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온은 말끝을 한참 늘어뜨리더니 마침내 말했다. "왜냐하면 수녀님 머릿속에 있는 건 평범한 신경세포가 아니거든요. 수녀님께는 고분자 합성뉴런으로 만들어진 합성뇌가 있어요. 혹시나 했는데, 정말 모르셨던 거군요?'"
p.059
이레는 차라리 준을 미워하고 싶었다. 잊어버리고 싶었다. 함께했던 시간 자체를 지워버리고 싶었다. 아예 없었던 일로 되돌리고 싶었다.
도저히 그럴 수가 없다는 게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의 비극인지도 몰랐다.
p.153
생물은 쉽게 죽지만 또 한편 쉽게 죽지 않는다. 죽음은 연속적인 동시에 이산적이다. 살아있는 내내 죽음을 향해 접근하고 또 접근하다가, 어느 순간 뚝 끊겨버린다. 누구도 그 단절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말해줄 수 없다. 단절을 겪은 존재라면, 말할 수 없기때문에.
p.292
으악~~~작가님!
작가님같은 천재분들은 쉽게 이해하실지 몰라도 저같은 머글들은 너무 어려워요 ㅠㅠ
전도성 폴리머? 뉴로모픽 웨트웨어?스캐폴딩?
가제본이라 따로 설명이 없었던걸까? 네이버 검색창 완전 열일했다..하지만 단어를 해석하는 내용조차 이해를 못하겠는데 어쩌냐고요 ㅠㅠ
그들에게는 필요없는 '설명적 잉여'가 당신에게는 절박하다는 말처럼 나한테도 절박하다!
김초엽이라는 이름만으로도 믿고 읽었던 소설인데..
음..개인적으로는 이번 작품이 좀 어려웠달까?
재미적으로는 좀 아쉬웠달까?
스포하지 말아달라 신신당부를 하시길래 완전 완전 기대했었는데..
음..어떤부분을 스포하지 말라는거지?싶은건 나 혼자인건가?
sf 가득한 재미를 찾으시는 분들은 이게 뭐지? 라고할텐데..
우리가 실제로 마주하고 함께 생각을 해봐야만할 sf 이야기여서 묵직한 소설이었다.
푸른아녜스 수녀회 소속의 이레..베로니카 수녀님..
우연한 계기로 8년전 룸메이트이자 학생때부터 유일한 절친이었던 솔민을 만나게 되고..
둘은 이레에게 접근하는 이상한 사건들로 인해 이레와 함께 준 이모를 찾아 태국으로 떠나는데...
8년만에 다시 만난 둘은 과거 회상을 통해 둘사이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를 알게되고.. 준이모를 찾아 떠나는 과정에서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쫒기게 된다.
온몸이 로봇으로 만들어졌지만 뇌는 인간인 존재와 인간의 육체이지만 인공지능으로 이루어진 존재중에 과연 사람들은 누가 더 인간답다고 말할것인가...
ai는 인간적인 감정을 가질수 없는건가?라는 주제의 수많은 소설들을 읽으면서도 인간과 ai는 같을수 없어! 그저 인간답게 프로그래밍된 것 뿐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음.. 마음이라는게 뭘까? 생각한다는게 뭐고..영혼이라는게 정말 존재하기는 하는걸까?물론 존재한다고 믿지만^^;
모태신앙인 집안에서 자란 나같은 사람에게 훨씬 더 생각할 거리를 투척하는 소설이라구!
이런 주제를 다룬 소설중에서 가장 현실적으로 확 와닿게 하는 소설이었다.
올리브밭이 아닌 길바닥 틈 사이에 뿌리내린 올리브 나무는 존재 가치가 없는건가? 어느곳이었든 살아가겠다고 뿌리를 내린 올리브나무는 올리브밭이 아니라고 올리브나무가 아닌게 되는건 아니잖아. 자신이 꼭 그 올리브나무 같다고 느낀 이레는 다시 찾아간 곳에 그 올리브나무는 사라지고 없었지만..자신은 이 태양아래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존재가 되었기를...
#태양아래올리브 #김초엽 #자이언트북스 #김초엽신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