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을 제거한 자들에게 타인의 삶은 가십일 뿐이다. 죽음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일말의 죄책감도 없이 떠드는 모습을 보니 환멸이 났다. 지옥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옥에 있는 줄 모른다. 그 사실을 지오는 이곳에 와서야 알았다.p.038"제 판단에 문제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씀하시네요." "문제는 없지만 문제를 일으킬 순 있겠죠. 경험으로 쌓인 편견만큼 판단을 흐리는 건 없으니까요."p.063"감정 제거자와 보유자 사이에 가장 큰 차이가 뭔지 아십니 까?" "감정 여부를 말씀하시는 게 아니군요." "진실이에요. 감정 제거자의 관심은 오직 사실에 있죠. 눈앞에 보이는 현상, 숫자로 된 기록들. 진실엔 관심이 없어요. 진실의 위력은 숨겨진 마음에서 오는 거니까요."p.141와우~~집중도 최고의 소설!감정을 절제한 사람들만 남은 세상은 정말 더 효율적일까?ai로 인해 인간의 일자리가 사라지고..감정을 가진 인간이 선택한 건 감정을 없애고 이성만 남는것.. 하지만 감정이 없는 인간이 ai와 다를바가 뭐지?오히려 더 필요가치가 없어지는거 아닌가?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는데..복잡한 감정을 제거하고 나니 효율성이 높아져서 최초로 감정제거술을 받은 어스가 세운 '노이모션랜드'는 나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업이 되었고 그곳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감정 제거술을 받아야만 자격이 주어지는데..노이모션랜드 출신의 감정제거술을 받은 엄마와 너무나도 감정적인 기자출신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주인공 강하리. 하리는 태어날때부터 감정이 없이 태어났고..감정제거술을 받은 이들의 2세들이 감정없이 태어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자라나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이 생겨났지만 25세가 지나도록 감정이 생기지 않는 유일한 인간이 바로 하리 였기에 그녀는 노이모션랜드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인류의 미래라는 기대를 받으며 만 30세를 앞두고 마지막 감정테스트를 받는데..시작하자마자 하리 앞집에 살던 N병원 정신의학과의사 노은수가 아침운동을 하고 돌아오던 자신의 남편 김인호를 총으로 쏴 살인하는 사건이 발생하는데..총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하리. 하지만 경찰은 이미 신고가 접수되어 출동중이라고 말하는데..총이 발사되기전에 이미 선신고가 들어와 있었던 것이다.펑펑 우는 아빠와 그런 아빠를 달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노이모션랜드로 출근하는 하리. 그녀의 책상에 '당신을 좋아합니다' 라는 카드가 올려져 있는걸 발견하고 비서인 지오에게 cctv 기록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는데..철옹성 같은 방어를 자랑하는 노이모션랜드에 들어와 자신의 책상에 물건을 놔둘수 있는 사람이 대체 누구인지..노은수는 대체 왜 김인호를 총으로 쏴서 죽였는지..친하지 않았던 노은수는 자신에게 왜 생일꽃바구니를 보내온건지..마지막 감정테스트는 왜 재검사 요청이 들어온건지..이런와중에 회장 어스는 하리에게 맡긴 업무를 재촉하며 능력을 입증하라는데..갑자기 여러가지 사건들이 쏟아져 일어나면서 하리는 혼란함을 느끼고..감정이 아닌 합리적인 이성에 의해 믿음이 쌓인 비서 지오와 함께 일들을 알아보면서 사건에 하나씩 다가가는데..과연 사람들이감정을 없애고 살고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우울증으로 고통받던 환자가 감정제거술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느껴지는 우울증으로 결국 자살했다는 이야기에..내가 너무 나만 생각했구나하면서 반성했다.폭력적인 아버지가 감정절제술을 받았음에도 감정이 아닌 습관이 되어버린 폭력을 계속 행하던 아버지..그런 아버지에게 맞으며 '감정실린건 아니야.'라며 위로삼는 엄마. 에휴~~이럴꺼면 감정이 있어서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는게 나은거 아니냐고!감정이라는게 대체 뭘까..누군가는 감정이 없어야 만족스러운 삶을 살거라고 하고..누군가는 감정으로 느껴야 행복한 삶이 아니냐고 말한다.나는 백프로 후자!누군가를 사랑하고 미워하고 슬픔을 느끼고 기쁨을 느끼고 분노를 느끼고 아쉬움도 느끼고..질투도 하고 욕망을 느끼기도 하고..그 모든 감정들이 바로 나라는 한 인간을 이루고 있는게 아닐까..이성과 감성이라는 주제를 이렇게나 독특한 소재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그냥 재미를 찾는것 뿐만이 아니라 묵직한 주제로 두고두고 생각할 거리를 만들어준 소설이었다.#노이모션 #이서현 #해피북스투유 #sf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