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사생아들 : 레프 톨스토이 x 오귀스트 르누아르 ㅣ 세계문화전집 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외 지음, 홍선기 엮음 / 모티브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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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예브게니 이르테네프가 정신병자였다면,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은 정신병자다. 가장 심한 정신병자란, 자기 안에 있는 건 못 보면서 남에게서만 광기의 징후를 보는 자들인 이 분명하다.
p.271

신혼여행 며칠 만에 첫 다툼이 생겼습니다. 그는 그것을 부부싸움이라 불렀지만, 실은 두 사람 사이에 처음부터 존재했던 심연이 겉으로 드러났을 뿐이었습니다. 사랑에 빠진 마음이 감각의 충족으로 소진되자, 서로에게 낯선 '두 이기주의자' 만 마주 보고 남았습니다.
p.284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도..톨스토이와 르누아르라는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을정도의 거장들..
나 역시도 톨스토이의 작품은 읽어보지 않았고 르누아르가 어떤 그림을 그렸었는지 부러 찾아본적 없는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알정도의 거장들의 숨겨진 모습을 볼수 있던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톨스토이와 르누아르는 서로 친분있는 사이도 아니었고 만난적도 없던 사이에 작가와 화가라는 다른 예술을 하는 사람이었음에도 두 사람을 묶어 함께 얘기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이 책에 실린 톨스토이의 악마라는 작품을 읽고 르누아르의 그림들을 보면서 톨스토이는 가난한 삶을 살았을것만 같고 르누아르는 부유한 환경속에서 살았을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톨스토이가 쓴 작품에서는 부유한 저택에서 일하는 일꾼의 이야기가 나오고 르누아르의 그림은 고급스러운 상류층의 모습들과 따뜻함이 담겨있는 느낌이었기 때문에..
헌데 실제생활은 정 반대였다니..
거울을 보는 톨스토이와 창문을 보는 르누아르라는 표현에 한방에 이해가 됐다.
자신의 실제 모습을 투영해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톨스토이..자신이 저지른 많은 죄들을 반성하고 회계하며 작품으로 남기고 그 작품은 통해 자신의 내면을 끊임없이 들여다 보았던 그의 심정이.. 자신이 주인으로 있으며 자신의 일꾼과 정을 통해 낳은 사생아..평생 그 사생아에 대해 어떠한 감정도 내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진짜 속마음은 그가 아니고서는 그 누구도 모를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결혼해서 낳은 자식들의 마차를 끌게 하고 계속 자신의 가족의 일꾼으로 지내게 한건 너무했던거 아닐까? 대놓고 말하진 않았음에도 톨스토이를 빼닮았다고 하는것부터 그 누구나 알았던 진실일텐데 말이다 ㅠㅠ
르누아르 역시 결혼 전에 두명의 아이를 낳았지만 첫째 아들은 죽인거나 마찬가지 아닌가? 거기가면 죽는대~~라고 알고있었음에도 보낸것은 죽인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둘째 딸은 자신이 죽고 나서까지 보살피려 노력하기는 했지만 대신에 그 어느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된다고 철저히 그 존재를 숨겼던 르누아르..
내가 몰랐던 톨스토이와 르누아르의 어두운 이면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이들의 작품을 대하는 내 마음이 이 책을 읽기 전과 읽고나서 180도 바뀔수 있었다.
그들의 인간으로써의 어두운 내면을 알고 나서 이젠 그들의 작품을 하나하나 다시 살펴보고싶다.

#거장의사생아들 #레프톨스토이 #오귀스트르누아르 #모티브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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