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바이너리 마더
크리스 맬컴 벨크 지음, 송섬별 옮김 / 오렌지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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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7일이 국제 동성애자및 성전환자 차별 반대의날이란다. 의도한건 아니었는데 마침 이 책을 오늘 읽게됐다.
크리스틴 마리 매킬레이스라는 의학적,법적으로 여성으로 태어났으나 벨크는 남성성을 가지고 살아왔다. 그러다 배우자 애나의 임신과 출산을 곁에서 지켜보다 그 둘의 특별한 유대감을 보고서는, 남성으로 변화되는 걸 미루고
직접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하고 아들 샘슨을 출산한다.
이 책안에는 벨크의 생각이 가감없이 담담하게 고스란히 들어있다.
여성으로 자랐을때의 그녀벨크
샘슨을 임신하고 출산한 부모벨크
현재 세아이를 키우고 남성으로서 살고있는 벨크
그저 벨크라는 한 사람일뿐이다.
그를 틀리다고 보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
그저 나와는 다르지만 그냥 똑같은 인생을 최선을 다해 살고있는 사람일뿐이다.
현재 삶이 행복하다는벨크.그걸로 충분한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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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 양철북 청소년문학 7
줄리아 월튼 지음, 이민희 옮김 / 양철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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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청소년들과 청소년자녀를 둔 학부모님들이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을듯하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는 성에 대해 보수적이어서 그 주제를 꺼내는것조차 남사스러워하고 감추는데만 급급한데.. 이제는 좀 밝게 가르쳐줘도 되지 않을까싶은 마음에 이 책을 읽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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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감을 사랑하게 된 사람들
김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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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이유중 하나는 내가 모르던 분야에 대해서 앎을 배울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이 바로 그런책이었다.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던 늙어감이란 것..어떻게 준비를 해야할것인지를 진심을 다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늙어감을 사랑하는 사람들에대해 알게되어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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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6
문진영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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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은 교정보는 일이 좋았다.저자를 관리하고 팀원들을 챙기고 보도자료를 쓰는 일 같은 건 마지못해서 했다. 자리에 꼼짝 않고 앉아서 원고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깊은 물 속에 잠겨 있는 것처럼 주변 소리가 서서히 뭉뚱그려지고 멀어졌다. 그 느낌이 좋았다. 퇴근해서도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고요하게 고여 있는 삶을 흩뜨리는 일은 무엇이건 하고 싶지 않았다.
p.018~019

그러면 안 되나. 집이건 사람이건, 그냥 가만히 허물어져가도록 내버려두면 안 되나. 지원은 생각했다.
p.020

눈이 또 오려나 봐요.
그렇군요.
지원은 고개를 끄덕였다. 큰 눈이 오기 전의 하늘은 지원도 잘 알고 있었다. 구름과 하늘이 한 덩어리가 되어버린다. 그러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수평선도 지평선도 점차 희미해지다가 결국에는 사라진다.그런 풍경 속에 서 있으면, 자신도 그대로 섞여 지워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느낌이 문득 그리워졌다.
p. 029

아니, 죄책감이 들어요.죄책감이에요.
왜 죄책감이 드나요?
상담사가 물었다. 지원은 자신의 손등을 내려다보면서 중얼거리듯 대답했다.
아버지가 나한테 잘못한 건 없잖아요. 잘못한 게 없으니 용서할 수도 없는데, 용서가 안 돼요. 그게 미안해요. 미안하고 죄책감이 들어요.
p.035

그때 지원은 이곳의 공기를 숨 쉬는 것마저 불쾌하다는 듯이 얼굴을 찌푸리고 다녔다. 정을 떼려는 사람처럼 주미에게 차가웠고, 주미는 그때 차가움에도 데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p.060~061

귀가 아니라 다른 무엇으로 듣는 건 어떤 느낌일까. 그토록 먼 곳에서부터 들려오는 무수히 많은 소리 중에서 나만을 위한 메시지를 어떻게 구별해 날 수 있는 걸까.
p.105~106

영식이 비틀거리며 방파제 위로 올라서는 순간, 주미가 영식에게 달려와 덥석 안겼다. 조그맣고 따뜻한 몸이. 그때 영식은 주미에게 안긴 채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주미는 잊었을지도 모르지만, 영식은 잊지 않았다. 영식이 술을 끊은 건 그때부터였다.
p.129

문득 생각난 듯, 쑤언은 주머니에서 귤을 꺼내 계단참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고래를 닮은 신을 향해 기도했다. 떠난 이들에게는 깊은 안식을. 남은 이들에게는 폭설을 견딜힘을 주시길.
p.152


소설속에 깊게 담겨졌다가 빠져나왔다.
문체 하나하나가 잔잔한 파도 같아서, 그 파도에 몸을 맡기다보니 어느새 바다 한 가운데까지 와버린 기분이다.
보드에 뭔가 부딪혀 상처가 나면 그걸 딩이라고 부른다.서핑을 하면 딩 나는건 당연한거고,그건 내가 오늘도 파도로 뛰어들었다는 증거라는 P의말...
다섯명의 등당인물은 모두 '딩'난 인생을 살고있다.
소설이 지원에게서 주미에게로, 주미에게서 재인에게로,제인에게서 영식에게로,영식에게서 쑤언에게로,그리고다시 쑤언에게서 지원으로 넘어가는 방식이 너무 좋았다.
상처를 입고 살지만 함께 아파해줄 사람이 있다는거..온기를 나눌 존재가 있다는거..
주미를안고 엉엉 울었다는 영식이의 마음이 너무나 이해되서, 그 작은 아이가 주는 따뜻함이 너무 느껴져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나도 딩났다! 그래도 따뜻하다.

#딩 #문진영 #현대문학 #핀시리즈 #핀046 #핀서포터즈 #서포터즈 #소설 #옴니버스 #한국소설 #한국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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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의 잔 - 경남 스토리 공모전 대상 토마토문학팩토리
박희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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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국보 '이도다완'을 처음 알았다. 인터넷에 찾아보니 저렇게 투박한 그릇이 국보라고?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저 그릇하나로인해 임진왜란이 일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다. 역사소설중에는 단연코 최고로 재미있었다. 작가님 공부를 얼마나 하신건지 책을 읽을때 눈앞에서 산속을 헤매며 흙을 찾고 거르고 빚고 굽는 과정 하나하나가 그려지는듯했다.
이렇게 전 세계에서 칭송받는 도자기 기술을 가진 도공들이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왜 대접을 못 받았던건지 당췌 이해가 안 간다.
이 책을 읽고난 후 박물관에서 도자기를 대하는 내 마음과 눈빛은 180도 달라져 있을것 같다.
역사적 사실이 들어가 있는 소설이지만 그렇지 않았더라고 스토리 자체만으로도 너무 재미있다.
도경과 연주의 삶이 너무 짠하고 슬프고 안타깝고..
빌런중의빌런 요시와, 또다른 짠함 아오이.
이 네명의 얽히고 설킨 애증.
에휴~~~
작가님이 보셨다는 다큐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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