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것들의 밤
정보라 지음 / 현대문학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이 가면서 아이들은 적의 간교한 작전을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적에게 점령 당한 매일의 생활 속에서 아이들은 적이 지급한 전자 기기를 늘 손에 쥔 채 화면 바깥에서 죽어가는 자신의 언어와 역사와 자신을 둘러싼 진짜 세상을 차즘차츰 잊어버렸다. 혹은 잊어버린 척했다.
p.116

도망칠 통로를 뚫어두고 물과 식량을 준비하고, 사람들은 차근차근 살아남을 준비를 했다. 살아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고 살아 있으면 계속 일할 수 있었다. 살아 있으면 어떻게든 다시 저항할 수 있었다. 살아서 존재하는 것이 곧 저항이었다.
p.163

내가 소멸하지 않는다면 언제든, 어딘가에서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옥과 마리카, 귀신. 세상의 모든 비이성적인 존재들, 순리를 거스르고 폭력과 억압의 체계와 싸워 무너뜨리는 존재들.
p.285

밤이 오면 우리는 너무 재미있게 읽었는데..그 열린결말이 끝이 아니라 그 이후 이야기들까지 연작소설로 똭! 너무 행복한거 아니냐고요~~^^
근데 재미있는 책을 읽어서 행복하긴 했지만 읽으면서..읽고나서는 행복하다는 감정은 어울리지 않는책이었다는거~~
지금까지 읽은 정보라 소설중에서 가장 그로테스크하다고 할까나?
붉은칼 읽으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이런장르 잘 쓰시는구나 했는데 붉은칼은 외계인이었다면 이름없는 것들의 밤은 기계와의 싸움이다!
공포감을 주는 방법을 너무 잘 아시는거 같았다. 붉은 칼에서도 같은 얼굴의 주인공 남.녀를 계속 복제했었는데..이번 책 마지막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에서 여러명의 마리카들의 등장이 제대로 상상되서 너무너무 공포스러웠다.
밤이 오면 우리는에서 인간군인으로써 기계에 대항하다 총에 맞았던 마리카..
두번째 예언자에서는 적이 침략하기 전 학교선생님이었던 마리카가 점령당한 이후 아이들을 돌보고 저항군이 되는 과정이 나오는데..첫장면의 남자와 교합하는 장면과 머리 여섯개 달린 날개를 가진 천사의 모습등..기괴하고 이해할수 없던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가서 설명되는데 와우~~ 너무 무섭잖아..
우리는 기계와 같이 될 것이다.라는 예언의 말씀으로 인해 마지막 챕터를 살짝 예상해 볼수 있었다.
마지막 우리는 악마에게서 왔다는 흡혈인간 '나'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빌리가 죽고 마리카가 잡히고 시간이 오래 지나 기계들은 인간을 마약에 중독시키며 지배하고..저항군을 잡기위해 귀신벌레. 가짜 이미지등을 사용하는데..현재 우리도 많이 당하는 딥페이크영상이나..AI로 목소리 변조해서 행하는 사기수법이 있기에 더 확 와닿았던거 같다. 작가님 진심 대박!
인간이 편리하려고 만든 AI.그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날이 온다면 세상은 어떻게 될것인가..
아직은 인간이 AI를 완벽히 삭제할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AI가 인간에게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인간다움..그 단어에 들어있는 본질에 맞게 살아간다면 인간을 통해 만들어진 AI들에도 인간다운 요소가 들어가지 않을까?
마지막 흡혈인간이 혼자가 아님에 인간적으로 다행이라 느끼고..괜시리 희망을 갖게 되는것 역시 내가 인간이기때문이 아닐까...

#이름없는것들의밤 #정보라 #현대문학 #밤이오면우리는_예언자_우리는악마에게서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