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를 멈추지 않을 거야 - 고전 속 퀴어 로맨스
숀 휴잇 지음, 루크 에드워드 홀 그림, 김하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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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농담에 따르면 네스토르는 씨촉과 부족이 아닌 연인들을 모아 부대를 창설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위협이 닥쳤을 때 부족과 씨족은 서로를 등지고 부상자를 내버릴 수 있다. 그러나 사랑으로 단결한 부대는-사랑은 깨지거나 흩어질 수 없으므로ㅡ깨지거나 흩어질 수 없다. 연인들의 부대는 위험 앞에서 절대 뒤로 물러나지 않는다. 연인들은 서로를 지키고 보호한다.
p.067

헤라클레스에게는 그 어떤 무덤도 충분하지 않고 그 어떤 묘비도 그의 애통함을 다 담을 수 없으니, 다정한 영웅인 그는 압데로스와 자신의 사랑을 기리며 도시를 세우고 그 도시에 압데로스의 이름을 붙여 운동 경기를 개최할 것입니다. 그 도시는 압데로스를 추억하며 승마를 제외한 모든 경기를 열 것입니다.
p.101

아아 고결한 소년들이여, 아아 아름다운 청년들이여
용맹한 남자 앞에서 그대들의 사랑을 숨기지 말아요, 부끄러워 말아요.
칼키디아에서 사랑은 사지를 자유롭게 하고 용기와 나란히 번성하니까요.
p.168



고전 속 퀴어 로맨스라니~~
하긴 성경책에도 동성애가 등장하니깐..
어쩌면 그냥 자연스러운게 아닌가 싶은데 대체 뭐 때문에 혐오대상이 된 건지 진심 모르겠는 1인..에휴~~
책 받자마자 표지가 너무 예뻐서 행복해졌다^^
고전에 담겨있는 퀴어 이야기들이짧게 소개되어 있고 그와 관련된 일러스트가 담겨 있어서 읽는 맛도 보는 맛도 있는 책이었다는~~^^
너무도 유명한 그리스 신화의 한 주인공인 헤라클레스~~
그의 친구인줄 알았던 힐라스가 사실은 사랑하는 애인이었다는거...
연인이 너무 많아서 그 이름을 다 읊기 힘들 정도라는게~~놀라울따름..
소피아의 주문은 너~~무 무서웠다. 고르고니아의 간을 불태워 소피아 자신을 사랑하게 하기 위한 마법 주문들..그녀를 파괴하고 고통스럽게 해서라도 자신의 것이 되길 바라는 욕망이 어쩜 저렇게도 무서운지..
카툴루스 16번 시는 또 얼마나 살벌하던지~~
너무 야해서 영어로 번역되지 않았다는 마르티알리스의 풍자시.
이렇게까지 노골적이고 거침이 없다고?
저렇게 오래전인 기원전 80~50년대에도 다들 사랑에 진심이었구나..
가니메데스 대체 어떻게 생겼길래 제우스의 눈을 멀게 한건지 궁금하다.
이렇듯 고전 속에 기록으로 확실히 담겨있는 퀴어 로맨스 이야기들을 보면..
오히려 저 시절에는 동성이 동성을 사랑하는게 전혀 숨겨야할 일이 아니고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졌던거 분명하고..신이라 불리는 존재들도 퀴어임을 당당히 내보이고 그를 섬기는 인간들도 그런 신의 모습을 아름답다 칭했던시절이 있었다는게..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그저 놀라울수밖에 없다.
이렇듯 나무가 존재하고 동물이 존재하듯 사람이 존재하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이 생기는건 그냥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일일건데..누가!왜!뭐땜에! 그런 사랑을 욕하기 시작한건지~~
이 책을 읽고서 더 궁금해져서 좀 알아봐야겠다!
혐오니 비판이니..이런거 다 떠나서 고전 속에 기록된 퀴어 사랑이야기들은 거침없고 과감하고 정열적인 평범한 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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