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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웨이 부인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42
버지니아 울프 지음, 손영주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8월
평점 :
처음 책을 펴서 읽기 시작했을때는 이게 무슨말이지? 대체 누가 누구고 누가 무슨말을 하는건지~~1도 이해가 안가서 큰일났다 싶었다.
이 책을 대체 어떻게 읽어야하나~~각잡고 집중해서 읽어야할책이구나!
헌데 맘을 비우고 여유롭게 읽다보니 구름흘러가듯 계속 흘러가는 의식의 흐름이 절로 느껴졌다.
소설을 읽는게 아니라 버지니아 울프의 머리속에서 그녀의 생각의 흐름을 읽어가는 느낌이랄까~
198페이지에 구름에 대한 이야기가 한페이지 전체에 적혀있는데.. 딱 이 글이 이 책을 읽어가는 방법을 이해하게 해준것 같고 또한 댈러웨이 부인의 마음. 그리고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마음까지 보여주는게 아닌가싶었다.
그녀가 써내려가는 이야기들의 흐름과 그녀의 의식도 이 구름과 같이 잔잔히 흐르다가 머물기도하고 바람에 의해 흩어지기도 했다가 형태를 바꾸기도 하며 그렇게 다채롭게 흘러간다..
클라리사를 보고서 갑자기 왜 모순에서의 쌍둥이 이모가 떠올랐는지 모르겠다.
남들의 눈에 비친 그녀들은 남부러울것 전혀없이 거의 완벽한 삶을 살고 있는것 같지만..그녀들 가슴속 안에서는 수많은 감정들이 존재하고..그 수많은 감정들이 결국 스스로를 잠식해버리는...
책에서는 전쟁에 참전했다가 그 후유증으로 결국 창문으로 자신을 던져버린 셉티머스라는 인물을 통해 버지니아울프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던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샐리라는 인물은 그녀의 동성 연인이었던 비타가 그려졌는데..이 책은 아무래도 버지니아울프의 생애를 어느정도는 알아보고 나서 읽는거에 한표를 던져본다!
사람들의 눈 속에, 경쾌한 움직임과 터벅터벅, 터덜터덜 걷는 발걸음 속에, 고함과 소란 속에, 마차와 자동차, 짐차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샌드위치맨들, 관악대와 손풍금, 승리의 함성과 짤랑거리는 소리 속에, 머리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가 내는 기이한 고음 속에, 그녀가 사랑하는 것이 들어 있었다. 삶이, 런던이, 6월의 이 순간이.
p.009
삶의 한복판에 공허함이 놓여 있었다.
p.046
성가신 것은 그녀의 태도였다. 소심하고 완고하고 거만한 데다. 상상력이 부족하고 내숭을 떨었다. "영혼의 죽음." 언제나 그랬듯 그는 그 순간에 딱지를 붙여 본능적으로 그렇게 말했다ㅡ 영혼의 죽음이라고.
p.086
그들은, 적어도 피터는, 그녀가 자신을 내세우기를 즐긴다고 생각했다. 유명한 사람들을 주위에 불러 모으길 좋아한다고. 명사들을, 한마디로 속물이라고. 그래, 피터는 그렇게 생각할 것이었다. 리치드는, 그녀가 흥분이 심장에 나쁘단 걸 알면서도 그걸 좋아하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어린애 같다고. 하지만 둘 다 완전히 틀렸다. 그녀가 사랑하는 것은 단지 삶이었다.
"그게 바로 내가 파티를 여는 이유야." 그녀는 삶을 향해 소리내어 말했다.
p.173
사람들의 망각은 상처를 주고, 배은망덕은 마음을 좀먹지만, 해마다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 목소리는 무엇이든 데리고 갈 것 이다. 이 맹세, 이 짐차, 이 삶, 이 행렬은 모두를 감싸안고 나아 갈 것이다. 빙하의 거친 물살 속에서 얼음이 뼛조각 하나, 파란 꽃잎 하나, 떡갈나무들을 품고 계속해서 나아가듯이.
p.197
그들은 완벽한 합의속에 저마다 제자리에 평온히 고정된 것처럼 보였지만, 그 어떤 것도 그 눈처럼 하얗게, 혹은 금빛으로 빛나는 표면보다 더 신선하고 자유롭고 민감한 것은 없었다. 떠나는 것도, 변화하는 것도, 그 엄숙한 모임을 해체하는 것도 즉시 가능했다. 구름은 근엄하게 고정되어, 탄탄하고 견고하게 쌓여 있으면서도, 지상에 빛과 그늘을 번갈아 드리웠다.
p.198
난 말할 가치가 있는 유일한 건 바로 우리가 느끼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영리하다는 것도 다 웃긴 거예요. 사람은 그저 자기가 느끼는 걸 말 해야 돼요.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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