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로
요코미조 세이시 지음, 정명원 옮김 / 시공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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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우키요에 '말까, 혹은 안개에 감싸인 보석이랄까, 은밀하게 타오르는 광택과 인형 같은 아름다움을 품고 묘하게 사람의 마음을 요동치게 하는, 뭐라 형용하기 어려운 퇴폐적인 인상이었다.
p.012

우리는 인간의 아름다움이란 단지 외모만이 아니라 내재하고 있는 높은 교양, 세련된 감정, 그리고 정신적인 선함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람에게는 그런 것이 결여되어 있어요.
p.118

백부님은 반성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금세 자못 그분다운 방식으로 이 사회에 복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수십 년에 걸친 거창한 계획하에 인간 페스트균을 배양하기 시작한 겁니다.
p.121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은 가독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집중도가 떨어지면 같은 책을 보더라도 호흡이 흩어져서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하니까..
그런데 이 책 신주로는 제목과 표지부터 시선을 확 사로잡더니만..책에 등장하는 신주로라는 인물의 독특함과 치명적인 미모로 인해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주인공이 신주로라는 인물을 만나게 된 배경부터 마지막 결말까지 내 맘을 확 붙들어서리 푹 빠지게 만들었다.
띠지에 있는 '유리 린타로'라는 명탐정은 책을 아무리 읽어도 등장하지 않아서리 띠지에서 소개할 정도의 존재감은 없는듯 한데...하지만 후반에 등장해서 그가 아니면 풀지 못했을 사건의 결말을 한방에 알아낸거보면 명탐정은 맞는거 같다^^
요코미조 세이조 작가의 책은 신주로가 처음이었는데 역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로 선정되었다는 옥문도는 얼마나 재미있을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짙은 풀색의 양복을 입은 신주로가 반딧불에 둘러 쌓인채 호수밖으로 나오는 그 설명.
그리고 N호수로 들어가는 버스안에서 만났던 헤진 기모노의 노파와 그 노파의 신탁과도 같은 의미심장한 피로 물들꺼라는 예언..
일본냄새 물신나는 장소와 집의 모습들에 대한 설명들도 상상력을 물씬 발휘할수 있게 자세히 되어 있어서 읽는데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던거 같다.
평소 말도 섞지 않았던 동료와의 갑작스러운 여행과 그곳에서 만나게 된 아리따운 여인. 그리고 목 잘린 시체를 발견했지만 홍수로 인해 사라진 시체..
돌아온 도쿄에서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반전에 특별수록 단편까지~~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책이었다.

#신주로 #요코미조세이시 #시공사 #미스터리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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