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인간 김동식 소설집 1
김동식 지음 / 요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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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땅속에서 그들이 버틸 수 있는 건 그 악마 같은 희망 하나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땅을 팠다. 사람이 죽어나가도 땅을 팠다. 몸이 후들거려도 죽기 직전까지 땅을 팠다.
나중에 와서는 그 희망이란 것도 너무나 희미하여 망각하게 되었다. 그래도 사람들은 땅을 팠다. 이곳에서 할 수 있는게 그것뿐이라는 듯이.
p.012

인조인간으로 밝혀진다고 해서 그가 죽는 건 아니었다. 어딘가로 끌려가 감금되거나, 살면서 모아온 재산을 압수당하거나 하지도 않았다.
다만 한 가지, 정말로 무서운 한 가지는 바로 인간들의 차별이었다.
p.046

˝뭐야? 가능하잖아?˝
세상에 모든 차별이 사라졌다. 사람들 스스로도 놀랐다. 세상에서 차별을 없애는게 가능했다니?
시간이 흘러 신인류 아이들이 자라난 뒤에도, 아이들의 여섯손가락을 놀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도 창피해하지 않았다. 그냥 별것 아닌 당연한 일이었다.
p.094


회색인간..책을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읽지 않았더라도 한번쯤은 봤을책이다. 표지도 한번 보면 잊혀지지 않을만큼 강렬하기에 그 인기에 한몫 했을듯하다.
인생책으로 꼽는 사람들도 아주~~많아서 궁금했었다.
그렇게 유명하고 궁금한 책이었는데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아 구매한뒤 계속 책장에만 있었다.
그러다 친구들에게 먼저 책을 읽게하고 소감을 물어보니..
이런 상상력을 가진 작가가 천재일수밖에 없다고들 말했다.
아~주 짧은 단편들..몇장으로 이뤄진 단편도 있다고..
아!장편소설이 아니고 단편소설 모음집이었어?
단편소설을 선호하지 않기에 더 손이 안갔었다.
그러다 이번에 핀장르소설에 중편소설이 나왔다는 얘기에..먼저 김동식 작가님을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드디어 책을 꺼내들었다.
제일처음 나온 단편이 책 제목과 같은 '회색인간'이었다.
8장을 넘기기도 전에 끝날만큼 짧은 이 단편하나로 완전히 이해할수 있었다.
사람들이 왜 인생책으로 뽑는지..왜 이 책이 그렇게 인기가 많았던건지...
단편을 한편씩 읽을때마다 놀래지 않을수 없었다.
어떻게 인간의 본성에 대해 이렇게도 꼬집으며 재미있는 글을 쓰실수 있는건지~~진심 대박!
악마대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완전 커졌다~~^^

#회색인간 #김동식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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