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슬 수집사, 묘연
루하서 지음 / 델피노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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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떠난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한없이 기다리다 돌아가신 어머니.. 그리고 이젠 세상에 미련없이 삶을 등지려던 이안..
손을 그으려던 그때 갑자기 나타난 노인. 자신의 할아버지라며 자신을 따라와서 집사일을 하면 30억을 준다는데..
죽기 직전에 흘리는 눈물을 채집하는 밤이슬 수집사 묘연 아가씨와 함께 이슬을 채집하러 다니는데..
이런 책들의 교훈은 결국 착하게 살자! 가 아닐까 싶다.
살짝 아쉬운점이 있는데.. 차라리 좀더 가볍고 좀더 판타지 적이어서 청소년 소설쪽으로 갔어도 좋지 않았을까..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도 재미있을꺼 같고~~
좀더 아이들이 접근하기 좋은 쪽으로 가면 좋을꺼 같다.
가족의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 세상을 살면서 후회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결국 착한마음으로 용서를 베풀줄 아는 사람으로 언제가 될지 모를 마지막날이 올때까지 최선을 다해 살아가자!

"인생은 때론 길고, 때론 짧기도 하지. 생이 길어서 후회가 되는 일도 있고, 반대로 짧은 생이라서 후회가 남기도 해. 그래서 사람들은 끝이라 생각한 순간에 살면서 가장 후회가 되는 일이 떠오르게 되는 거야. 그 순간, 자신도 모르게 흘리게 되는 후회의 눈물. 그것을 우리 집사들은 '이슬'이라 말한다. 그리고 그 이슬을 얻어 오는 것이 '미다스 대저택' 집사의 일이다."
p.047

하지만 나는 자신이 없었다. 사는 게 버거워서 누군가의 마음을 들여다본 적이 없었기에ㆍㆍㆍ.
"공감이요? 저는 살면서 다른 이들의 마음을 딱히 공감해 본적이 없는데ㆍㆍㆍ."
한껏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내게 묘연이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건 직접 부딪혀 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야.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마음이라는 것에는 남을 생각하는 측은지심이 있지. 이안 너에게도 마찬가지야. 지친 삶 속에 그것을 잠시 잊고 있었을 뿐. 그러니 이른 걱정은 넣어둬."
p.094

매일 아침, 따스한 햇살에 눈을 뜨고, 온전히 숨을 쉬며,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내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어쩌면 우리는 귀중한 삶의 의미를 잊고 있는지도 모른다.
느닷없이 찾아오는 죽음을 마주하기 전까지는
p.172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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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임야비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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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뒤통수를 제대로 맞은듯한 소설이었다.
다 읽고나서 유지나야,홀로드나야 검색해본 1인.
진짜 있는 지명인것 같았던 사람 나만은 아닐듯 ^^;
자신은 혁명가라 불리고 싶었지만 살인마 또는 테러리스트라 불린 도망자인 주인공..
시베리아로 유배를 떠나기 전 어머니의 집에서 이미 사망한 자신이 끔찍히도 싫어했던 주정뱅이 아버지와 어머니의 어린시절 이야기를 듣게 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생학.. 책을 읽으며 자연스레 히틀러가 떠올랐다.
추위에 내성을 가진 군인 양성을 위해 실험에 가해진 500명의 아이들..
고아로 남겨진 아이들이 처음에는 행복하고 즐겁게 그곳으로 이주해와서 지내다가 점차 리센코의 광기에 끔찍한 실험들에 죽어갔다.
그 지옥같은 곳에서 살아남은 케케와 베소.
그리고 후세에 '직업 혁명가'라고 불린 주인공 사내.
그냥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에는 마지막 단어가 너무 크게 다가왔고.. 히틀러도 이런 실험을 진행했었다는 걸 알고 있고..
실제 인물들의 이름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간이 실험 대상은 아니지만.. 이런 종류의 실험들은 계속 되는거 같기에..
읽으면서도 힘들었고.. 읽고 나서도 충격인 소설이었다!
주인공 사내에 대해 더 검색좀 해봐야겠다.

그 안에만 갇혀 있었으니, 그게 이상한 것인지, 나쁜것인지조차 몰랐어. 하지만 확실한 건ㆍㆍㆍㆍㆍㆍ 아무도 가르처 주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느꼈던 건ㆍㆍㆍㆍㆍㆍ."
노파가 말 사이를 늘였다.
"모성애야. 이별과 죽음을 겪으면서 모두가 알아챘지.그것은 몹시도 슬프다는 것을."
p.100~101

"얘야 이 이야기를 누가 믿겠니?"
글을 잘 써서 믿게 하면 돼요. 독자들 눈에는 포악한 귀족 리센코와 홀로드나야에서 비참하게 죽어 나간 소년, 소녀들이 생생하게 보일 겁니다."
"아서라. 벌써 50년도 지난 이야기다."
"저는 본걸 믿지만, 바보들은 믿는 걸 봐요."
p.172

검증되지 않은 이론을 긴 시간 믿게 되면, 그것은 바꿀 수 없는 신념이 된다. 리센코가 그러했다. 그는 초조해졌고 초조해질수록 포악해졌다. 불안은 광기로, 실망은 폭력으로 폭발했다.
p.175

#악의유전학 #소설추천 #SF소설 #임야비#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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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원피스 정원 그림책
카미유 안드로스 지음, 줄리 모스태드 그림, 김선희 옮김 / 봄의정원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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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이 주는 따스함이 너무 좋다
그니너서 어른이 되어서도 그림책을 자주 보는편이다.
엄마가 만들어 주신 원피스를 입고 평범한 하루 하루를 지냈던 어린시절..
그때는 특별함이라고는 없었던 일상 같았지만..
어른이 되고 나서 만나게 된 어린시절의 그 원피스는..
그냥 단순한 원피스가 아니라..
어린시절의 추억과 소중한 일상들이 가득 담긴 최고의 선물이지 않았을까.
우리는 모두 지금 보내고 있는 하루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특별한지 모른채 지내고 있는것 같다.
일상의 특별함을 만끽하는 하루하루가 되길..
참고로.. 원피스 패턴 너~~~무 이쁜거 아닌가요? 😚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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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장아미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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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소설이지만 성인이 읽어야 할 책이 아닐까..
요즘 어느도시든 신시가지, 신도시라고 불리는 곳들이 있다.
예전에는 푸른 논과 산이 있던곳이 어느순간 평탄화되고 높은 빌딩들이 가득 들어서서 하나의 회색빛 도시로 탈바꿈한 곳.
물론 개발되는게 나쁘다고만 할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최소한의 개발이기 바라는 1인.
도시 뿐만 아니라 주택도 낡았다고 허물고 새로 짓고 물건들도 쉽게 새것으로 바꾸고..
희미의 어머니가 목공일을 하시던분이 아니었다면 하하헌은 남아 있지 않았을테고 이 소설이 진행되지도 않았겠지.
신도시에 세워진 아파트로 이사가기위해 대출을 받고 그러기에 더 일을 해야 하는 부모님.. 민진은 부모님과 함께 집에서 대화를 나눠본지가..밥먹은 게 언제인지도 모르는 생활을 할수밖에 없고..
새로 지어진 도시의 넋이 인간형상화 된 새별..
이들은 각자 도시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희미와 민진. 새별이 서로의 존재를 알기는 했지만 관심도 없다가 절친이 되어 끝나는 소설처럼..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함께 하길 바란다..
어릴적 외갓집에서 나던 시큼꿉꿉달달했던 냄새들이 그립다.
물리적인 것들과 함께 그곳에 행해지던 전통들과 추억 기억까지도 함께 잊혀지는듯 해서 맘이 아프다.
강강술래, 쥐불놀이.연날리기 등등
새별이 소원나무라며 이야기를 퍼트린것도.. 그렇게라도 잊혀지지 않고 찾아봐주길 바래서가 아니었을까
오래동안 함께한 물건에는 신성한 뭔가가 깃든다고 한다.
물건을 귀하게 여기자는 옛날분들의 뜻이 담겨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아니었을까 싶기도하다.

한편 그것을 소원이라고 불러야 할지에 대해서는 희미 스스로도 아리송했다. 소원이란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일. 그렇다면 이미 이루어진 일이라면 어떨까? 이루어졌지만 단지 밝히지 않은 일이라면. 그 역시 소원이라고 부르는 게 맞을까?
p.014

새 신과 옛 신이 함께 품어가는 그 같은 이야기들은 희미의 세상을 자라게 했다. 낮잠 속으로 스며들어 웃으며 잠꼬대하게 만들었다. 어떤 옛날이야기는 아이들을 키웠다.
p.065

산은 깎여 나갔고 들은 메워졌다. 개울은 끝내 말라버렸다. 나무는 베어졌고 새는 먹이를 구할 곳을 잃있다. 그같은 사실을 되새길 때마다 새별은 말로는 설명하기 힘는 죄책감에 시달렸다.
p.091~092

도시는 인간을 위해 세워졌을지 몰라도 온전히 인간만을 위한 터전은 아니었다. 새별은 단 한 번도 혼자였던 적이 없었다. 무수한 존재들을 제 안에 품고 있었다.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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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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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책을 읽은게 아니라..
한 편의 시사프로를 본 듯한 느낌이다.
아니, 오히려 현실보다 덜 잔인한걸까?
보험조사원 지섭은 이불털다 9층 베란다에서 떨어져 하반신 마비가 된 박연정의 보험금 지급을 위해 조사를 나가는데..
박연정이라는 여자..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 친한 친구도 없단다.
본인이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조차 몰랐고. 그나마 친한 언니가 있는데 보험설계사 조은희.. 얼마전에 등산갔다 실족사했다는데..
이때부터 꾸리꾸리한 냄새가 폴폴~~~
뉴스에서 혹은 시사프로에서 너무나 많이 접해본 이야기들..
이 소설이 씁쓸한 이유가 소설속 이야기만이 아니기 때문일거다.
보험사기..
돈이 뭐라고..
돈 때문에 나를 해치기도 하고.. 남을 해치기도 하고..
조은희가 사냥이라 칭하던 적당한 사람들..
새터민, 노숙자,고아 등.. 우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지 않으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지나쳤을 사람들이다..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이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인 이유가..
우리 모두 조금만 돌아보길 바래서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글쎄. 생각하는 것보다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나는 사람들도 많아. 돈이 간절하다 보면, 이성을 잃는 거지.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엔 보험금을 노리고 도끼로 자기 손가락을 자르는 사람도 있었어.
p.093

엄마 품에서 살 순 없지만 그래도 엄마가 남겨주신 돈이 있다면, 아이는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돈이 엄마를 대신해 주지는 않겠지만, 돈이 있다면 아이의 삶은 조금은 나을지도 모른다. 그가 그랬던 것처럼. 그가 부모님 보험금으로 살아왔던 것처럼.
p.176

"왜 박연정이였어? 다른 사람 다 놔두고 왜 부모도, 형제도 없는 박연정이었다고."
은희는 픽 하고 웃었다.
"부모도, 형제도 없으니까, 죽어도 을어줄 사람도, 찾을 사람도 없으니까."
p.247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를 통해 협찬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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