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방문 노트'에 적은 작은 신호를 후지타케가 우연히 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것을 진정한 행운으로 만드느냐 마느냐는 앞으로 나한테 달렸다.p.140"야나기다가 꿈을 가진 건 나도 기뻐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꿈을 향해서 기를 쓰면 쓸수록, 그것이 깨졌을 때의 상처도 깊어지죠. 안 그래도 그는 이미 몸도, 마음도 상처투성이입니다. 다음에 또 커다란 좌절을 맛보면 어디까지 추락할지 몰라요. 생각하면 무서울지경이에요."p.287"어떤 사람도 그럴 마음만 되면 반드시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게 제 가설입니다.""그렇다면..." 가스미는 눈에 눈물을 머금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건 실험이 아니에요. 관찰할 상대를 믿어주는 실험 같은 건 없으니까요."p.303일본은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워서 그런건지 너무도 비슷한 부분이 많은것 같다. 그래서 이런 소설을 읽으면 주인공의 이름들만 한국이름으로 바꿔도 한국소설이라고 느낄정도로 위화감이 전혀 없는듯하다..한 고등학교의 야간반..이곳에는 각각의 이유로 일반 고등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배움의 끈을 놓지 못하고 배우고자하는 마음속의 열정을 품고 있는 이들이 모여있다.아주 어릴적에는 과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가득해서 초등학교를 빨리 가고 싶어했지만 무슨 일에서인지 글 읽는게 너무나 힘들어 더이상 수업에 따라가지 못하고 엘리트 코스를 밝았던 아버지에게 비난받고 학벌이 낮았던 어머니가 아버지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스스로 불량품이라 생각하고 학업을 포기했던 21살의 야나기다 다케토.필리핀 엄마와 일본인 아빠 사이에서 태어나 필리핀에서 지내다 일본으로 떠난 엄마에게로 왔지만 불법체류자신분이었기에 학교도 가지 못했던..그러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초등학교에 다니게 됐지만 혼혈이라고 놀림을 받던 마흔 살의 고시카와 안젤라.전쟁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대에 태어나 가난으로 고등학교는 꿈도 꾸지 못하고 생업전선에 바로 뛰어들어 평생을 가족들 부양만 했던 일흔네 살의 나가미네 쇼조이혼 한 엄마와 모든 면에서 뛰어난 언니에게 비교당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고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열여섯 살의 나토리 가스미..이들 말고도 많은 이들이 고등학교 졸업을 꿈꾸며 야간반을 선택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결국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하지만 새로 부임한 후지타케 선생님은 이들의 눈속에서 배움에 대한 불꽃을 알아보고 기회를 주는데..각기 다른 삶을 살아왔고 나이도 제각각이어서 섞이기 힘들것 같던 이들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실험하고 대화하며 하나가 되어간다.후지타케 선생님이 교육자로써의 신념을 갖고 아이들을 학교에 남게 해야겠다!이런 참된 선생이 아니라 사실은 자신이 이들을 실험대상으로써 실험했던 거라고 고백하지만..그 실험역시 일본의 잘못된 관례를 없애고 학벌위주가 아닌 그 분야에 특화된 이들이 인정받기를 원했던 것이기에..마지막까지 완벽하고 흐뭇했던 소설..용암 만들기 파란 저녁노을 만들기 지진 만들기 등의 실험들도 내가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처럼 시작단계의 아이들에 맞춰 재미있게 그려지는데 역시나 나는 수학이랑 과학이 어렵구나..나는 타고난 문과다!를 느낄수 있었다고나 할까나 ㅋㅋ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게 붙잡아주는 후지타케 같은 선생님도 필요하지만 가스미의 말처럼 기회가 왔을때 그게 기회라는걸 알고 스스로 붙잡는 행동도 너무나 중요한듯 하다. 그 기회를 잡느냐 마느냐는 오롯이 나 스스로의 결정이고 그 찰나의 결정이 내 인생을 바꿀수도 있다는거~~#하늘을건너는교실 #이요하라신 #팩토리나인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