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
듀나 지음 / 퍼플레인(갈매나무) / 2025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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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명을 이루는 건 바로 그 적당히 검열되고 조작된 정보가 아닐까요?
p.088

개를 불안하게 한 건 노골적인 국가 폭력이 자행되는 동안에도 우리가 어쩔 수 없었다는 사실 자체였던 거 같아.
p.178


이런 상상력을 품고 있다니 진심 놀라지 않을수가 없다!
지구를 멸망시키려는 외계 생명체가 어린이여서 그저 그들은 행성이 파괴되는거에 즐거움을 느끼고 공놀이를 하고 있다는거~~
집채만한 거북이가 등장하고 용족이 등장하고 그외의 다양한 종족들이 함께 살고 있는 시대에 누가 더 힘을 가질것인지..
AI가 정치를 하는 시대에 그들이 다양한 시선을 갖기위해 선정된 인간들과의 회의와 정신연결을 통해 정체성을 책임지게 된다. 채잎새라는 AI는 20년째 청소년을 대변하며 청소년의 모습으로 지내고 있고..한 AI의원은 인간을 성폭행하기도 한다.
묵시록 바이러스로 인해 소수의 인류가 살아남고 그들은 아발론이라는 기계화된 도시에서 살고 있고 아발론 밖에는 척박한 환경에서 살고있는 무색인들이존재하고..내가 쓴 무색인들에 관한 소설이 종이책에 담겨져 무색인들사이에 읽히고 있다는데..
시간여행을 통해 다양한 시간대를 돌아다니게 되며 벌어지는 일들..
이토록 다양한 상상력들이 한권을 꽉 채우고 있다.
책의 제목과 같은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은 앞의 단편인 불가사리를 위하여의 배경이 겹쳐지는걸 알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동양적 판타지와 섞인 '거북과 용과 새'가 너무도 독특하면서 좋았다. 인간이 최상위 포식자가 아니고..서로 다른 종족들이 자신들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를 존중하는 모습..그리고 현재와 마찬가지로 전쟁으로 서로의 영토를 차지하려는 모습..이놈의 전쟁들 ㅠㅠ 융족의 노래부르는 모습과 그들이 관계를 맺는 룽유라는 개념..너무 독특하면서도 이 모습을 이해하지 못하는 다른 종족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하는 데.. 이런 모습들이 우리가 다른 문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과도 닮아 있어서 씁쓸했다.
파란 캐리어 안에 든 것은 시간여행자들이 2024년 겨울의 한국으로 와 있었기에 탄핵 집회를 바라보고 그 현장안에 있을수밖에 없는데 과거 고려시대에서 온 공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집회의 모습이 좋았다.
대체 샘소나이트 인터섹트 파란색 캐리어에는 무엇이 들어있길래 그 흔적을 따라가는 길마다 선혈이 낭자한 거냐고~~궁금하시면 읽어보시라구요!
듀나 작가님은 이미 그 이름만으로 sf소설!이 떠오를 정도로 이 쪽 장르에 최적화된 작가님이 아닌가 싶고 그래서 더욱더 기대되는 작가님이다!

#파란캐리어안에든것 #듀나 #퍼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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