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 누군가가 두려워하는 것, 원하는 것.... 비밀과 수치심도 구멍을 낼 수 있다. 우리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모르겠다.-포털-살아 있어서 반갑다. 당신에게서 내가가장 좋아하는 점이 그거야. 당신은 존재하거든.-역노화-제목부터 너무 취향저격이있던 책이었는데..가제본으로 살짝 엿볼수 있었다.우선 책의 제목을 품고 있는듯한 단편 '포털'이 짧은 이야기가 우주를 품고 있는것처럼 느껴졌다고나 할까.어느날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던 곳곳에 구멍이 생기고..어느 구멍에서는 별들이 보이고..어느구멍은 너무나 차갑기도 하고..어느 구멍은 사람을 삼키기도 하고..또 어느 구멍에서는 누군가를 만져볼 수도 있다..그렇게 발생한 구멍들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슬픔으로 우주에 구멍이 날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이미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차있었기에..더 많은 슬픔이 필요하지 않았는데..'우리에게는 슬픔이 부족하지 않았다' 이 말이 어찌나 가슴아프던지 ㅠㅠ가정폭력에 시달리던 아이의 소원은 엄마가 사라지는 거였고..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을 만지고 싶었던 주인공은 아마도 마음속에 그녀를 만나는것보다 자신의 성정체성에 관해 밝힐수 있는 용기가 더 간절했던게 아닌가 싶었다.너무 너무 너무 좋았던 '포털''역노화'는 너무나도 독특한 소재의 단편이었는데..죽음을앞둔 아빠가 다시 태어나기보다 역노화로 인한 죽음의 방식을 선택하고..역노화란 하루에 10년씩 젊어지다가 결국 유아가 되어 사망하는 건데..곁을 지켜줄 사람으로 자신의 딸인 주인공을 선택하면서..딸이 느끼는 감정들을 담고 있다.내가 몰랐던 내 아빠의 젊은시절과 어린시절..아빠가 나를 낳았던 나이보다 어려지는 순간부터는 내 존재를 딸이라고 인식할수 없게 되는데..평범하게 눈을 보고 말하다가 순간 그 눈에 나에 대한 감정이 변하는걸 알아차릴수밖에 없는 그 상황이 너무나 가슴아팠다.단 두편의 단편만 읽었는데도 이렇게나 좋은데 다른 작품들은 어떤 내용들일지 너무 기대되는 '우주에 구멍을 내는 것은 슬픔만이 아니다'#우주에구멍을내는것은슬픔만이아니다 #줄리애나배곳 #인플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