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월드 - 떠도는 우주기지의 전사들
닐 게이먼 외 지음, 이원형 옮김 / 지양어린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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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월드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스타더스트'의 작가 '닐 게이먼'의 SF소설이다. SF 라고는 하지만 지극히 평범하던 한 주인공의 환경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마주치는 일들에 관한 성장소설과도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며 전반적인 구성면에서 보면 게임소설 같기도 하는등 그 내용만큼이나 다양한 해석을 할수있는 분류의 소설이다.  

 
  한 차원의 우주에서 다른 차원의 우주로 공간이동 할수 있는 능력(워킹)을 가진 조이 하커는 거품우주 또는 파생우주에서 자신과 똑같은 존재인 수백명의 또다른 자신들과 힘을 합쳐 우주의 평화를 수호한다는 설정이다. 따라서 그 배경으로 기본적으로 우주와 공간, 시간에 대한 개념들이 나오게 된다. 이연걸이 주연했던 영화 '더 원'과도 유사한 설정으로 이제는 어지간한 공상과학소설이나 영화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거품우주, 평행우주, 나비효과를 기본개념의 무대로 정했지만 책 말미의 저자의 글에 의하면 90년후반에 이 책을 썼으나 실제 출간은 한참 후에나 이루어졌다는 것으로 보면 그 당시에 책을 쓸때는 상당히 독특한 개념의 소설이었을 것이다. 

 
  이영도의 판타지 소설 '퓨처워커'에서처럼 워킹이란 단순히 걷는다는 것이 아니라 한곳에서 다른 곳의 목적지까지를 이어주는 행위를 말한다. 그리고 그 워킹의 과정에는 중간계인 인비트윈(in-between)을 경유하게 된는데 알티버스 우주에 있는 수많은 지구와 같은 환경에서 존재하는 조이 하커의 분신(?)들은 자신의 워킹능력을 각성하고 인터월드(interworld)모여 우주의 평화를 지키려는 노력을 경주하게 된다.

 
 조이 하커는 아직 나이어린 학생이지만 또다른 우주에서는 나이가 든 자신도 있고, 더 어린 자신, 성별이 다른 자신, 날개가 달리거나 기계와 융합된 자신등 여러가지의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우주와 우주사이를 이어주는 웜홀과도 같은 인비트윈(in-between)에서 만나는 휴라는 존재를 친구, 또는 신수나 펫처럼 함께 동행한다던지, 우주정복을 꿈꾸는 두 세력인 과학기술의 진영 바이너리(binary)나 마법의 진영 헥스(hex)등을 물리치기 위해 임무를 수행하며 헥스의 마녀 인디고와 그 부하들과 대적하거나 훈련소에서 강도높은 훈련을 받거나 노웨어앳올(no where at all) 같은 위험에 직면하기도 하고 인비트윈으로 가는 출입구를 찾기 위해 방황하기도 하는등 갖가지 모험이 펼쳐진다. 이러한 모험은 영화보다는 왠지 한편의 게임과도 같이 느껴진다. 스타크래프트의 테란의 영웅 짐레이너처럼.

 
  단지 아쉬운 점은 번역을 할때 곳곳에 숨어있는 개념들을 원어인 영어로 괄호로 표시했더라면 초반에 좀 더 이해하기가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물론 계속 읽다보면 그 의미를 이해하겠지만 말이다. hex는 읽는 내내 바이너리의 상대적 개념으로 16진수를 의미하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마법이라는 뜻도 있었다. 책 머리에서 알았다면 한결 집중이 쉬웠을 텐데..헥스의 13인의 위원회나 바이너리의 01101 이 같은 13이란 것을 의미한다던지 곳곳에 숨은 개념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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