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꽃이 꽃잎 가득 빗물을 머금고 있어요." 쿵쿵소 리가 나도록 침대를 발로 걷어차면서 그녀가 또 말했다. "그래서 이렇게 무거운 투둑 소리를 내면서 떨어지고 있잖아요. 안 들려요?"p.014「그것도 마찬가지야. 당신이 영감을 비웃을 때 당신 자신도 웃음거리가 된다는 말이야. 당신이 영감에 관해 얘기하기 시작하면 나는 당신이 자신에 관한 애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보기에 당신은 마음속에 두려움이 있어. 어린아이처럼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다고. 사실 그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p.070「영혼의 잡념은 타락을 일으키는 도화선이다.」 p.094그는 가끔 창가에 누워 뜬구름이 하늘에서 흘러가는 것을 보다가 갑자기 감동을 받고 심지어 눈물까지 쏟아냈다. p.097「이 일을 당신의 그 작은 공책에 잘 기록해 놓아야 해.」 「그게 무슨 뜻이에요? 」「그게 무슨 뜻이냐고? 나는 이미 내가 하려던 말의 의미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뜻이지. 그래서 나 자신도 이해 하지 못하는 말을 하게 되는 거야. p.157우리의 일상은 절대로 평온하거나 안전하지 않다. 이미 질투와 원한, 의심과 분노, 냉담과 억압의 그물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의 조건이다. p.182...찬쉐님...당신을 어찌해야할까요...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지목되는 찬쉐...신세기 사랑이야기로 처음 만났을때 뇌정지 일으킨 작품에 너무 힘들어 했는데..신기하게 꿈속 이야기 같은 묘한 매력이 있어서 다시 도전!역시나 쉽지 않다..먼저 옮긴이의말을 읽고 시작했더라면 그래도 좀 나았을것 같기도 하고..하지만 이미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들은 그 작품을 읽는 독자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수만개의 의미들로 다시 태어나기에..이 책을 읽고 느낀 내 느낌이 옳다 틀리다로 나눌수는 없지 않을까..그럼에도 서평을 쓰기에 너무나도 어려운 작품이라 머리속이 복잡하다는거 ㅠㅠ우선 제목이 오래된 뜬구름...그냥 구름도 아니고 뜬구름..'뜬구름잡는 소리 하지 말아라!' 할때의 그런 의미의 뜬구름 이려나? 근데 구름이 오래될수도 있는건가?책을 읽다가 노트를 꺼내들었다. 그와 그녀로 지칭되는 인물이 겅산우인지 라오쾅인지 무란인지 쉬루화인지 헷갈려서리~~겅산우와 옆집여자 쉬루화는 같은 악몽에 시달리고..쉬루화는 겅산우의 집을 창살 사이로 지켜보고 겅산우의 부인 무란은 거울을 걸어놓고 거울을 통해 쉬루화의 집을 훔쳐보고..무란의 아버지는 겅산우를 감시하고 라오쾅의 어머니는 쉬루화를 감시하고...아이를 원하지만 가질수없던 쉬루화는 점점 말라가며 자신의 배속에 갈대가자라고 있다 말하고..결국 혼자남아 집안에 자신을 방치시킨다..처음에는 겅산우와 쉬루화가 어릴적부터 알고지낸 연인이었다가 각자 다른 이들과 결혼하고 배우자들이 눈치채고 감시하는건가? 하고 단순하게 생각했다가..맞다 찬쉐지~~그런 간단한 내용일리가 없지~~쉬루화라는 여인에게 자꾸 마음이 쓰였다.. 나무가 바람을 가르는 체인거 같다고 느끼며..떨어진 하얀 닥나무꽃을 바라보면서 꽃이 비에 맞아 떨어진 건지 피어나긴 했지만 무게를 견딜수 없어 스스로 떨어진건지를 생각하는 그녀의 감성이..그 시대 그 장소에서 제정신으로 살아가긴 힘들지 않았을까..허탈감이 만들어낸 환상이라는 말이 나오는데..그런 환상속에 자신을 가두지 않고서는 살아가기 힘든 시절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결국 난 이렇게도 난해하고 어렵고 힘든 책이었음에도 또 찬쉐의 다른책도 도전하게 될꺼 같다.#오래된뜬구름 #찬쉐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