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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전쟁, 한국인의 길을 찾아라
송병락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6월
평점 :
사막이나 숲속에서 길을 갈때 쉬지않고 걷다보면 어느새 크게 원을 그리며 제자리를 맴돌게 되어 길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한다. 그러다 결국 적당한 음식과 물을 얻지못해 기력이 쇠진하거나 심한 경우 목숨을 위협받을수도 있다고 한다. 그런 위험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은 멀리 목표를 정하고 때때로 멈춰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재충전을 하고 다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이 자의반 타의반 뒷걸음질쳐있는 상태이므로 이 기회에 제자리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금 올바른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걸어가야 하는 상태라 할수있겠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대 교수출신 송병락씨의 '세계 경제 전쟁. 한국인의 길을 찾아라'는 현재 우리나라의 세계경제에서의 위치를 돌아보고 추후에 어떤 목표를 가지고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가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라 볼수 있다. 책 내용이 상당부분이 지극히 상식적이고 당연하다고 느껴질만큼 많이 알려진 사실들이나 정신없이 앞만 보고 걷다보면 어느새 목표의식이 희박해 지는 까닭에 다시금 현재를 체크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화이팅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기회가 되기에 충분할것이라 생각된다.
지구상의 모든 실물경제가 독립적이기 불가능할 정도로, 세계경제는 각국이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고 특히 무역의존도가 90%에 달하며 그 핵심인 금융이 세계금융재벌에 휘둘리는 이상 한국은 그 영향이 다른나라들보다 더 크다고 할수있겠다. 저자는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세상의 변화를 읽기위한 노력은 지속되어야만 하고 또다시 외환위기를 겪지 않으려면 최고 수준의 제조회사를 가지고 있듯이 최고 수준의 은행, 보험, 증권회사등 금융에 좀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국제간의 자금거래는 현재 각종 경제울타리와 벽이 무너지면서 국적과 시차를 불문하고 광속으로 넘나들고 있으므로 각종 시너지효과 및 컨버전스의 사회로 변화하면서 학문간, 직장업무간, 산업간, 기술간의 융합이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으며, 이는 한국인의 비빔밥과 찌게문화로 익숙해진 어우러짐의 문화이기 때문에 한국이 충분히 강점을 발휘할 수있으리라고 본다.
특히 세계1등을 모방으로써는 뛰어넘을수 없으므로 다른나라는 못하고 우리만 할수있는 경쟁우위에 있는 독창적인 전략 개발이 필수적이며 그 중심에 혁신, 품질, 가격, 속도에 대한 고찰을 강조한다. 기업의 경쟁력은 곧 국가의 경쟁력이므로 기업에 대해 많은 부분을 할애하고 있으며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기업모델에 정답이 있을수 없고 지리적,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게 되므로 일률적인 미국식, 또는 IMF식의 구조를 옳지 않고 한국만의 강점을 찾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박정희 시대의 산업화모델이 현재의 한국을 있게 했으나 이제는 새로운 경제모델을 구축해야 할때이며 그 출발은 세계속에서 우리의 위치를 자각하는 것이며 정부와 기업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상당히 친기업적, 친시장적인 보수적인 경제학자인 듯하며 민주화에 대한 부정적인 뉘앙스를 곳곳에서 느낄수 있었으나 많은 부분에 대해 저자의 주장에 공감할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