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처럼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47
임솔아 지음 / 현대문학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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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한 집구석, 지긋지긋한 동물들, 지긋지긋한 아이들과 지긋지긋한 내 동생. 나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는 마음에 익숙해져갔다. 장동이나 식탁처럼 우리 집을 버텼다. 필요하지만 신경을 쓰지 않는 가구처럼 있었다.
p.055

타인의 손을 덥썩 잡는다는 것이 어떤 위험을 내포하는지 나는 채빈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엄마가 죽고 채빈이 떠난 후에 할머니와 이모의 집을 전전하며 더욱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 손을 잡는다는 착각을 믿어서는 안 되었다. 외부인은 외부인 일 뿐이었다.
p.074

동물보호법은 반려동물에만 해당하기 때문이었다. 개농장 주인이 개를 얼마나 학대하든, 반려동물이 아니라면 법적으로 처벌이 불가능했다.
p.119

"유나도 데려올까?"
채빈이 말했다.
"걔가 유나든 아니든, 같이 살다 보면 알 수 있겠지."
"무엇을?"
"그게 상관이 있는지 없는지. "
p.137

나 왜이렇게 무거운 주제들 책만 읽는거지? 의도한건 아닌데말이쥐~~
유나가 사라지고 주인공인 예빈과 채빈은 유나를 찾기 위해 실종전단을 붙이며 백방으로 수소문을 하고 있다. 출산한지 얼마안돼 사라져버린 유나.
처음엔 가출청소년? 이런 느낌인듯 했지만..유나는 진도 믹스견이다.
유나를 찾는 과정에서 동물보호소에 대해 알지 못했던 부분들을 알게 됐고.
예빈과 채빈 자매의 과거 이야기를 통해 가족이란게 무엇인지..
혈연관계로만 이어진게 가족이 아님을..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통해 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모습을 볼수가 있었는데..사람은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지..
자신이 기억하고 싶은대로만 기억하려는 경향이 얼마나 강한지..
임시보호자의 자신만의 입장..동물보호소 소장의 자신만의 입장..
그런 사람들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피해를 보는건 힘없는 동물들..
그리고 예빈이 기억하는 과거와 채빈의 기억속 과거가 얼마나 달랐는지..
내가 믿고자 하는대로 기억하는 인간이기에 서로간의 대화가 얼마나 절실하게 필요한건지를 알수 있었다.
'에이모 토울스의 테이블 포 투' 처럼 테이블에 앉아 두사람이 대화를 통해 인생이 어떻게 바뀔수 있는지..진정한 가족이 되어가는 예빈과 채빈의 모습에 흐뭇해졌다.

#짐승처럼 #임솔아 #현대문학 #핀시리즈소설선 #pin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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