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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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들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속세와 완전히 등을 져야 한다. 그 누구도,그 어떤 소식도 추기경들의 고민에 영향을 줄수 없다.
p.053

정말로 내 속내 깊숙이 야심의 악마가 숨어 있던 걸까? 그 오랜 세월 그렇게 부인해왔는데? 하지만 양심을 아무리 헤아려 봐도, 결론은 벨리니가 오해했다 쪽이었다.그가믿는 한은ㆍㆍㆍㆍㆍㆍ.
하지만 문득 다른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터무니없는데다 휠씬 더 위험한 생각ㆍㆍㆍㆍㆍㆍ. 그 가능성을 헤아리는 것조차 두려웠다.
주께서 나를 위해 자리를 안배하셨다면?
p.144

"오, 이런, 단장님, 아무래도 그 얘긴 궤변입니다! 첫 번째 투표라면,누구나 순수하고... 또 선합니다. 하지만4~5차 투표에 다다를때쯤 개인적인 지지자는 오래전 사라지고 선택은 좁아질 수밖에 없어요. 바로 이 집중 과정이 콘클라베의 기능이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마음을 바꾸지 않고 우린 몇 주 동안 이곳에 갇혀 지내야 할 겁니다."
p.247


우와~~너무 재미있잖아~~
최근 읽었던 책 중에서 제일 내스타일 이었던 책이었다.
몰입도가 상당해서 마지막 장을 덮었을때 바티칸 베드로성당이 눈앞에 보이는것 같고 내가 콘클라베 현장에 함께 있다가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듯한 기분이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결말에 대해 논쟁이 많다는 얘기를 얼핏 들었어서 괜시리 책을 읽으며 혼자서 이러다 트람블레이가 그냥 되는거 아냐? 테터스코가 당선되서 논란인건가?로멜리가 확정되면 논란거리는 없을텐데..등등 온갖 가상의 시나리오를 머리속에 상상하곤 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사람들도 교황이라는 지위가 전세계에 얼마나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거다. 그런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
추기경들이 모여 기도하면서 뽑는 교황이기에 성스럽고 순결하고 그럴꺼 같지만..
결국 교황도 최고의 권력이기에 어떻게든 그 자리를 얻으려고 하는 인간적인 마음들이 있을수밖에..
기도로써 응답을 갈구하지만..그 기도를 하는 이들이 나약한 인간이기에 인간의 마음이 담길수 밖에 없을테고..자신에게..또한 자신이 보살펴야하는 지역구들을 위해 이익이 되는 이에게 표를 던질수 밖에 없고..
그런 마음들을 숨긴 118명이 모여 교황을 선출해야만 하는 콘클라베..
추기경단 단장인 로멜리의 시선으로 쭉 따라가다보니 그의 마음이 내마음 같기도 하고..만약 로멜리가 교황이 된다면 너무도 뻔하게 흘러가는 결말이라 살짝 실망했을것 같기도 하지만..로멜리의 속마음까지 모두 알아버린 독자들은 로멜리가 당선되었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분명히 많이 있을듯하다.
그가 바오로 경당에서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힌 베드로가 그려진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를 보고 무릎꿇고 기도하는 모습에 그 프레스코화가 어떤 그림이었을지 궁금해서 바로 검색해본 1인.
바티칸에 가서 시스티나 경당의 천장화에 감동받아 눈물이 날꺼 같았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이 책을 좀 더 일찍 읽고 갔었더라면 모든 장소가 다 감동이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두번째 크리스마스당일에 방문한 베드로대성당에서 조금만 일찍 도착했었더라면 교황님 실물 볼수 있었는데 이 책 보고나니 더~~~아쉬움이 밀려오잖아~~ㅠㅠ
전 교황이 그 누구도 모르게 마지막 의중 결정 추기경으로 임명한 베니테스 추기경의 존재가 처음부터 살포시 궁금했었는데..앞에 한번씩 등장했던 베니테스 추기경에 관한 이야기들이 마지막에 이렇게 밝혀진다고?
헐~~음....많은 이들이 논쟁 할수밖에 없는 결말을 투척하신 작가님!
괜시리 성스럽고 비밀스러운 바티칸의 모습을 엿볼수 있는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신선하고 재미있었던 소설이었다.

#콘클라베 #토머스해리스 #RHK #알에이치코리아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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