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화살이 많은 사람은 여러 번활을 쏘아도 부담이 되지 않지만 화살이 적 은 사람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하니까요. 함부 로 시위를 당길 수가 없어요.p.019나는 '있음'과 '없음'에 무덤덤한 사람이지만 '있다가 없음'에는 예민한 사람이었습니다. 내가 그런 사람이라는 것을 할머니를 보내고 나서 처음 알게 되었죠.p.063나는 물어봤어야 합니다. 싫어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사는 고달픔에 대해서요. 그리고 보하를 안아줬어야 해요. 내 꿈에선 울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도닥여주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 관계를 윤이 나게 닦아주었다면... p.103우리는 고작 열 살이었습니다. 열 살의 어느 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되면 안 되는 거잖아요.p.116 핀시리즈 장르선에 들어가는 작품이라 판타지? 미스터리? 혼자서 잔뜩 기대했는데~~음..이건 핀시리즈 소설선에 들어가야하는거 아니었나요.하면서 괜시리 혼자 중얼중얼거렸다^^;어릴적부터 할머니와 단 둘이서 살고있는 구니..빨강색 애나멜 구두를 신은 부잣집 딸 보하..물난리로 흙탕물을 퍼내던 9살 구니의 눈에 들어온 커다란 큐빅이 박힌 빨강 애나멜 구두를 신은 보하가 어떤 느낌으로 각인되었을지..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두사람은 둘 외에 다른이가 없는것처럼 친해지는데..그러다 서로 나이를 먹어가고 환경이 변해가고 뜻하지 않은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둘은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게 된다.그런과정에 그려지는 구니의 마음이 너무 공감가서..할머닝디 매정함에 기대어 나의 매정함을 키워갔다..보하가 같은 학교에 오는걸 실제로는 바라지 않았다..너무나 그런 구니의 마음을 이해할꺼 같아서..둘은 서로를 끔찍히도 생각하지만 서로의 속마음까지 온전히 공유하지는 못하고 나의 초라함과 연약함을 보여주기보다 감추는걸 선택하는 두사람..나증에 보히가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는 구니를 보는것 마저도 좋았다는말..남자들의 우정은 어떨지 모르겠지만..여자들의 우정은 뭐라 단정지을수 없는 복잡미묘한 수많은 감정들이 존재하는것 같다.연인과는 너무나도 다른 친구와의 우정..함께일때는 절대 떨어질수없을것 같다가 또 소원해지면 스스로의 삶을 잘 살아가다 오랜만에 만나면 또 떨어졌던 적이 없었던것처럼 다시 돌아가기도 하는 그 독특한 감정.독립영화로 감정선 잘 살리는 배우들이 연기하면 참 좋겠다 싶은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샴페인과일루미네이션 #허진희 #현대문학 #핀시리즈 #핀시리즈장르 #pin장르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