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을 만든 사람들 - 나라를 위한 선비들의 맞대결
이성무 지음 / 청아출판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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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실을 배울때 가장 흔하게, 쉽게 배울수 있는 방법은 비교를 통해서이다. 절대적인 가치를 갖는것이 아니므로 크다. 길다. 빠르다처럼 비교할 대상이 있고 장단점을 비교해가면서 배운다면 보다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오래 기억에 남도록 배울수 있는 방법이다. 역사에서도 이렇게 상대적인 비교를 이용하여 역사속의 큰 흐름을 주도했던 인물들을 비교하여 알아둔다면 잘 기억에 남을 뿐 아니라 재미도 느낄수 있을 것이다. 
 

역사에 만약은 없다는 말처럼 만약 이랬더라면, 혹은 저랬더라면 하고 상상하는 것은 상상 그이상의 의미도 지니지 못한다. 이미 벌어진 것이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는 항상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왔던것은 아닌 까닭에 앞으로도 올바른 방향으로만 나갈 것이라 믿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역사속에 큰 흐름을 좌우한 인물들이 살았던 시대적 배경과 그에 따른정신적 기반은 미래의 역사의 흐름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고 현재를 살고있는 우리들에게 어떤 이정표를 제공해주지 않겠는가 하는것이 우리들로 하여금 지난 역사를 공부하고 배우는 까닭이다. 역사에서 타산지석을 삼아 경계하지 못한다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잘못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조선을 만든 사람들>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 제작된 책이다. 조선의 역사속에서 격변의 큰 흐름속에 대립되었던 재상정치를 표방한 정도전과 왕권강화를 이뤄낸 이방원, 개혁사림의 대표 조광조와 훈구공신 세력의 남곤, 재야의 조식과 제도권의 이황, 이이와 유성룡, 주화파의 대표적 인물인 최명길과 척화파의 거두 김상헌, 주자학의 송시열과 양명학의 윤휴, 그리고 젊은 개혁세력인 정약용과 노론벽파의 심환지를 상대적인 관점에서 각각 출생부터 학문의 완성과 정치에 투신하면서 서로 대립되고 또는 협력하는 부분들에 잘 설명하고 있다.
정도전과 이방원처럼 재상정치와 왕권정치로 극한 대립을 보여주는 인물들도 있지만, 남명 조식과 퇴계 이황처럼 평생을 단 한번 만나지 못했지만 동시대의 진리를 추구하는 동반자의 역할을 하는 인물들도 있다. 

 
부록으로 실린 사람의 당쟁에 따른 분파의 갈래가 한눈에 잘 들어오게 정리되있는 것이 특히 눈에 띄인다. 사극을 시청하다 보면 무슨 당파가 그리 많은지 히스토리를 알길이 없었는데 아주 잘 정리된 표이다. 그리고 역시 부록에 소개된 각 위인들이 저술한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이 한페이지씩 할당되어있는데 학창시절에 무작정 인물과 저서의 제목만 외웠던 겉핥기식 교육의 한계가 드러날 정도로 미처 모르는 내용을 너무 많이 배울수 있는 기회였다. 
 

특히 남명 조식선생의 "나가면 하는것이 있어야 하고 물러나면 지키는 것이 있어야 한다. 출즉유위(出卽有爲) 처즉유수(處卽有守)"는 현재를 살아가는 정치인들이라면 꼭 음미해봐야 할 구절이라 생각한다. 

 
한가지 첨가한다면 워낙 수찬, 교리, 좌랑, 정랑, 참판, 참의, 동부승지등 벼슬에 관한 내용이 많기에 현재로 어느정도의 직급에 해당하는지 부록으로 한두페이지에 걸쳐 추가로 소개되었더라면 읽는 동안 이해가 더 잘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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