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 프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7
이디스 워튼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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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에 사로잡혀 어떠한 행동을 했는지 갑자기 깨닫자 그 광기가 사라지며 자기 앞에 놓인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수 있었다. 그는 가난한 농부였고, 자기가 버리면 고독과 가난속에 남게 될 병든 여인의 남편이었다. 설령 아내를 버릴 배짱이 있더라도 그를 동정하는 인정 많은 두 사람을 속이지 않고서는 그렇계 할수 없었다. 그는 발길을 돌려 천천히 농장으로 돌아왔다.
p.130


스탁필드라는 마을에서 나이든 말을 끌고 불편한 몸으로 걷고 있는 노인이 눈앞에 선하다. 이선프롬..
그는 왜 그런행색이 된걸까. 몸만 불편한게 아니라 그 누구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지 않고 그저 자신이 해야할 일만 묵묵히 하는 사람..
처음부터 그렇게 가난하고 공허한 눈빛을 가진 말없는 이가 아니었다.
공과대학을 다니며 물리학 교수의 실험실실에서 일한적도 있던 그가 아버지의 죽음과 어머니의 병으로 집으로 돌아오고..어머니를 돌봐주던 친척 누이인 지나와 사랑이 아닌 상황에 이끌려 애정없는 결혼을 하고..지나역시 오랜기간 경제적으로 힘들게 만들었던 어머니와 같은 병에 걸려 이선의 주변에는 생기라는 것을 찾아볼수 없는 무거움만이 존재하는듯 했다.
그러다 지나의 친척 매티라는 소녀가 집에 머물게 되고..이선은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의 활기차던 자신의 모습을 매티를 통해 찾게 된게 아니었을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선이 잘했다는건 절대 아니다. 부인이 아닌 다른 여인에게 마음을 뺏기고 그녀를 갈망하고..지나가 집을 비우는걸 기뻐하는 건 나쁜놈이 맞다!
이 소설에는 누구하나 행복한 사람이 없는것 같다.
지나 또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편과 계속된 마음의 병..그리고 친척 매티와 남편의 관계를 모를리 없었을테니 마음의 병은 더 심해질수밖에..
매티 또한 부유하게 자란 소녀가 한순간에 몰락한 집안때문에 친척에게 진 빚을 갚는 대신 집에 들어와 집안을 돌보는 일이라도 하려하지만 안해보고 살았기에 잘할수없는건 당연한 일이고..자신을 싫어하는게 눈에 보이는 지나보다 자신에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이선에게 맘이 끌릴수밖에 없긴 했을거다.
이선의 집 안에서 마주한 지나와 매티. 그리고 그녀들을 돌보는 이선까지..
눈보라가 치는 황량한 바깥에서 온기를 느낄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주어야할 집이..왜 밖에보다도 더 시립게 느껴지는걸까..
이토록 무거운 의무감이 그의 어깨를 짖누르고 있으니 그의 모습이 그토록 힘겹게 보일수밖에...
이선 프롬...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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