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일 하다 보면 온갖 건물을 다 가 보게 되고 사람 죽은 것도 보고 그러는데, 귀신이 사람 죽이는 일은 없더라. 사람이 사람을 죽이더라고. 제일 무서운 건 사람이야."p.130부모가 없어도, 부모가 다쳐도, 부모가 아파도,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신뢰할 수 없는 인격을 가졌거나 범죄자라도, 아이들은 그런 부모와 아무 상관 없이 자라날 수 있었다. 아이의 삶은 아이의 것이었다. 혈연이 있는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기쁜 일이고 행운이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면 슬픈 일이지만, 가족의 불운이 아이의 인생 전체를 지배할 필요는 없었다. 돌봄을 받으며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은 모든 아이가 가진 고유의 권리였다.p.178~179선감학원..형제복지원...열방교회 오목사..불법해외입양..그저 소설이라고만 하기에는 우리는 이와 비슷한 실제 사건들을 너무나 잘 알고있기에..답답하고 한숨이 나올수 밖에 없는것 같다.맨 처음 시작은 역시 정보라!라는 말이 그냥 나올정도로 기괴하고 공포스러우면서도 어딘가 마음 한구석에 애잔한 마음이 느껴지는 이야기로 시작되었는데..마지 한편의 아주짧은 단편을 읽는 느낌이었다가 그 다음편에는 다른 주인공들과 다른 분위기의 이야기가 시작되서리..분명 장편소설이라고 했는데 특별단편이 실려있는건가? 하고 생각할정도였다.하지만 성별을 특정할수 없어 편견없이 접근할수 있었던 무정형.정사각형. 삼각형.가루 등의 이름을 가진 등장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어가는 메인 스토리에..죽은 아이에게 물을 주는 엄마와 항아리속에 담겨 있는 섬이라는 존재의 짧은 이야기가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책에 집중도를 상승시켰다.아이들은 그저 안전하고 건강하게 어른이 되기만 하면 되기에 나라에서 '아이들의 집'을 운영하고 그곳은 양육교사와 로봇이 항상 아이들을 돌보며 어느 순간이든 언제까지든 아이들이 지낼수 있는 환경의 공동 육아 시스템이다.하지만 이런 시스템에 반기를 들며 아이는 부모가 양육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는 단체가 있고..그 단체는 자신의 뿌리를 찾기위해 입양된 나라에서 돌아와 친부모를 찾는 관과 표를 입양 보낸 단체와 특정 종교와 연관이 되어있는데...무정형이 주거환경 조사관으로 담당하고 있는 건물의 한 집에서 아이가 살해된채 발견되고..우연히 그 집으로 들어오게 된 관. 그리고 오래전 그 건물의 8층에서 발견된 항아리속 시신..가까이 보면 그저 각가의 하나의 사건같지만 넓게 보면 그 모든 사건들이 결국 하나로 이어져 있음을 살게 되는데...정보라 작가님은 지금껏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아이들을 둘러싼 수많은 범죄와 잘못된 시스템에 대해 너무나 분노하고 맘 아파하셨다는게 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있음을 느낄수 있었다.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라는 존재는 그만큼의 노력과 많은 사랑으로 자라나는 것인데...과연 우리 사회는 이런 아이들이 어른이 될수 있는 환경인걸까...책을 읽은 시간보다 책을 덮고나서의 시간이 훨씬더 많이 필요한 책이었다.#아이들의집 #정보라 #열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