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시 ㅣ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03
저메이카 킨케이드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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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웃어주었지만, 사실은 정말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날씨가 마음을 바꾸었다고, 날씨가 자기 기대에 어긋났다고 비참한 기분에 빠질 수 있지? 사람이 어떻게 그렇지?
p.021

그녀가 객실의 블라인드를 올리자 같아엎은 밭이 끝도 없이 펼쳐졌다. 그 광경에 난 매서운 말투로 대꾸했다. "저 일을 내가 안 해도 돼서 정말 다행이네요." 그녀가 내 말뜻을 알아들었을지는 모르겠다. 그 한마디에 아주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으니까.
p.031

이제 육 개월이 지났고, 앞으로 다시는 그곳에서 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이유로 다시 그곳에서 살게 되더라도, 내가 태어난 순간부터 나를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의 냉혹한 비판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으리라.
p.044

난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는 일도 그렇고 다른 사람을 수발드는 일에도 능숙하지 않았다. 내가 훌륭한 의사나 행정가가 될 수 있다는, 뭔가를 직접 운영 할수 있겠다는 생각은 왜 아무도 하지 못했을까?
p.075

음...난 잘 모르겠다.
카리브해의 섬에서 자란 흑인소녀 루시.
미국의 한 부유한 변호사 가족의 입주보모가 되어 섬을 떠나왔다.
그녀는 자신이 자라온 환경. 여자는 배워도 쓸모없다라고 말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직접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가 아닌 의사의 오더를 들어야하는 간호사가 되어야한다고 말하는 세상이 다 불만족스럽다.
자신이 돌봐주는 아이들의 엄마인 머라이어는 루시에게 편견없이 잘대해주지만 루시는 그냥 자신의 처지 자체가 싫은거 같다.
수선화를 아름답다 말하는 머라이어와 자신의 나라의 지배국인 영국을 칭송하는 시로써 강제로 외워야했던 시에 등장하는 꽃이기에 머라이어와 루시가 바라보는 수선화에 대한 시선은 너무도 다르다.
읽어가면서 한편으로는 이렇게 화를 낼수 밖에 없었을까? 싶기도 했다. 아직도 그곳에 남아 힘든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은 자유의 땅에서 원하는 것을 이룰수 있는 기회라도 있음을 감사하고 그 기회를 발판삼아서 자신의 조국을 위해 힘을 보탤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수도 있는거 아닌가?
루시의 성격인데 머라이어의 입장이었다면 그녀는 어땠을까? 지금의 머라이어보다 루시같은 처지의 사람들에게 잘대해줄수 있었을까?
난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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