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불꽃을 쫓다 설자은 시리즈 2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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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무엇을 베어야 할지 보는 순간 알 것이다. 아직 보지 못했기에 베지 못했음이야."
그 말은 틀리지 않아서 자은은 처음 검을 그 소용대로 휘둘렀을 때, 일말의 망설임도 느끼지 않았다.
p.017

"어떤 궤를 벗어난 일을 겪고 나면.. 사람의 마음에 어둠이 남네. 이제 와선 자네 앞에서 세상 불행을 다 끌어안은 척 했던 게 부끄럽지만, 나는 조금 굶었던 것만으로 안쪽에 어둠이 고였어. 음식을 삼키면 뱃속에서 그 그림자도 함께 흔들리지. 자네 안에 그런 게 남지 않았을 리가 없어. 자네의 늘 웃는 얼굴은 일종의 마개인가보군."
p.078

자은을 위해주었던 사람, 자은이 따르고 싶었던 사람, 처음부터 어쩐지 좋았던 사람이 한편으로는 겁탈자의 무리를 이끌 수도 있다는 것을 자은은 받아들였다. 어그러짐을, 오염을, 곤죽이 되고 범벅이 된 온갖 것들을 평정하려 들지 않고 그대로 삼켰다. 날뛰는 것들을 삼키고도 태연함을 내보이는 법을 배웠다.
p.325

'화마의 고삐' 설자은이 왕에게 받은 검으로 베어야 할 사람들을 처음으로 베게 된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금성에 연쇄방화 사건이 일어나고 자은은 왕의 명령으로 이 사건을 조사하게 된다.
통일 신라시대시기에 백제인들과 말갈인. 다른 나라였던 여러 민족들이 하나가 되기위한 시련들과 그 과정들을 그려내고 있는데..잡혀있다가 풀려난 말갈인이 불타 없어진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의 죽음을 알고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는 모습에 어찌나 슬프던지 ㅠㅠ
사건은 해결하고 자은의 손으로 직접 그들의 목숨을 빼앗으며 왕의 사람으로 인정받은 자은의 모습에서 더이상 미은의 모습을 찾아볼수 없었다.
'탑돌이의 밤' 너무 재미있어서 혼자 계속 웃으면서 읽었다 ㅋㅋ
자은이의 비단옷과 칼을 차고 나간 호은을 자은으로 착각해서 납치한 일당들이 쪽지를 보내오고., 도은과 산아 인곤은 자은을 구하기위해 납치범들이 요구한대로 물건을 준비하던 도중 나타난 자은!
이게 무슨일이람? ㅋㅋ
호은이 납치된걸 알게 된 도은의 반응이 어찌나 웃기던지..
호은을 발견한것보다 왕께 받은 칼을 되찾았을때 더 안심했다는 자은의 속마음에도..대체 호은은 이 자매에게 어떤 오빠인거지?하고 생각했다는^^;
역시 정세랑 작가님의 글이구나를 알수 있던 챕터가 아니었나 싶다^^
'용왕의 아들들'은 작가님의 말처럼 자은을 한층 더 성장시키는 챕터였던것 같다.
자신이 믿었던 이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해야만 했던 상황...
3편을 너무도 기다리게 만든 설자은, 불꽃을 쫓다! 호랑이 등에 타게 된 3편은 언제 나오는건가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사람이 된 이유는 또 뭔가요?
다들 1편 서평썼을때 2편이 더 재미있다고 하셨는데..왜 그렇게들 말씀하셨는지 읽으면서 알수 있었던 책이었다.
근데 호은도 그렇고 진오룡도 그렇고 꼴비기 싫은데 밉지 않은 느낌적인 느낌이랄까~~작가님 캐릭터들 너무 잘 살려주셔서 읽는 맛이 난다!

#설자은불꽃을쫓다 #정세랑 #문학동네 #설자은시리즈 #설자은금성으로돌아오다#정세랑호위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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