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 주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않기로 했다. 어린 마음에 돈을 보고 욕심이 생긴 거지.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그렇게 호락호락하지는 않았다. 욕심이 생긴 순간부터 불안해지기 시작한 거야. p.014닭들에게는 어떤 것이 더 좋은 선택이었을까? 그날 병아리들을 갓길에 두고 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p.037어린이 소설인데 어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는 얘기를 접해서 읽어보고 싶던 책이었다.그런데....첫번째 단편을 읽고나서 완전 큰 혼란과 충격에 빠져서 이걸 아이들에게 읽어준다면 뭐라고 얘기를 해줘야 할까? 아이들은 이 이야기에 어떤 느낌일까? 계속 고민하게 됐다.좁은 산길에서 떨어진 5상자..뒷차가 밝고 지나간 상자는 붉게 물들어가고..각상자에는 100마리의 병아리가 들어있었고..생명체라는 걸 알고 어찌할바를 모르던 주인공은 경찰에 신고한뒤 박스를 차에 싣고 친척이 운영하던 돼지갈비 전문식당으로 찾아가 뒷쪽 넓은 마당 한편에서 돌봐주길 부탁하는데..시간이 한참 지나 식당 메뉴에는 신메뉴가 등장하고..주문이 들어올때마다 자기차례가 되지 않으려 도망다니는 닭들..그러다 시간이 더 지나고서는 간판이 닭요리 전문점으로 바뀌고 이미 자신이 구해온 병아리들은 누군가의 식사로 모두 사라졌을 터..자신이 구한다고 데려오지 않았다면 살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미 양계장으로 가던 아이들이었기에 길에 떨어지지 않았어도 결국에는 식품이 될 아이들이었을텐데..그럼에도 자신이 데려와서 그렇게 된것같아 자책감을 느끼는 주인공..책을 읽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길 원하시는건가?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어린시절 엄마를 기다리던 어린시절로 돌아갔던 이야기도..사람의 말을 하는 비단인어 준오씨와 폐업 위기에 처한 파크를 살려내기위해 비단잉어들쇼를 함께 준비하고자 약속했지만 일자리늘 잃게 된 연못 담당자가 농약을 풀어버려 수천마리 비단잉어를 죽게 만든 이야기도..이게 아이들용 소설이라고?음...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난..머리속이 너무나 복잡하다 ㅠㅠ#숲속가든 #한윤섭 #푸른숲주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