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동물이어서 환대보다 적대를, 다정함보다 공격성을 더 오래 마음에 두고 기억한다. 어떤 환대는 무뚝뚝하고, 어떤 적대는 상냥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게 환대였는지 적대였는지 누구나 알게 된다.p.029우리가 언젠가는 누군가를 실망시킨다는 것은 마치 우주의 모든 물체가 중력에 이끌리는 것만큼이나 자명하며, 그절 받아들인다고 세상이 끝나지도 않는다. p.061천 개의 강에 비치는 천 개의 달처럼, 나라고 하는 것은 수많은 타인의 마음에 비친 감각들의 총합이었고, 스스로에 대해 안다고 믿었던 많은 것들은 말 그대로 믿음에 불과했다.p.102커피는 그렇다 치고, 사람의 좋은 성질은 처음에 우러날까. 아니면 최후에 우러날까? 고대 그리스인들은 인물의 참된 성격은 오직 시련을 통해서만 드러난다고 믿었고 그 믿음에 따라 그리스 비극을 만들었다. 그들이 믿었던 것처럼, 상황이 좋을 때, 우리는 모두 좋은 사람이다. 상황이 나쁠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가 문제다. 모든 이야기는 거기에 집중한다.p.172살아보지 않은 인생, 다시 말해 내가 살아갈 수도 있었을 삶이란 내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상과 비슷하다. 나는 거기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없었다. 그게 전부다.p.185책이 출판되고 나서 계속 살까 말까 고민하며 내 장바구니에 담겨있던 책이었는데..RM의 스토리를 보고서 팬심에 또 바로 구입한 1인 ㅋㅋ그렇게도 유명한 작가님인데 생각보다 이분의 책을 읽지 않았었다..왜그랬는지는 내맘도 내가잘 모르겠는데..그냥 딱히 끌리지 않았다고나 할까?근데 이 에세이가 너무나도 좋아서 다른 소설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이 전작인 작별인사가 로봇 이야기 였다고? 왜이렇게 내가 지금껏 생각한 김영하 작가님과 매치가 안되는거지? sf소설 쓰실꺼라고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에 완전 궁금해서 꼭 읽어봐야겠다.일부러 찾아보거나 했던 작가님이 아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 김영하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인생을 살았었는지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살짝 엿볼수 있는 시간이어서 개인적으로는 작가님에 대한 인식이 좀 많이 변했다고나 할까?좋은 글귀들이 너무 많아서 필사책으로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이었다.술술 읽히면서도 '이런 생각 너무 좋잖아!' 하는 구절들이 계속 나와서 책을 읽는 내내 너무 행복해했다구~~^^사람과의 관계..그리고 나 스스로와의 관계에서 작가님처럼 생각한다면 이 한번 사는 내 삶이 조금더 많이 편해지고 행복해질꺼 같다.태어나는 순간부터 수천 수만가지의 선택들이 있지만..그 선택을 하는건 결국 나이고..가보지 못한길을 후회하게 되는건 당연한 일이지만..그 후회에 잠식되지 않고..초연히 후회라는 마음을 흘려보내줄 알며..지금의 내 선택에 최선을 다하고.. 그런 선택을 한 나 스스로를 믿으며..내 삶을 즐기는 내가 되기를~~^^#단한번의삶 #김영하 #복복서가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