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을 키워주는 즐깨감 자기주도학습 와이즈만 영재학습법
이지은 지음, 임은정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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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부란 학창시절에만 하는것이 절대 아니라 평생에 걸쳐 우리의 직업과 경제적 삶에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친다. 취직시험부터 각종 자격증 시험뿐 아니라 이젠 스마트폰으로 찍은 동영상 하나 편집에서 근사하게 만들려해도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알아야 할 정도이니 평생을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일에 게을리 하기 힘들다. 그랬다간 당장에 말 안통하는 구시대 사람이 되버리고 만다. 이러한 지식에 대한 지속적인 자극에 대해 스트레스가 아닌 새로운 또하나의 도전으로 즐겁게 받아들이려면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즐거움이 있어야 하고 공부하는 요령에 대한 깨달음과 지식을 습득한 이후에 얻는 감동과 만족감을 느끼게 해야한다. 이 즐거움, 깨달음. 감동이 와이즈만이 펴낸 '집중력을 키워주는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것이라 본다.

   당장 먹을 물고기를 주는게 아닌 물고기 잡는법을 가르쳐야만 한다는 말은 곧 교육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눈앞의 하나의 문제를 풀기보다는 종합적인 사고를 통해 유사한 문제 뿐아니라 심화된 문제까지고 해결할수 있는 보다 근본적인 지식을 가르쳐야 한다. 그것은 강제로 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의 노력과 동기유발이 전제되어야 할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스스로의 취약점이나 한계를 느끼게 될것이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한 학습방법을 고민하고 결국 그 한계를 뛰어넘을수 있는 방법도 찾게 될수 있을것이다.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하는 아이도 있고, 음악소리가 거슬린다고 조용한 상태에서 공부하는 아이도 있듯 남들이 하는 방식이 자기에게도 항상 똑같이 적용될수 없기에 누구나 각자 자신만의 특유의 방법이 찾아내야 하는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라 생각한다. 


   자기주도학습이란 자신의 꿈과 희망을 이루기위해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위한 방법론을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자신의 미래를 꿈꾸며 올바른 직업관과 가치관을 갖게 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한 창의적인 문제해결방식을  모색해보는것. 주어진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것이 아닌 스스로 일을 만들고 바꾸어나가는 적극적인 생활태도가 우리부모들이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일것이다.

   일전에 읽었던 일본의 주켄공장사람들의 이야기는 그러한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제 확인할수 있는 사례였다. 아무도 신입사원에게 무엇을 하라고 일을 주지 않고 스스로 찾아서 일을 해야 한다는 주켄의 기업문화는 평범한 고졸출신의 직원을 몇개국어에 통달한 마케팅부 직원으로로 탈바꿈 시켰다는 예에서 보았다.   머리좋은 사람이 노력하는 사람 못이기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는 말처럼 자신이 공부해야할 이유를 정확히 알고 스스로의 목표를 세우고 달성해가는 하나의 과정이라 여긴다면 부모의 지겨운 잔소리도 필요치 않을것이고 벼락치기식 공부도 더 이상 통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고 탐구하는 공부법이 될수 있을것이다.
 
   두껍지 않은 분량이고 수학, 과학, 국어, 영어. 사회들의 과목에 대해 즐겁게 공부할수 있는 마인드맵이나 핵심용어노트를 사용한다든가 신문을 이용한다든가 하는 노하우를 알게 되었으니 이제 그것을 실천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아이몫이리라.  또한 옆에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조언을 해주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몫일테고.. 그러기엔 역시나 아이와의 꾸준한 대화와 관심이 선결되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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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봐 세용출판 자연일기 1
유근택 글.그림 / 세용출판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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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 와서 꽃이 되는 것처럼 우리 주변의 이름 모를 수 많은 꽃들과 곤충들도 그 이름과 생태를 알면 그때서야 나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된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세상에서 접하게 되는 수없이 많은 물건과 이름들 중에 꽃과 곤충은 특히 생명체로서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아이들은 누구나 한번쯤 공룡에 열광하고, 햄스터나 강아지,  물고기등의 애완동물에 빠져 케이지와 먹이를 사주는 것처럼 역시나 꼭 한번은 곤충에 빠져 사슴벌레, 장수풍뎅이등의 애벌레를 사달라고 졸라 키워본 경험이 있을것이다. 그나마 개미나 거미가 아닌 것에 안도해 하면서 말이다.  사진과 그림 또는 책으로만 만나볼 수 있는 지식과는 다르게 생명체는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또 다른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틀림없다. 아무리 신경을 쓰고 길러도 몇 번쯤은 죽게 되고 그러면서 죽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얼마나 슬픈 일인지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어느 정도 개념을 깨우치는 것 같다.

   이 책 ’나를 찾아봐’ 는 이런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아주 만족스럽다. 이 책에서 여러 곤충들 중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사마귀, 무당벌레, 노린재를 비롯한 모두 16종류의 곤충이 소개되어있는데 그것도 그냥 곤충의 이름과 모양, 생태를 설명하는 것이 아닌 곤충의 입장에서 자신의 특성을 이야기 해주고 내가 누구인지 맞춰보고 찾아보라는 퀴즈를 낸다.   곤충도 한페이지에만 설명이 되는 것이 아니라, 같은 곤충이 여러 페이지에 걸쳐 앞모습, 옆모습, 뒷모습이 나와있어 보다 다양한 모양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이 아닌 세밀화로 그렸기에 강조할 부분을 잘 강조해놓아서 더 쉽게 곤충의 특성을 이해할 수 있다. 

   계절마다 자주 볼 수 있는 곤충이 다르고 또 잘 나타나는 장소도 다르지만 우리 주변에 이렇듯 다양한 생명체가 함께 살아가고 있으니 자연과 환경을 아끼고 보전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아이들에게 소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물론 이러한 곤충들을 잡아다 집에서 기르는 것이 곤충에게는 가족과 이별을 하는 일이 되는 것이고, 단지 보기 혐오스럽거나 호기심에 곤충을 상하게 하거나 죽이면 생명체를 해치는 일이 되므로   아무런 이유없이 우리 주변의 또 다른 환경구성원인 곤충과 생명체를 보호하도록 하고 다만 관찰만 하도록 하게  지도하는 일도 지식을 배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은 교육의 조건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외에도 또 다른 곤충이 소개된 ’나를 찾아봐 2편’이나, 꽃들, 나무들에 대해 소개된 책들도 이러한 형식으로 만나보고 싶다.
내가 누굴까? 나를 찾아봐!
  그래! 이제 찾았어. 다음에는 풀밭에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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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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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가시노 게이고의 전작 '비밀'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내친김에 드라마화된 비밀도 봤는데 짜임새 있게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들은 이전의 추리물을 답습하기 보단 새로운 시도를 해나가려는 경향을 조금씩 엿볼수 있었는데.  명탐정의 규칙으로 그 본색을 드러내고 이제 그 완결판인 명탐정의 저주로 구태의연한 추리소설에 반성하는 작가의 고뇌를 새로운 경향으로 전개해 나가게 된다. 이후의 히가시노 헤이고의 수많은 작품들이 좋은 평판과 흥행을 거둔 데에는 기존의 포맷을 해체후 재구성해나가는 이 작품이 기반이 되었을리라 생각된다.


 작품은 원자력 발전소를 무대로 한 소설을 쓰기 위해 자료 수집차 도서관에 간 소설가가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려 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곳에서 미도리라는 소녀를 만나게 되고 이 소설가는 탐정 덴카이치로 새로운 세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 미도리의 아버지인 그 곳의 시장에게서 사건 - 마을 기념관 지하실 유물이 도난당했다는 - 의뢰를 받게 되고 어쩐지 알듯 모를 듯한 마을를 돌아다니게 된다. 그러는 와중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공교롭게도 사건 현장에는 항상 그가 있게 된다.
 그 마을에는 소설가가 왔던 세계에서는 다들 알고 있었던 '밀실살인'이라는 말이 없었고 첫 살인은 밀실사건이었다. 어느 추리소설에서나 그렇듯이 탐정인 소설가는 밀실살인의 트릭을 경찰앞에서 보란 듯이 풀어보이고 다음 살인사건도 역시 경찰이 아닌 탐정이 해결하게 된다.
 두번째 사건에서부터 슬슬 소설가가 이 세계에 오게 된 이유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았다. 살인사건의 피해자는 유명한 작가였고 세 명의 문하생이 범인이었는데 작가가 문하생들이 이 마을에 없는 양식인 추리소설을 쓰는 것을 도용해서 살해당한 것이었다.
 마지막 사건은 너무 익숙한 상황 즉,외부와 단절된 산장에서 벌어진다. 마을 기념관과 연관된 위원회 멤버들과 탐정,미도리, 관리인이 한자리에 모이고 한사람씩 살해되기 시작한다. 다른 소설, 아니면 탐정만화 (예를 들면 유명한 일본만화 명탐정 코난)에서 흔히 보여줘 이제는 좀 식상한 포맷이지만 어쨌든 탐정은 살인사건을 풀고 범인은 자결한다.
 
 그 과정 중에 히가시노 게이고 본인의 투영임이 분명한 소설가는 어째서 자기가 이 곳으로 오게 되었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고 마지막 범인과 마주하게 된다.  소설가는 추리소설로 데뷔했지만 상투적인 소재와 전개, 반복되는 트릭으로 식상함을 느끼고 점점 추리소설을 멀리하게 되었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언제나 추리소설에 대한 그리움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닫고 잊지 않을 것을 되새기게 된다.

“더는 미련이 없겠지. 명탐정 따위의 우스운 캐릭터는 이쯤에서 죽어 줘야겠어.”
“잠깐. 물론 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오지 않을지 몰라. 그래도 내 마음속에만은 이 세계를 남겨두고 싶어.” (본문 중에서)


 저자의 본격 추리에 대한 애증, 그리고 그의 추리 소설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 부분에서 이제까지의 어디선가 봤음직했던 상투적인 사건들의 나열에 대해 "그래서 이랬구나!"하고 깨달을 수  있었다.


이 소설을 쓴 1996년을 전환점으로 히가시노 게이고는 본격 추리의 상투성을 모두 배제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의 소설들은 ‘추리 소설’이라고 한마디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인간 내면의 심리와 갈등을 치밀하게 묘사한 인간 드라마적 작품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그가 오늘날 일본에서 가장 각광받는 소설가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창작이라는 위대한 작업을 위해 항상 고뇌하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그 정신적인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 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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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조건, 금융 IQ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로버트 기요사키 지음, 김현정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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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버트 기요사키씨의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를 처음 읽었던 때가 2001년 이었으니 벌써 10년이 되어간다.  그 당시에는 재테크니 자산관리니 하는 부분들은 전혀 신경써보지 못한채 하루하루 주어진 일만하고 월급을 받아 절약하며 사는것이 내가 알고있는 경제지식의 전부였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고 난뒤  아.. 내가 여지껏. 재테크에 대한 지식과 기본적인 경제관념이 얼마나 부족했던가하고 느꼈었고 그 후 틈틈히 경제신문과 경제서적을 읽어가면서 경제지식을 많이 배울수 있었다.  돈은 그 자체로 악한 대상도 경멸의 대상도도 아니고 그 돈을 운영하는 사람의 가치관과 능력에 의해 변화하는 존재다. 따라서 돈이 부족해서 초래된 상황이 돈 탓이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주체인 사람의 탓이다. 돈에 대해 억눌리고 비참함에 빠져본 경험이 있다면 돈을 피해야 할것이 아니라 돈이 무엇이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적극적으로 배워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책 판매량 순위에서 경제, 재테크 책이 소설부분과 더불어 높은 순위에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자는 금본위제 폐지와 확정급여형연금이 사라진 1971년과 1974년 이후로 돈의 규칙이 변했다고 주장한다. 더이상 돈(달러를 비롯한 화폐)은 가치가 없고 부채를 기반으로 찍어내는 화폐는 가치가 점차로 하락하고 있으며 화폐로 표시되는 자산은 가격이 계속 높아질수 밖에 -자산의 가격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없다고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양털깍기'식의 자본주의의 확산으로 고전적인 금융지식인 아끼고 절약하고 저축하는 방법으로는 절대 부유하게 살수 없고 은퇴이후의 안락한 삶도 도모할수 없다. 게임의 룰이 바뀐만큼 바뀐 게임의 룰을 분석하고 그 기반으로 전략을 짜야 함은 당연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발생하는 경제적인 문제는 돈이 부족함으로써 오는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한 정보와 지식, 즉 금융IQ의 부족이며 금융IQ를 높이는 것만이 해법이 될수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주장하는 금융IQ는 다음의 5가지이다.
  첫째 더 많은 돈을 벌어라. 같은 시간을 투자해서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그러기 위해서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일울 찾거나, 당장의 눈앞의 높은 연봉보다는 미래를 보고 도움이 될 일을 선택하라고 주장한다.
   둘째 벌어놓은 돈을 보호하라. 각종 세금과 수수료로 약탈자들에게 만져보지고 못한 돈을 빼앗기지말고 절세와 정직한 중계인을 선택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셋째 흑자예산을 세워라. 자산을 팔아 부채를 사는것이 아니라 자산을 만들어 거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으로 부채를 감당하라고 주장한다.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자동차나 요트등은 자산이 아니라 부채라고 주장한다.
  넷째 레버리지를 이용하라. 자산을 효과적으로 통제, 관리할수 있다면 레버리지를 적극활용하라고 주장한다. 이 부분은 아직도 보수적인 나의 입장에서 공감하기 어려웠던 부분이다. 저자처럼 리스크를 정확히 분석할 재무적 능력이 안되기 때문일것이다.
   다섯째 재무정보를 개선하라.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속에서 규칙과 추세에 맞는 방향성있는 정확한 정보가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줄것이다. 이것은 자산을 지키고 늘이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버트 기요사키씨의 전작들을 읽어보지 못했다면 이 책이 의미하는 봉급생활자. 자영업자및 전문직종사자. 기업가. 투자자의 4분면에 대한 내용이라던가. 손익계산서와 대차대조표의 흐름에 대한 이해가 약간 생소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 또한 금융IQ를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만큼 이전 책들을 읽어보고 이해한다면 이 책에서 목표로 하는 금융IQ를 올리는 일이 한층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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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하다 죽으리
이수광 지음 / 창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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묏버들 가려 꺽어 보내노라 님에게
주무시는 창밖에 심어두고 보소서
밤비에 새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오래전 고전시간에 배웠던 기생 홍랑의 시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다.
고죽 최경창과 홍랑의 신분을 넘어서는 사랑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었고
그들이 주고받은 연시는 문학성면에서도 인정받아 교과서에까지 실렸었다.

송도삼절인 황진이의 시라던가 허균의 오랜 벗이었던 매창의 시는 워낙 유명하여 시를 들어보면 아 ! 맞아 들어봤다. 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있다.  이렇듯 공물, 관물로 불리며 노비신분으로 살아야했던 기생들과 선비들의 사랑이야기는 대부분 권력가보다는  시인들과의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예가 많다.

 이 책 '그리워하다 죽으리'에서 처럼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2천년만에 태어났다는 자신감에 들어

차있는 아름다운 기생 연화와 한양의 유력가문의 자제이며 순조의 국구인 김조순의 친구이기도 했

던 선비 김려의 사랑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현재같은 산업화된 사회에서는 결혼중계사이트에서 매긴 점수나 경제력, 외모와 같은 조건이 주요한 잣대가 되는것처럼 당상관인 이광표의 첩이 되거나 지역관리의 비위를 거스르지 않는 것이 가장 무난한 선택이 되었을텐데 그걸 모두 뿌리치고 사랑위해 모든 것을 감내한 연화의 선택은 아름다웠고 또 그만큼 안타까운 상황에 처하게 되고 만다.

북방의 기녀들은 시와 음악 뿐 아니라 활, 칼등의 무예와 사냥등을 배우며 변방지역의 특성을 살린

 지역적 특성을 갖는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선비가 유배를 가면 유배지에서 도망치거나 징벌

이 아니라 휴양처럼 지역토호들과 연계해 편하게 살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연대책임인

다짐장과 유배객에 집을 제공하고 보호와 감시를 맡았던 보수주인 등의 제도로 보아 그렇게 호락호락 하지는 않았을 듯 싶다. 김려는 유배지에서 그을 가르치며 지역문화의 향상에도 도움이 되었다는 구절에서 유배지에서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고 발전시킨 정약용과 김정희가 떠오른다. 어찌보면 유배는 한 사람의 인격과 자질을 완성시키는데 필요한 꼭 넘어야할 하나의 장애물이 아니었을까?


묻노니 그대는 무엇을 그리워하는가. 나는 북쪽 바닷가 미인을 그리워한다네.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평탄하지 않고 신분이나 나이, 가문, 지역을 넘어서는 위기의 상황에서 더욱 강해지며 그 완성을 이루어낸다는데에 그 의미가 있고 그것이야 말로 사랑의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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