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나
이종산 지음 / 래빗홀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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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 항상 그런 시간이 반복된다. 인생이라는 것이 이렇게 끝없이 의미 없는 노동을 반복하는 것인가? 그러다 취직을 하면 사무실에 갇혀서 하루에 여덟 시간씩 일하고, 적당한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아이를 대학에 보내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 내가 살았던 것과 같은 무의미하고 고된 인생을 산다. 그건 너무 끔찍하지 않나?
p.073

카운터의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우리의 일에 대해 생각했다. 우리는 모두가 수돗물을 쓰는 시대에 우물을 파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p.163

내가 고양이가 된 것은 그래서인지도 모르겠다. 인간이면서도 인간을 이해하지 못해서. 평생 인간으로 살았으면서도 인간의 규범을 이해하지 못해서.
p.195


어느 날 내앞에 거대고양이가 나타나 '앞으로 남은 삶을 고양이로 사시겠습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고민도 없이 '네!'에 체크했을거다.
이 책은 새해 첫날 모두가 행복한 새해를 기대하며 축하하던 시간..
거대한 고양이가 나타나 고양이가 될건지 인간으로 살것인지를 선택할 기회를 주고.. 그로 인해 함께 살던 사람이 고양이로 변해버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책을 출판하고 싶어서 1인 출판사를 차렸지만..자신이 원하는 책을 발견하지 못해서 2년간 단 한권의 책도 출판하지 못한 출판사 대표. 책방을 하던 친구가 자신에게 책방을 부탁한다며 고양이로 변해버리고 책방을 떠 맡게 된 번역가친구 이야기가 담겨있다.
펜데믹으로 온 세계가 난리였던 시간도 생각해보니 언제 그런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인간이란 존재들은 어떤 일에든 적응하며 이겨내는것 같다.
인구의 5프로가 고양이로 변해버리는 일이 생겼는데도 그에 따른 대응책들이 바로바로 생겨나고 1년이 채 지나기 전에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고있다.
남겨진 사람들은 고양이가 된 사람들의 선택에 대부분 '그래. 너는 그럴꺼라 생각했어.'라는 반응이었다.
나를 아는 내 주변 사람들도 역시 '너는 고양이 선택할꺼 같았어.'라고 말해줄꺼 같다.^^
책방의 책의 분류가 독특해서 알고싶어 책방에서 30분이상을 책들만 바라보다 떠나는 출판사 대표.
수익과 상관없이 미련할정도로 성실하게 책을 사랑했던 고양이가 된 책방주인..
그리고 그 주인과 우정을 나누며 번역일을 하다가 그 친구와 책방을 맡게 된 찡찡.
동성연인이 고양이가 되고 인간일때는 법적인 가족이 될수 없었지만 보호자로 등록이 된 작가.
이들이 책방으로 모이게 되는 소소한 이야기..
그 책방 나도 가고싶어지네~~^^

#고양이와나 #이종산 #래빗홀 #래빗홀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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