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펠 수사의 참회 캐드펠 수사 시리즈 20
엘리스 피터스 지음, 김훈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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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번 결단은, 그가 수도원 정문을 나서기 전부터 이미 삶의 모든 것이 걸린 문제였다.
그럼에도 그는 갈 것이었다.
p.043

"이 자리는 과거사를 되새기는 자리가 아닙니다. 그 일은 지금껏 거론된 정도로 충분하지요. 이제 우리는 어느 쪽이 저지른 것이든 수많은 잘못과 배신이 남긴 폐허 위에 서 있으니, 앞으로 나아가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런 불행한 일들 중 원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깊이 헤아리고 성찰해봐야 할 문제들은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과거의 문제를 되새기기보다는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모든걸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해보도록 합시다."
p.097~098

그리고 어차피 스티븐 왕이 승리할 거라면. 이 혼란스러운 소모전을 끝내기 위해서라도 가급적 많은 이들이 황후에게서 등을 돌려야 하지요.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고 사람들이 마음 놓고 농사를 짓거나 장사를 하며 살아갈 수 있게끔 하는 것이 한 군주의 명분이나 승리보다 휠씬 중요하잖습니까.
p.283


으앙~~이럴수가 ㅠㅠ
캐드펠 시리즈가 끝나다니~~
프리퀄 21을 뺀 캐드펠시리즈의 대망의 마지막 20권 캐드펠 수사의 참회!
지금까지는 항상 어떤 사건이 발생하고 캐드펠 수사의 뛰어난 통찰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 마지막은 캐드펠 수사 본인과 관련된 이야기로 오롯이 그의 감정을 느낄수 있었던 책이었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완벽할수 있는거냐고요 읽으면서 눈물나고 소름돋고 다 했다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모드황후와 스티븐 왕의 전쟁..그 전쟁으로 백성들만 힘들게 지내고 있는데..그러던 중 모드황후의 남매이자 신복인 글로스터 로버트의 작은 아들 필립 피츠로버트가 전쟁 중 아버지 글로스터에게 지원을 요청했지만 도와주러 오지 않고 이에 배신감을 느낀 필립은 하루아침에 패링턴 성을 넘겨주며 스티븐 왕의 편으로 돌아선다. 패링턴 수비대원중 모드황후에 대한 충성을 포기하지 않던 이들이 포로로 잡히고 대부분은 스티븐왕이 자신을 위해 힘쓴이들에게 나눠줬지만..(포로가 물건이냐고 ㅠㅠ) 그 중 행방도 알수없고 몸값도 제시되지 않은 이가 있었으니..그는 바로 '올리비에 드 브르타뉴' 어라?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아! 캐드펠 수사님 아들아닌가~~이래서 캐드펠 수사가 직접 떠날수밖에~~
로저드 클린턴 주교의 제안으로 코번트리에서 모드황후와 스티븐 왕의 회담이 성나되고 우리의 캐드펠 수사는 휴베링어와 함께 그곳으로 떠나는데..
수도사의 길을 선택한 이상 수도원을 떠난다는게 쉬운일이 아니기에 자신이 다시 돌아오지 못할수도 있다는걸 각오하면서까지 결국 아들을 선택하는 캐드펠~~
코번트리에서 이브 위고냉을 만나는데 오호라~얼음속의 여인편에 나왔던 그 귀족남매 애기가 언제 이렇게 커서 멋진 기사가 된거냐고요~~자신도 누이의 아이아빠인 올리비에를 찾기 위해 왔다는데 그럼 캐드펠과 사돈? 음..
자신만의 입장만 주장하는 이놈의 황후랑 왕 때문에 결국 결과없이 끝난 회담..그러던 중 스티븐 왕쪽 사람인 브라이언 드 슐리스가 살해당하고 처음부터 반감을 보이던 이브 위고냉이 범인으로 몰리는데..필립 피츠로버트가 이브를 납치해서 자신의 성으로 데려가고 수도원으로 돌아가야만했던 캐드펠은 결국 진짜 수도사 옷을 벗어야할지도 모르지만 이브와 올리비에를 찾기위해 필립의 성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만난 필립은 실제로 만나보니 너무나 훌륭한 군주였는데..이브가 범인이 아님을 조목조목 설명하니 단번에 알아듣고 풀어주는 필립..하지만 올리비에는 풀어줄수 없다는데..
필립에게 자신이 올리비에의 아빠라며 날 대신 잡고 목숨이 필요하다면 날 대신 죽이시요!라는 캐드펠..
자신의 아버지는 자신이 도움을 요청할때 거절했는데..캐드펠이 아빠라는걸 알지도 못하는 올리비에를 위해 수도사 옷을 벗을 각오에 자신의 목숨까지 내놓겠다 말하는 캐드펠의 모습에 필립은 온갖 감정이 교차한다.
풀려난 이브는 모후황후에게 달려가 군대를 끌고 쳐들어가 올리비에 구해달라 요청하는데 들은채도 안하다가 필립이 그 성에 있다는 말에 다른곳에 가 있는 필립 아빠 글로스터가 돌아오기 전에 필립을 잡아 목메달겠다며 쳐들어가는데..
이 때의 전쟁은 어쩜 이리 신사적이었는지..물론 실제로는 잔인하기 그지없었겠지만.치금의 전쟁과 비교했을때 서로 약속한건 무조건 지키고 포로를 대하는 방식도 그렇고 사람들이 생명에 관해 지금보다 훨씬 진중하게 여겼던것같다.
필립 너무 멋있어 ㅠㅠ진정한 군주의 모습에 눈물 났다구 ㅠㅠ
캐드펠과 올리비에의 부자상봉도 그렇고 글로스터와 필립의 부자상봉도 그렇고 아들의 죽음을 위해 복수를 한 조베타 드 몽토르 모자에 대한 사랑도 그렇고..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과 인간으로써의 마음에 갈등하는 내적 심리가 너무나 느껴졌다.
소설의 배경이 잉글랜드의 실제 역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이놈의 모드황후랑 스티븐 왕은 언제 전쟁을 끝내나 찾아본 1인. 필립도 실제 인물이었어~~
20권이나 되는 대작이지만 지금까지 읽었던 책중 단 한권도 진심으로 지루한적이 없었던 캐드펠시리즈~~
이번에는 젊은 남녀간의 사랑이 등장하지 않아서 살짝 아쉬운감이 있었지만 이브브 위고냉이랑 이자보랑 뭔가 시작되지 않을까 싶은 예감이..^^
시작할때 11월이라고 인생도 11월이네 어쩌네 해서 불안했는데 결말까지 너무도 완벽했던 책이었다!
이렇게 끝나서 아쉽지만 나에겐 아직 읽지 못한 캐드펠 시리즈들이 많이 남아 있어서 행복하다 ㅋㅋㅋ

#캐드펠수사의참회 #엘리스피터스 #북하우스 #캐드펠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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