득력있게 도출해내고 있다. 한편으로는 음모론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인과관계와 배후를 따져가다보면 저자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일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이책은 금융세계화에 대한 국제적정세와 금융시스템의 진실에 대해 쉽게 쓰여졌다.
첫장부터 저자는 우리가 잘못알고 있고 또 자세히 알려고 하지 않는 통계의 숨겨진 의미와 진실을 소개하며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키울것을 주문하고 있다. 점차 복잡해져가는 금융시스템이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럼으로 인해 누가 이익을 보는지, 금융과 실물과의 괴리는 점차 커져만 가고 그 끝을 향해 가고있는 현실에서 개개인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실랄하게 서술함으로써 그동안 주의깊게 눈여겨보지 않았던 사실들이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들에게 어떤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지에 대해 예상 시나리오를 보여준다. 말 그대로 막막하고 답답하다. 저자처럼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기꺼이 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어야만 나같은 사람이 그제서야 아! 무언가 잘못되있구나 하고 관심을 가질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이 책은 내게 많은 배울거리와 생각할거리를 남겨준듯 하다.
특히 농산물가격과 달러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도 아주 흥미로웠고, 소수의 은행자본가들에 의해 좌우되는 미국 금융 권력히드라들의 대단한(?)능력에 치를 떨었으며, 나아가 무디스나 S&P등 신용평가사의 실체에 대한 내용은 어리숙하기만 했던 내게 많은 경계의 시선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칠수 있었다. 앞으로 신문이나 언론에서 하는 말의 곧이 곧대로 비판없이 받아들이기보단 그 속내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후반부에는 금융위기의 원인과 그 실체에 대한 내용과 앞으로의 전개양상에 대한 예상을 공포와 희망의 시나리오로 예측해가면서 주식이나 국채, 신흥시장, 금.은등의 상품과 부동산, 현금등 각각의 재화에 대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간략히 설명되어 있어서 앞으로의 위기의 기간 동안에 자산의 지키는데 필요한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흔히 복리의 마법을 이야기하며 맨하튼을 23달러에 판 인디언이야기를 하는데 여기서는 요셉의 1페니히에 대한 비유를 한다. 2000년전 요셉이 예수를 위해 1페니히를 투자했다면 지금쯤 얼만큼 불어나있을지 엄두도 나지 않는다. 자그마치 88만개의 태양만한 순금이다. 헉~~ . 복리와 이자를 자본의 증가에 대한 긍정적인면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반대로 부채로 돌변하면 부채의 가속도를 증가시켜 파산으로까지 전개될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였다.
가장 놀라웠던 사실은 미국의 대 이라크전이 석유때문이 아니라 기축통화로써 달라의 위상을 지키기 위한것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숨은 진실이라고 여겼던 석유는 말 그대로 미끼였을 뿐이다. 양파처럼 그 속에 또 다른 것을 숨기고 있었다는것. 그리고 그런 숨은 이야기들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는 것이고 그런 것을 제대로 파악해 금융시스템하에서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서는 눈을 똑바로 뜨고 사태의 추이를 눈여겨보고, 침착하게 문제를 파악하고 꼼꼼하게 확인해봐야 하고 절대...절대.. 어떤 약속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비록 영향력있는 정부관료의 말이라 할지라도.. 돌이켜 보면 몇년전 IMF때 외환보유고가 충분하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듣고 벌거벗은 임금님이라고 외친 사람들이 없었는지, 아니면 그 사람들이 있었지만 귀를 귀울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지만. 반복되는 역사속에서 다음번에 올 거짓말을 구분해 낼수 있다면, 또 그 경계의 소리를 주의깊게 들을 수 있는 열린 사고를 가지려고 노력한다면 이 책의 가치는 이미 충분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