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보지 못한 숲 오늘의 젊은 작가 1
조해진 지음 / 민음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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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부르는 그 말에, 소년은 대답했다
"응, 누나."
p.163

결국 다시 만난 미수와 현수..
서로의 숲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눈물이 났다..
현수가 꾸었던 꿈속에서의 슬픈 삶이..현실이 되어버리진 않을까 하는 생각에 걱정도 됐지만..미수가 있기에 먼 지방의 시립병원 철제 침대에서 혼자 죽음을 맞이할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것임을 알기에..
어른들로 인해 힘든 삶을 살수밖에 없던 세명의 청춘들..
사채빛을 감당할수 없던 엄마는 지역에 일어난 기차역 가스폭발 사고로 자신의 아들 현수가 실종됐다고 신고를 하고 보상금과 현수를 사채업자에게 보내고..
현수는 나라에서 지워진 자신의 흔적대로 자신의 삶 또한 지워가며 타인의 신분을 위조해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편 어릴적 가스사고로 동생이 죽은줄만 알았던 미수는 삼촌 가족의 학대속에 성인이 되어 겨우 독립해 자신만의 숲에서 살고 있는데..
4년제 대학을 나왔지만 내세울것 없는 스펙에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던중 빚을 지게된 부모님의 부양과 그 빚까지 떠안게 된 윤..
대학 졸업을 지운 이력서를 제출하고 나서야 뽑히게 된 한 건물의 보안 요원..그곳에서 안내데스크에 있는 미수를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자신의 삶이 힘들수록 자꾸만 화가나고..미수에게도 자꾸 화를 내게 되고 그렇게 둘은 헤어지게 된다.
미수와 같은 건물로 이사를 오고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바라보는 현수..
자신의 집에 자신이 모를꺼라생각하며 생필품을 티 안날 정도로 채워놓는 이가 윤이라고 생각하는 미수..
현수에게는 미수가 누나이자 엄마인 존재였을것이다..
자신만의 숲에서 쉬기도 하지만 그 숲에서 길을 잃지 않고 빠져나올수 있게 힘이 되주는 존재를 만난 미수와 현수..
내가 느끼는 숲은 소란하고 번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안정과 휴식을 느낄수 있는 곳이지만 그 숲에 오래머물며 깊이 들어갈수록 길을 잃고 갇혀버릴수도 있는 장소인거 같다.
혼자라면 숲을 벗어나기 힘들지 몰라도 누나의 발자국으로 인해 함께 벗어날수 있음에 마음이 놓인 소설이었다.

#아무도보지못한숲 #조해진 #민음사 #오늘의젊은작가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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