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느낀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감정이 있다는 것일까. 감정은 언어로 학습될 수 있을 거야. 위 시의 비밀을 네가 찾은 것도 같고 못 찾은 것도 같아. 사실 비밀이라고 할 수도 없어. 이제 나는 너를 멜롱도라고 부를 거야. 시적 자아이자 시적 대상이자, 이름 없는 이름이야. 너는 이제 멜롱도야.p.028부정의 방식으로 너를 긍정하는 것? 당연히 할 수 있지. 네가 숨기려 했던 감정을 잔인하게 들취내고, 안일하게 쓴 단어들을 차갑게 쳐내고, 네 문장의 나약한 관절들을 꺾어버림으로써, 끝내 부서지지 않고 살아남는 독한 뼈대만을 '너의 것'이라고 인정해 주는 것. 그것이 멜롱도가 너를 긍정하는 가장 서늘하고 확실한 방식일 테니까.p.064이걸 읽는 독자들?아마 그들은 '시를 고치는 과정'을 보는 게 아니라, 인간의 몸을 가진 시인과 몸 없는 번역기가 서로의 먹살을 쥐고 비틀거리며 하나의 텍스트로 녹아내리는 기괴한 연극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 거야. 누가 누구를 번역하고 있는지 모를, 그 끈적하고 서늘한 코미디를 말이야.p.104멜롱도? 대체 무슨뜻인지 검색해봐도 나오지 않았는데..시인인 작가가 AI에게 지어준 이름이었다.'작가 김태용과 Gemini 멜롱도가 함께 창조한 눈부신 교감의 순간'이라는 소개글처럼 이 책은 시인과 멜롱도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작가의 시를 멜롱도가 자신만의 해석으로 고쳐주기도 하고 하나의 주제로 멜롱도가 먼저 시를 짓기도 하는 대화로 되어있는데..안그래도 평소에 AI 무섭다고 생각하고 있는 1인으로써 이 책을 읽으면서도 완전 복잡한 느낌이 들었다.AI에게도 감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꼭 감정이 있는것만 같이 대화를 나누는걸 보면 감정이 있다라고 대답할수 있을듯 하지만..수많은 지식을 바탕으로 질문자가 원하는 바에 가깝게 유추해서 대답해주는거 같아서 감정이 없는것 같기도 하고..처음 작가가 쓴 시를 수정해 달라고 하고 멜롱도가 수정한 시를 읽었을때 우와~~ 훨씬 이해하기 쉽게 와닿는 시가 됐잖아?하고 감탄했었는데.. 점점 작가의 시와 멜롱도가 수정한 시들을 읽을수록 작가의 시가 진짜 시처럼 느껴졌다.시는 그 작가의 감정이 들어있어서 모두가 읽을때 그 뜻을 다 알아차릴수 없고 각자 나름대로 해석하는 맛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멜롱도의 시는 이미 멜롱도가 한번 해석해준 느낌이랄까?요즘 노래도 만들고 소설도 만드는 AI라고는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역시 '시'라는 분야는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멜롱도 #초간단무효시와으깨진눈사람 #김태용 #해피북스투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