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방랑길
박혜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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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란 게 원래 그렇다. 자기랑 다르면 다르다고 싫어하고, 같으면 또 같은 대로 흠을 잡어."
할머니는 질렸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도 빙그레 미소를 띠었다.
"그래도 가만히 보다 보면 다 이쁜구석들이 있어야. 그러니 사람을 너무 미워하진 말어."
p.289

사람은 참 나약하여 서로 돕고 의지하려 한다. 우연한 만남에 의미를 부여해 인연을 이야기하며, 문지도 않은 마음속 진실을 나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서로를 물어뜯기도 한다. 사람이란 참 알수가없다.
p.310


기기묘묘 방랑길~~
제목처럼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사로와 효원과 함께 기묘한 방랑길을 여행한 기분이었다.
첫 에피소드의 스스로 집을 나간 금으로 만들어진 금두꺼비와 두꺼비의 모습으로 변해버린 최대감 집의 지형. 
어릴적부터 오지랍을 타고 난 윤씨 가문의 효원이 최대감댁 금두꺼비가 사라진 소문을 듣고 도우려 찾아갔다가 여우의 자식이라는 소문이 돌고있는 사로를 만나게 되고..둘의 인연은 시작되어 함께 방랑길에 오르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사로의 모습과 효원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한번씩 꺼내는 사로를 보고 둘의 인연이 과거부터 이어져 있었겠구나~~하고 생각은 했었는데..
마지막 장에서 사로의 어린시절 이야기. 그리고 효원과의 인연을 읽고서 너무 가슴 아프고..기특하기도 하고.. 
각 에피소드 들에서도 모두 다 나쁜 사람들만 등장하는것도 아니고.. 자신들과 조금만 다른 부분이 있으면 멀리하고 배척하고..그런 사람들도 있는 반면에..
어떤 모습이든 어떤 환경이든.. 사람은 돕고 사는 거라고 믿는 선한 사람들도 있기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십년이 넘는 기간동안 한 마을에서 서로 숟가락 젓가락 몇개인지 알정도로 친했던 사람들이 날개가 있다는걸 알게 된 그 순간  바로 내쫓으려 몰려오는 모습에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가 가장 먼저이구나 하면서 어이가 없었고..
자신이 만든 목각 인형을 어머니로 여기며 매일 식사를 챙기던 온주의 마음을 알게 됐을때는 너무 안타까워서.. 의지할 대상이 존재하는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건지 생각해보게 됐고..
손톱 발톱 먹고 인간의 모습이 되어 재물을 빼앗는 쥐 이야기는 기묘한 분위기가 제일 많이 났고..
도깨비불이 된 소녀의 이야기는 너무너무 가슴아팠다. 자신이 죽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한채 서방님만을 기다리던 소녀..이제 기다리는거 그만하고 행복하고 원래성격처럼 재미나게 지내길 바란다.
아직 방랑길 초반이라고 생각할테다! 1년정도 사로와 함께 구석구석 돌아다니겠다고 했지만 1년 너무 짧다구! 아직 더 많은 이야기들을 읽고싶으니까 잠깐 집에 들어가서 안부전하고 다시 떠나라구! ㅋㅋ
더 많은 기기묘묘방랑길에 함께 하고싶다!

#기기묘묘방랑길 #박혜연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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