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을 잇는 바다
이요하라 신 지음, 김다미 옮김 / 비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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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을잇는바다 #이요하라신 #비채

짐작하건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누구나 마음속에 개와 늑대를 함께 품고 살아가는 게 아닐까. 나는 삼십 년을 살아서야 비로소 두 종류의 길들임 방식에 대해 배워나가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p.137


가가야 쇼이치. 이름으로만 존재했던 사람. 암석과 잔해로 가득찬 빈집을 덜렁 남기고 사라진 무책임한 수집가. 그런 그에게 이제 살이 붙고 피가 흐른다.
그는 틀림없이 이곳에 살아 있었다. 자신도 피폭되어, 고독속에서 남은 생명을 수집을 위해 남김없이 바치며 조용히 죽어갔다.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지만, 한 사람쯤은 그의 인생을 끝까지 지켜봐도 괜찮지 않을까.
p.189

"역체 배달부들은 그저 물건이나 편지만 배달 한게 아니야. 사람 사이의 유대감을 배달한 거지."
p.235

바다거북에 대해 다들 생각하는 게 다르거든. 보호하려는 사람, 연구하려는 사람, 관광에 이용하려는 사람, 바다거북보다 내 생활이 중요하다는 사람, 참말 가지가지.
p.298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5편의 단편소설모음집이었다.
헌데 단편소설 안좋아하는 나도 마음에 들 정도로 내용들이 너무 좋았다.
지질학자 주인공이 이상한데 자꾸 눈길이 가는 남자를 섬으로가는 배에서 보게 되고..그가 돌고돌아 결국 선조부터 내려오던 그릇을 하나 빚고 나자 인간다운 일을 한거 같다고 느끼는 그 마음..
시골로 내려온 프리랜서 마히로. 마을에서 늑대를 봤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그 늑대라 여겨지던 개는 과거 늑대와의 혼혈로 만들어진 아이로 자신은 늑대로 살기로 결심한듯 야생에서 살아가던 거였고..그 늑대개의 다짐을 보고서 자신도 인생의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빈집 정리담당 공무원이 시골마을 주민의 제보로 빈집을 조사하는데 그곳에는 태평양 전쟁때 원자폭탄의 상흔을 입은 수많은 암석들이 쌓여있는데...누가 어떤마음으로 이 암석들을 모았을지..
훗카이도의 작은 마을에 대대로 우편국에 근무하던 아버지의 은퇴를 마지막으로 우편국이 사라지게 되었는데..우주에서 운석이 떨어지고 그 운석을 찾기위해 사람들이 방문하는데 아버지를 위해 우편국 이름이 사라지지 않게 해주고 싶던 딸의 소망..
붉은바다거북을 지켜보는 자원봉사자 할머니와 한 소녀.
수만키로를 돌아와 자신이 태어난 곳에 알을 낳는 붉읏바다거북들과 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자연에 순응하는게 맞는지 개체수를 높이기 위해 인간의 개입이 이루어져도 되는것인지..
인간을 위해 쌓은 제방이 붉은바다거북들이 돌아오는 길을 막아버리는거긴 한데..음...
이렇게 다섯 가지 주제들은 서로 다른듯 하지만 과거는 잇는 현재라는 키워드를 공통으로 하고 있어서 많은 생각을 할수 있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선선한 이 가을에 딱 어울렸던 단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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