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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돈 관리 - 돈 걱정 없이 살고 싶은 당신을 위한
고득성 지음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2천년대 초반들어서 재테크 열풍이 불어닥쳤다. 다음의 10년에 10억을 모으는 목표로 만들어진 카페는 회원수가 수십만을 가볍게 넘겨버렸다. 몇 년전 미래에셋이 바람을 일으킨 펀드는 1가구 1펀드의 시대를 열었다는 뉴스가 신문1면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과거에는 공공연히 돈을 밝히거나 돈 이야기를 하면 못마땅하게 바라보던 시선들이 왜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져 버린것일까? 아마도 현재의 중국처럼 매년 급격히 성장하던 산업사회가 성숙단계에 이르러 성장률이 둔화되면서 고용이 줄어들고, 평생직장이 없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되는 한편,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도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다가 의학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은 평균수명을 연장시켰고 그만큼 은퇴후 매달 월급이 없이 살아가야 할 날들이 길어졌기 때문이지 아닐까.
나를 비롯한 현재 경제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과도한 사교육비, 부담스런 주택가격으로 어떻게 미래를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고 준비없이 노후를 맞이할수는 없는 노릇이니 '생활비도 없는데 무슨 재테크인가'라는 생각은 버리고 지금 당장 불편하고 힘들어도 돈 걱정없이 노후의 여유를 즐길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준비해나가야 하겠다.
최근에는 경제신문만 아니라 일간지에도 재테크 섹션을 마련해두고,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으며 각종 사이트등에도 많은 노하우와 사례가 나와있으니, 월 소득액, 사는 지역, 가족구성원, 목표등 개인별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을 찾아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마법의 돈관리'의 저자는 크게 자산을 크게 예비자산, 집자산, 보장자산, 은퇴자산, 투자자산으로 구분하고 각 자산에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의 비율로 저축과 투자를 해갈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고 하며 각각에 적당한 비율도 제안한다. 여기서 예비자산은 급작스런 건강악화나 사고, 실직등으로 당장의 월급이 중단될때를 대비한 긴급자산이다. 대략 4-6개월정도의 생활비를 안전한 CMA나 MMF등에 넣어놓고 있어야 목돈을 깬다던가 급작스런 대출을 받는다던가 하는 일이 없게 한다. 또한 건강이나 사망을 대비하는 보장자산을 쌓아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쓸수있게 해야한다. 돈 문제로 즐겁게 남은 생을 즐겨야할 노후를 망치지 않도록 하기위해 지금부터 은퇴자산을 준비하여야 하며, 자녀의 교육비, 결혼 자금, 여행자금등의 목적자금은 투자자산으로 모을수 있도록 조언한다.
이 5가지 자산은 결국에는 은퇴자산으로 통합. 귀결된다. 집을 줄여 중소도시로 옮기면서 노후자금을 확보하거나 투자자산에서 은퇴자산으로 용도를 변경할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예금 또는 적립식펀드라 하더라도 이 자금이 집자산을 늘릴 목적인지, 아이들 교육을 위한 투자자산인지, 노후를 위한 은퇴자산인지 목적에 따라 그 쓰임새를 분명히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많이 벌고 잘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를 줄이는 것 또한 중요한 문제이다. 한번 사용한 돈은 다른곳에 사용할 수 없다는 기회비용의 평범한 원리를 실제 돈을 소비하면서는 잘 느끼기 힘들다. 무분별한 소비는 적자를 만들기 마련이고 이는 부채를 지게 만든다. 월급이 미래설계를 위한 자산마련의 수단이 되어야 하는데 마이너스와 할부를 채우기위한 용도에 쓰이게 되버리는 역복리의 함정에 빠지지 않게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 자산관리의 선결과제라 생각된다.
위기는 대비하지 않는 자에게 찾아온다고 했다. 대비를 한다면 위기가 오더라도 큰 타격없이 현명하게 극복할수 있을 것이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 죽는것보다 불행한 것은 늙어서 돈이 없는 상태로 질병에 걸리는 것이 아닐까. 고령화 사회는 이미 넘어섰고 인구의 14% 65세 이상의 노인이 되는 고령사회가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의 주택시장은 어떻게 변할것인지, 의료비지출은 얼마나 증가될 것인지, 저출산으로 촉발되는 가족간의 관계는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에 대한 충분한 성찰도 당장의 자산관리 못지 않게 안정된 노후를 보내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될것이다.
나름대로 자산관리를 꾸준히 하며 목표를 세웠다고 생각했는데도 이 책을 읽다보니 단순히 언제까지 얼마만큼의 돈을 모으겠다는 추상적인 목표가 아니라 앞으로 얼마후 나에게 필요한 자금이 매달 얼마일거라 예상하는데 이 돈을 어떤 방법으로 충당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즉, 현금흐름을 염두해 자산을 관리하라는 것이 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받은 메세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