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죽는 이가 겪는 것이 아니다. 남겨진 이들이 겪는 것이다. 그걸 잘 알고 있으면서 그들이 갑자기 겪게 될지도 모르는 죽음을 끝내 그들에게 귀띔해주지 않았다. 비열한 짓이다. 하지만 그때 나는 그들이 일으킬 슬픔의 회오리를 감당할 수 없었다. 그들 몫의 절망까지 떠안을 힘이 없었다.p.052모든 것이 마음에 달려 있다고 믿고 싶었지만 나는 이제 안다. 모든 것은 몸에 달렸다는 걸. 몸이 견딜 수 있을 때에만 그것은 경험이 된다. 몸이 견더내지 못하면 마음이 증발해 버린다. 고통만 남고 '나'는 사라져버리는 것이다.p.079라이프의 엘, 럭키의 엘, 러브의 엘, 나의 삶과 웃음과 행운과 사랑이 사자처럼 포효하는 밤이었다.p.130우리는 종종 잊는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데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우린 휴먼 두잉Human doing이 아니라 휴먼 빙Human being이라는 것을.시간을 써서 무언가를 이루는 게 아니라 시간 속에 있는것이 다 이룬 상태라는 것을. 그걸로 된 거라는 걸, 우리는 자주 있는다.p.132"암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삶에서 살아남기가 힘든 거야. 우린 삶에서 살아남으려고 서로 손을 잡으러 여기 오는 거고. 손을 잡고 함께 버티면 휩쓸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 정말 잘 왔어."그들은 살아남았다기보다는 살아 꽃 피고 있었다.p.148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는 순간 죽음이 예정되어 있다.모두가 알고있는 인생의 스포라고나할까..하지만 우리는 대부분 나의 죽음은 아직은 나와 가까운게 아니라고..100세 시대인 세상이니 죽음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날이 없을정도의 삶을 살아가고있다.작가님도 그러셨을거다. 아니..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건강한 삶을 살아오고 계셨기에 오히려 더 다른이들보다 죽음이라는 단어를 생각조차 하지 않고 살아오셨을듯하다..그런 그가 몸속에 21cm의 종양이 있고..솔직히 지금 살아있는 거 자체가 신기할따름이라는 말을 들었을때..삶을 살아가던 나라는 존재가 멈춘듯한 느낌이지 않았을까..만약 내가 그런 이야기를 의사에게 들었다면..나 역시도 대체 내가 왜? 라는 생각을 했을꺼 같다.하지만 왜?라는 질문보다 어떻게?라는 질문을 하라는 의사의 말..의사는 항상 누군가에의 삶의 끝을 전달해야하고..그들이 어떻게 남은 삶을 보낼것인지..어떻게 삶을 최대한 오래 지낼수 있게 할것인지 등을 고민하길 바랄꺼다.하지만 내가 겪은 일이 아니기에 감히 그 감정을 상상할수도 없고..수술이후의 그 고통이 얼마나 힘들었을지도 감히 상상할수 없다.다만..건강한 삶을 살아오셨기에 만약 나였다면 수술의 기회조차도 없었을텐데..그 기회를 얻고..심정지가 두번이나 왔었다하지만 결국 수술을 마치고 눈을 뜨셨다는게 얼마나 대단한 일이었는지..작가님께 존경의 마음을 보내고 싶다고나할까..수술이 끝나고 바로 완치!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만은..배 전체를 L자 모양으로 가르고 종양을 떼어냈으니..얇디 얇은 종이에 손가락이 스치기만 해도 '악'소리가 절로 나오는데..얼마나 큰 고통이셨을지..하지만 같은 고통을 겪은 이들과 대화를 통해 삶의 이유를 더 알아가게 되고..라이언의 L.럭키의 L.라이프의 L.러브의 L 새로운 이름들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신 작가님..이 책을 통해 지금 숨쉬고 있는 이 하루하루가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원하는 생명의 하루임을 깨닫고 온전히 하루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살아야함을...나의 하루에 감사하며 살아가야겠다.#나의소원은나였다 #곽세라 #앤의서재 #에세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