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5만 부 기념 전면 개정판) - 가장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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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사람들, 학생들, 관광객들.. 이곳을 찾는 모두에게 여기 그림들은 거장의 작품이라는 걸 상기시키려고 노력 해. 너와 나, 우리는 거장들과 함께 일하는 거야.
p.027

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 하려는 듯하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나도 지금 이 순간에는 고통이 주는 실제적 두려움을 다디의 위대한 작품만큼이나 뚜렷하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내 그 사실을 잊고 만다. 점점 명확함을 잃어가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보듯 우리는 그 현실을 다시 직면해야 한다.
p.057

우리는 '경배'를 할 때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통곡'을 할 때 '삶은 고통이다'라는 오래된 격언에 담긴 지혜의 의미를 깨닫는다.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 말이다.
p.073

때때로 우리에 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홈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p.158

가끔 나는 어느 쪽이 더 눈부시고 놀라운 것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위대한 그림을 닮은 삶일까. 아니면 삶을 담은 위대한 그림일까.
p.172

디테일로 가득하고, 모순적이고, 가끔은 지루하고 가끔은 숨 막히게 아름다운 일상. 아무리 중차대한 순간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기저에 깔린 신비로움이 숭고하다 할지라도 복잡한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p.326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졌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을 기록해 시간이 멈춘 것 처럼 보이도록 한다.
p.330

와우~이 책 뭐냐고~~왜 이렇게 감동을 주는거냐고~~
괜히 인기가 많은게 아니었다는걸 완전 이해한 1인!
사랑하는 형이 병으로 사망하고 안정적이던 직장을 그만두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취직한 주인공.
그곳에서 마주한 수많은 작품들은 그에게 상실의 슬픔을 위로해주고 감동을 주며 살아갈 힘을 준다.
우리가 예술작품을 대하는 마음가짐은 개인개인이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형의 죽음을 겪은 주인공과 그의 엄마가 베르나르도 디디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를 보며 그저 고통에 관한 그 작품에 함께 고통을 느끼고 니콜로 디 피에트로 제니니의 '무덤의 예수외 성모' 작품에서 눈물을 흘리는 건 그들의 경험이 작품을 보며 공감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아직 가족중 누구도 떠나보낸적이 없기에 그들처럼 슬픔에 크게 공감할수 없는것 또한 당연한 일이 아닐까..
주인공이 작품을을 대하는 모습을 통해 앞으로 내가 미술관을 방문했을때의 마음가짐이 크게 바뀔꺼 같은 가르침을 얻었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을 보더라도 그 그림이 담고 있을 그 순간의 배경을 내가 알지 못한다면 그저 잘 그린 그림정도로만 느껴질터..
얼마전 다녀왔던 히로시마 현립 미술관에는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가장 마음이 갔던 작품이 살바도르 달리의 '비너스의 꿈'이었다. 워낙 유명한 작가이지만 만약 이 작품이 히로시마가 아닌 다른 장소에 전시되어 있었다면 솔직히 관심있게 보지 않았을것 같다. 그곳이 히로시마 였기에 내가 그 작품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달랐던 거겠지..
토마 슐레세의 '모나의 눈'에서 할아버지가 시력을 잃을 처지에 처한 모나에게 미술관에서 작품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더불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줄때도 감동받았는데..이 책 또한 삶에 대하는 자세를 알려주는 것 같았다.
우리가 모두 천재라 칭히는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천장화를 완성하는 570일동안 그저 묵묵히 하루하루 작업을 이어나갔고 그 하루의 일이 모여 지금의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냈다는거..
이 책을 읽고 바티칸에 갔어야하는데 ㅠㅠ
이렇듯 예술을 통해 나의 상황을 돌아보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앞으로 살아갈 삶에 대한 교훈도 얻을수 있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는 너무나도 좋은 책이었다.
앞으로 나는 또 어떤 미술관을 방문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곳에서 많은 의미를 얻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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